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남자친구와 친구로 지내면 안될까?헤어진 남자친구와 친구로 지내면 안될까?

Posted at 2018.05.12 09:35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분석실

헤어진 남자친구와 친구로 지내면 안될까?

순대 마니아이신 어머니를 모시고 백암순대로 유명한 제일식당을 다녀왔다. 한참을 순대국을 흡입하고, 깍두기와 오소리감투를 와그작 씹어삼키고 있는데 문득 떠오른 순대국의 첫경험의 기억.


아마... 재수생때였을거다. 친구들과 전날의 과음으로(이래서 재수가 망...) 망가진 속을 부여잡고 해장국집을 찾아갔다만나게된 순대국... 아니... 순대... 국? 떡볶이랑 같이 시켜서 떡볶이 국물에 푹! 담구어 먹는 그 순대로 국을? 아니... 감귤과 초콜렛의 금단의 조합도 이보다는 더 나을것만 같았다. 


이제야 없어서 못먹는 순대국이지만, 다들 순대국의 첫경험의 기억은 나와 비슷하게 충격이지 않았을까? 순대와 국의 괴상한 조합인데 아니... 이렇게 맛이있고 술술 넘어갈 수가! 


순대국처럼 우리는 처음 접하면 "아니! 대체 그게 가능한 얘기야?"라며 당황하지만 대게 맛을 보고나면 "이야! 이거 별미인데!?"하는 것들이 많다. 헤어진 연인과 친구로 지내는것도 그렇다. 처음 "일단, 그러면 이별을 수용하고 지인의 단계로 한걸음 물러나도록 해요!"라고 말을 하면 순대국을 처음 맞이한 사람마냥 "아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라며 당황한다. 

  

당황할만도 하다. 연애초기에야 달달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런 저런 이유로 트러블이 늘어나고 결국 이런 저런 이유로 죽네 사네 하다가 이별을 하게 되었는데 헤어지고 나서 "안녕? 친구?"라고 하자니... 뭔가 말아 안되도 한참 안되는듯하다. 


하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아주 말이 안되는건 아니다. 분명 이별에 도달하기까지 수많은 트러블이 있었겠지만 가만히 따져보면 거의 대부분의 트러블은 나나 상대방이 나쁜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연인으로 함께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트러블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연인으로써 맞지 않는다는것일 뿐이니 한걸음 뒤로 물러나 연인에서 지인 혹은 친구로 지낸다면 별 문제가 없을 일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헤어지고 나서 꼭! 친구로 남아야하는건 아니다. 때론 헤어지고 깔끔히 정리를 하고 서로 제갈길을 가는게 좋을 수도 있다. 다만, 헤어진 연인과 친구로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필요는 있다는거다. 


상대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들은사람은 많은 경우 필사적이다. 지금 당장 이 사람을 붙잡지 않으면 이 사람과 그동안 쌓았던 모든것을 한순간에 빼앗기고 영영 상대방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상대가 왜 이별을 원하는지, 그리고 둘의 연애관계가 지속가능한 것인지는 따지지 않고 일단 매달리고 본다.


그러다보니 상대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움을 넘어 불편함과 불쾌함을 느낄 수 밖에 없고 고압적인 자세로 둘의 관계를 찢어놓으려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리하여 결국 대다수의 이별은 둘다 혹은 둘중 하나에게 큰 상처를 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헤어진 연인에게 친구관계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될까? 상대가 이별통보를 했을때 매달리기 보다는 보다 가볍고 쉽게 이별을 수용할 수 있고 상대가 불편하지 않게 친구사이로 한걸음 물러나 줄 수 있을거다. 그러면 당신과 상대 모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지난 연애중 트러블을 반추해볼 여유를 가질수 있고, 많은 경우 "아! 내가 이때 이렇게 했다면!"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보다 쉽게 재회에 도달하거나 최소한 서로를 존중하며 이별을 맞이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순대국을 처음 마주했을때의 기억을 떠올려봐라. 분명 처음에는 "윽!? 순대로 국을!?"이라며 난색을 표했다가 이제는 과음으로 속이 엉망일때마다 순대국을 떠올리듯, 처음엔 "아니! 어떻게 헤어지고 친구로 지내!"라며 불편하게 생각을 했다가도 나중에는 "아... 친구로 지내보니 우리의 문제는 이것이었구나!?"라며 보다 근원적인 문제를 깨닫고 자연스레 재회를 하고 보다 단단한 관계에 도달하거나 다른 친구들에겐 말못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니 말이다.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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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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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잔
    짜장면에 고춧가루를 뿌려먹는 걸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이 생각나네요.ㅋㅋ 저게 뭐야 싶었었는데 지금은 안 뿌리면 뭔가 심심한 것 같으니..
    정말 예전엔 어떻게 연인이었다가 친구가 될 수 있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보는 관점에 따라, 생각하는 방향에 따라 그러지 못할 이유는 또 뭔가 싶었습니다. 뭐가 옳다고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은 바뀌는 거니까요.
    다만 새로이 만나는 사람이 생겨서 그 사람이 그 관계를 꺼려한다면.. 고건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긴 하네요.
  2. 나비
    ㅋㅋ저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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