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면 꼭 남이 되어야할까?헤어지면 꼭 남이 되어야할까?

Posted at 2018. 10. 21. 08:18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분석실

헤어지면 꼭 남이 되어야할까?

정의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열혈기자 에디는 거대 기업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회장인 칼튼의 심기를 건드려서 회사에서 쫓겨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에디에게 기밀을 발설했다는 누명을 받은 에디의 약혼녀 앤까지 회사에서 쫓겨나고 도저히 에디를 용서할 수 없었던 앤은 에디에게 이별통보를 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외과의사 댄과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다. 



회사에서 쫓겨난 에디는 폐인으로 지내다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연구원 도라에게 첩보를 받아 라이프 파운데이션에 잠입을 하지만 심비오트(베놈)의 습격으로 베놈과 공생을 하게 된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꿈에도 몰랐던 에디는 환청이 들리며 폭식 등의 괴상한 증상을 겪게 되며 앤의 남자친구이자 외과의사인 댄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전 약혼녀도 아니고 전 약혼녀의 현재 남자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고? 더 놀라운건 전 약혼녀 앤은 물론이며 앤의 현재 남자친구은 댄까지 진심으로 에디를 걱정하고 적극적으로 에디를 도와준다는 거다. 이쯤되면 외계 생명체인 심비오트보다 에디와 앤 그리고 댄의 관계가 더 SF적으로 느껴진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뭐 어떤가? 헤어졌다고 해서 절대로 연락하면 안된다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또 나름의 적당한 선을 지킬수만 있다면 전 약혼녀면 어떻고 전 약혼녀의 현재 남자친구면 어떤가? 충분히 친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는 인간관계에 대해 너무 경직된 관념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나이차이가 있거나 남녀사이에서는 친구가 될 수 없고 또 헤어지면 무조건 서로 연락을 끊는 것이 옳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헤어졌으면 깔끔하게 연락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을 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헤어지고 다시 만나봐야 똑같은 이유로 헤어질 확률이 높고, 헤어진 사이에서 친구로 지낸다는것은 어불성설이며 처음엔 친구로 지낼 수 있을지 몰라도 건전하지 않은 관계로 발전하거나 한쪽의 마음이 달라지면 큰 트러블을 겪고 서로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런데 그런식이면 연애 자체를 하지 말아야하는것 아닐까? 어차피 다들 헤어질땐 비슷한 이유로 트러블을 겪으며 성격차이를 핑계로 헤어지고 또 처음에는 서로 죽고 못살다가 나중에는 한쪽이 다른 한쪽을 비난하며 파국을 맞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그러니 헤어지면 꼭 친구로 지내야한다는건 아니다. 다만 이별을 했을때 지나치게 경직된 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지 않냐는거다. 이별을 했어도 서로가 불편하지 않을 거리를 찾고 또 그 거리를 지킬 수만 있다면 친구로 지낼 수 있다는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다면 어떨까? 


헤어지고 나서 상대가 생각이 날때 괜히 "헤어지고 연락하면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혼자 끙끙 앓지 않고 "뭐~ 서로 죄진것도 아니고 연락하는게 뭐어때~" 라며 가볍게 상대에게 연락할 수 있고, 어느날 문득 헤어진 연인에게 연락이 와도 "왜 헤어지고 나서 연락해!? 내가 쉬워보이나!?" 라며 기분나빠할 필요 없이 "응? 무슨일 있어~? 웬일이야?" 라며 반갑게 상대의 연락을 받아 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관계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보기에는 괴상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글쎄다 내 눈엔 며칠전까지 서로 사랑한다며 오글거리는 말을 주고 받았다가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에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게 더 괴상해보이는데 말이다...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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