자존감이 낮아진 여자친구때문에 우울해요자존감이 낮아진 여자친구때문에 우울해요

Posted at 2018. 4. 4. 09:17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자존감이 낮아진 여자친구때문에 우울해요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의 남자입니다. 제게는 3년 정도 만난 동갑내기 여자 친구가 있는데요. 언제나 변함없을 것 같았던 제 사랑에도 고민이 생겼습니다. 1년 전, 제 여자 친구는 부당한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습니다. 열심히 일했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그녀는 큰 상처를 받았고,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는데요. 처음엔 저도 그녀가 회복될 수 있게, 더 신경을 쓰고, 더 사랑을 쏟았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녀는 부정적인 말과 생각들로 제 노력을 깎아내리며, 삶에 대해 비관적인 태도를 보였어요. 저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되겠지... 내가 그 만큼 사랑 해주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녀 곁에 있었지만, 요즘은 저 또한 우울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언제나 긍정적이고 당당했던 그녀의 모습에 반했고, 함께 미래를 그리고 싶었는데... 아직 그녀를 사랑하지만, 저도 지쳤고, 더 이상은 그녀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는 거 같아요. 하지만, 제가 헤어짐을 고하면 그녀가 더 힘들어질까봐 솔직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 사랑을...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국방FM 건빵과 별사탕 사랑, 그게 뭔데 A군



아무래도 연인이라면 때에 따라서는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많은 영향을 받기가 쉽죠. 그렇기 때문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그렇다면 그 거리는 어떻게 조절해야 할까요? 딱 하나만 기억하면 돼요. “상대가 도와달라고 이야길 했는가?” 


사실 감정이라는 건 말하지 않아도 뉘앙스로 전달이 되죠.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상대가 기분이 좋아 보인다, 혹은 기분이 안 좋아 보인다 정도는 보여요. 그러면 우리는 궁금해지죠. ‘왜 그러지?’ 그러면 자꾸만 우리는 그 이유를 알고 싶고 또 그것을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상대가 직접 부탁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위로가 아니라 간섭이 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상대가 우울해 보인다고 해서 그 이유를 캐묻는 건 좋지 않아요. 물론 상대가 우울해 보인다는 건 누군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신호이기도 해요. 하지만 상대가 직접적으로 이야길 꺼내지 않는다면 “그럼 얘기하고 싶을 때 얘기해줘~” 정도로 마무리 지으면 돼요. 


사실 우울한 사람은 어떻게 해줘도 부정적으로 피드백을 해요. 자신의 고민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으면서도 고민을 드러내 놓기엔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 보이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고 예민해하죠. 그래서 왜 그러냐고 끝까지 물어보면 왜 자꾸 말하기 싫다는데 그러냐고 짜증을 내고 그렇다고 안 물어보면 왜 안 물어보냐고 관심도 없냐고 짜증을 내고요. 


여자 친구 입장에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는 거예요. 부당한 해고를 당해서 우울하고 분한데 이 감정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는 거죠. A군은 여자 친구를 도와주고 싶겠지만 뭘 어떻게 도와줄 수 있겠어요. 가서 복수해줄 건가요? 여자 친구 입장에서는 도와주려는 A군의 의도는 고맙지만 도와줄 방법도 없는 것이고 무엇보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걱정거리로 느껴지는 게 또 불편한 거죠. 


이런 사람 곁에 있으면 정말 어쩌라는 거냐 싶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상대의 고민에 공감해주거나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상대 곁에 있어 주는 거예요. 예민한 상대 곁에 있으려면 뭐가 제일 중요할까요? 공감능력? 문제 해결 능력? 아뇨. 가장 중요한 건 멘탈 에너지 관리능력이에요. 


모든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어요. A군 입장에서는 여자 친구가 왜 우울한지를 알아내서 그 감정을 해결해 주고 싶겠지만 거기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모하는 건 좋지 않아요. 앞서 말했지만 우울한 사람은 뭘 어떻게 하든 부정적인 피드백을 해요. 


쉽게 말해 물어봐도 물어보지 않아도 짜증을 내요. 그런데 계속 물어보느라 에너지를 다 소비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그러면 나도 같이 감정적이게 되면서 싸우게 되죠. 여자 친구가 “진짜 왜 자꾸 괜찮다는데 왜 그래!”라고 그러면 여자 친구를 풀어주기 위해 막대한 에너지를 쏟은 A군 입장에서는 지치고 서운하고 화가 나며 “뻔히 우울해하면서 나보고 어쩌라고!”라고 반박하고 싸울 수밖에 없죠. 


그러니 여자 친구가 먼저 이야기를 꺼낼 때까지는 굳이 노력하지 마세요. 그러다 여자 친구가 먼저 이야길 꺼내면 좋은 것이고, 여자 친구가 왜 공감해주지 않느냐고 화를 내면 그때 에너지를 쏟으며 여자 친구를 진정시키며 차분한 대화를 이끌어 내는 거죠. 


분명 자존감이 연애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는 하지만 저는 자존감보다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차분히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존감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좀 타고나는 경향도 있고 외부의 영향도 많이 받게 되거든요. A군의 여자 친구도 평소엔 긍정적이고 당당했었는데 부당한 해고 이후 자존감이 낮아졌다고 말을 하잖아요. 


하지만 감정을 차분히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건,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꼈을 때 그것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관찰하며 어디서 온 감정이고 또 그 감정이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음미하는 것이라. 자존감과는 다르게 보다 쉽게 키울 수 도 있고 외부의 영향에도 비교적 영향을 덜 받아요. 


저는 지금 A군이 힘들고 우울한 건 멘탈 에너지를 잘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뭐라고 하든 어차피 부정적 피드백을 할 사람에게 자꾸 기분을 풀어주려고 에너지를 쏟다 보니 금방 지치고 트러블도 늘어나는 것이죠. 


앞서 말했듯 여자 친구가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면 신경 쓰지 마세요. 아니 오히려 곧 몰아닥칠 여자 친구의 짜증에 대비하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멘탈 에너지를 충전하세요. 그리고 여자 친구가 짜증을 내고 자신의 감정을 쏟아낼 때 그녀의 옆에서 그녀의 등을 두드려주며 나쁜 감정들과 불편한 감정을 들 다 내뱉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여자 친구도 충분히 쏟아내고 나면 조금이나마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고 그럼 그때부터 차분한 대화를 이끌어가면 될 거예요.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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