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사용설명서

이별 후폭풍일까요? 아니면 쓸데없는 미련일까요?

바닐라로맨스 2018. 12. 11. 09:15

이별 후폭풍일까요? 아니면 쓸데없는 미련일까요?

저는 20대 후반의 평범한 회사원이에요. 다만... 조금 평범하지 않은게 있다면 저는 지금가지 제대로된 연애를 해본적이 없어요. 딱히 성장과정에 문제가 있었던건 아니었는데 이성을 보는 눈도 좀 높았고, 남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있었어요. 

그러다 얼마전 직장 동료가 소개를 해줘서 소개팅에 나갔는데 솔직히 첫인상은 별로였어요. 하지만 앞으로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을때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몇번 더 만나봤고, 도중에 그만할까도 생각했지만 남자친구의 배려로? 만남을 이어오다가 결국 연애를 하게 되었죠.

그런데 연애를 시작해도 제 마음이 커지질 않고, 남자친구를 잘 모르겠다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확신이 들지 않아 고민하다 자주찾는 무속인도 만나봤는데 헤어지는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헤어지게 되었는데 그 날 이후로 이별 후폭풍인지 잠도 잘 안오고 눈물만 나더라고요... 저는 별로 안좋아한줄 알았는데... 제가 왜이러는 걸까요...? 다시 연락해봐도 될 까요?

- P양



P양은 지금 느끼는 감정이 남자친구를 진짜 사랑해서인지 아니면 그냥 빈자리때문에 미련이 남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지만 지금 P양이 고민해야하는건 그게 아니다. P양은 지금 불필요하게 연애라는 것을 너무 무겁고 진지하고 어렵게만 생각하고 있는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은 연애를 믿음, 신뢰, 사랑, 희생, 배려, 이해 등과 같은 각종 도덕적이고, 무겁고, 성스럽기까지한 단어들과 연결짓는다. 그런데 현실도 그런가? 많은 경우 강렬한 끌림과 확신을 갖고 관계를 시작하기 보다 나쁘지 않으니까 정도로 시작을 하고, 상대와의 트러블의 상황에서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보기보다 내가 상처받고 내가 기분나쁜것에만 집중을 하며 상대를 비난하기 일쑤다. 


그런 연애를 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건 아니다. 이상과 현실에 괴리가 있는건 당연한 일이니 말이다. 다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직시하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대해 나름의 유연성을 갖추지 못하면 사사건건 트러블이 발생하기 쉽다. 


P양의 경우를 보자. P양이 연애에 대한 의미를 지금 보다 조금 더 가볍게 생각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남자를 바라보는 눈도 지금 보다는 덜 까다로웠을 것이고, 남자친구와의 연애에 있어서 감정이 쉽게 커지는 것에 당황하고 무속인을 찾아가기보다 스스로 "뭐 그럴수도 있지~"라며 무던히 넘겨 버렸거나 남자친구와의 가벼운 대화를 통해 나름의 합의점을 찾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연애나 사랑이라는건 서로에게 목숨을 걸어야하는 무엇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며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여러 요인들중 하나이다. 지나치게 진지하게 생각하며 따지고 들어갈 수록 우리는 자연히 경직된 태도를 갖게되고 이로인해 쓸데없는 트러블이 발생하기 쉽다. 


그러니 연애를 하며 트러블이 발생했다면 가장 먼저 혹시 내가 어느 부분에서 불필요하게 무겁게 생각을 하고 있는건 아닌지 충분히 고민해보자. 불필요하게 무겁게 생각하는 부분을 조금만 덜어줘도 관계는 한결 유연해지고 술술 풀리곤 할 것이다. 


P양아, 연애를 너무 어렵고 진지하게 생각하지 마라. 연애라는건 밥을 챙겨먹는것과 비슷하다. 생활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이지만 그것을 꼭 완벽하게 챙겨야하는건 아니다. 일반적으로 식사라하면 우리는 흰 쌀밥과 국 그리고 몇가지 반찬을 떠올리지만 우리는 상황에 따라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로 떼우기도 하고 때로는 몇끼쯤은 그냥 굶기도 한다. 


그런데 P양이 "식사가 얼마나 중요한데! 밥과 따뜻한 국! 그리고 반찬 3~5가지는 꼭 챙겨먹어야해!"라고 고집한다면 그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지만 P양은 생활을 하며 식사와 관련하여 여러 트러블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매번 끼니를 거르거나 간단히 떼우기만 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기겠지만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식단을 조절하는건 괜찮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연애라는게 꼭 상대가 완벽해야하는 것은 아니며 서로에게 목숨을 바칠정도로 열정적으로 사랑을 해야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완벽한 이상적인 연애에 자신을 끼워 맞추는것 보다는 상황에 따라 나름의 유연성을 갖고 연애를 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고 오히려 이것이 트러블을 겪지 않는 연애다.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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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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