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남자친구가 훈장을 받아야하는 이유당신의 남자친구가 훈장을 받아야하는 이유

Posted at 2014. 2. 23. 12:45 | Posted in 연애 연재글/광고와 연애

당신의 남자친구가 훈장을 받아야하는 이유

이제막 연애를 시작했다며 들뜬 남자지인들을 보면 나는 괜히 가슴한쪽 구석이 짠하다. 지금 당장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를 시작했다는 기쁨에 들떠있지만 앞으로 그들의 앞에 펼쳐질 연애생활은 그리 녹록치 않을 것임을 누구 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공감능력과 8살 수준의 커뮤니테이션능력 그리고 밑바닥 수준의 멀티플레이 능력과 거의 없다시피한 센스로 체중계의 바늘보다도 민감한 여자를 만족시켜야하는 그들의 앞날을 생각하면 그들에게 훈장이라도 우여하고 싶은 심정이다. - Kitadl 광고 (생리통약)

 

 

대체 그놈의 센스가 뭘까?

많은 여자들은 새로산 스마트폰의 성능에 대해 불평하듯이 "남자친구가 잘해주긴하는데 센스가 없어요."라며 남자친구의 성능에 대해 불만을 늘어놓는다. 그런데 대체 센스란 무엇인가? 사전에서 찾아보면 '[명사]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감각이나 판단력'이라고 나오긴 하는데... (설마 노트북을 말하는건 아니겠지?) 남자는 감각과 판단력이 없다는 소리인가?

 

물론 그런게 아니란걸 나도 잘 안다. 여자는 눈으로 표정으로 억양으로 여러가지 감정 표현을 하는데 남자는 그것을 몰라주는 남자들의 답답함을 말한다는걸 누가 모르겠는가? 이왕이면 딱히 말하지 않아도 여자가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선물, 좋아하는 행동 등을 착착착 내놓는 남자라면 좋을텐데... 남자는 왜 그걸 하지 못하는 걸까?

 

이런 고민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다음 데이트때 딱 한번만 남자의 입장이 되어서 센스를 발휘해보자. 남자친구의 얼굴을 보고 지금 남자친구가 뭘 먹고 싶어하는지, 뭘 하고 싶어하는지, 어떤 행동을 원하는지 센스를 발휘해 맞추고 그에 따라보자. 과연 당신은 쉬울까...?

 

남자에게 "오빠는 센스가 너무 없어!"라고 투정하기 전에 꼭 한번 생각해보자. "당신이 바라는 센스의 수준이 인간이 과연 발휘할수 있는 수준인가?"라고 말이다. 한번은 자신의 생일날 남자친구가 생일선물을 고르는 센스가 없다고 투정하는 여자지인에게 이렇게 물은적이 있었다. "그놈의 센스는 정말! 그럼 여자들은 서로 선물할때 어떡하는데?" 그녀의 대답은 이랬다. "우린 그냥 서로 갖고 싶은걸 말하지"

 

다시한번 생각해보자. 당신이 바라는 센스가 과연 쉬운걸까? 하지만 남자는 그 불가능에 매번 도전한다. 당신을 만나면 자기가 뭘 먹고싶은지 생각하지 않고 당신의 알수 없는 표정을 보며 "우리 예쁜 여친님은 뭘 좋아하시려나? 파스타? 스테이크? 스시?"같은 고민을 하고 영화한편을 봐도 "우리 여보는 무서운거 못보겠지?"하는 생각을 한다. 여자들의 말대로 남자는 여자보다 센스가 떨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여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남자들은 여자친구의 행복을 위해 사소한것부터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걸 잊지말자.  

 

 

답답한게 아니라 당신을 위해 참는것이다.

여자들이 미쳐버리는 남자들의 행동중 하나는 트러블이 생겼을때 같이 대화를 통해 해결을 하려고 하기보다 아무말 없이 눈을 지그시 감고 있거나 갑자기 잠수를 타버리는 것이다. 아니 대체 불만이 있으면 입으로 말을 하면되지 아무말도 안하고 뚱하게 있는것은 무엇이며 기다리는 사람의 속은 생각도 안하고 잠수를 타버리는것은 무슨 심보인가!?

 

남자의 답답함을 불평하기전에 남자가 답답하게 말도하지 않고 갑자기 잠수를 타버리기 직전의 상황이 어땠는지를 가만히 떠올려보자. 당신과 알콩달콩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나 이제 잠수탈테니 날 찾지마!"라며 사라져 버리던가? 분명 남자친구가 갑자기 잠수를 타기 직전에는 "오빠는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것 같아", "오빠는 항상 이런식이야", "이럴거면 헤어져!" 따위의 멘트가 있었을 것이다.

 

남자는 당신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말을 안하거나 잠수를 타는게 아니다. 오히려 당신을 지키기 위해 입을 다물고 잠수를 타는것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수컷끼리의 다툼을 지켜보자. 처음에 별일 아닌일로 언성을 높이다가 서로 질펀한 비속어가 오고간 다음 한쪽이 불리해지면 그 다음에는 말이 아니라 주먹이 나간다. 하지만... 당신에게는 그럴수 없는 노릇아닌가?

 

남자가 대화를 거부하거나 잠수타는 것이 답답한가? 남자는 당신보다 더 답답하다 마음 같아서는 아주... 응? 응? 응? 하고 싶지만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상대가 여자니까 대화를 나누지 않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하는거다. 이럴땐 여자 특유의 센스를 발휘해보자. 남자가 흥분한듯 보이면 텐션을 낮춰가며 이성적으로 달래가며 이야기해보자.

 

"왜 여자만?"이란 생각은 쓸데없다. 당신이 소울메이트로 함께 살아야할 남자란 제품이 원래부터 커뮤니케이션 기능 스펙이 형편없는걸 어떡하겠나. 보다 센스있고 커뮤니케이션능력을 타고난 여자들이 잘 다루는 수밖에! 남자친구와 다툴때 남자친구를 잘 살펴봐라 부족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자신의 억울함과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려는 모습이 측은하지도 않은가!? 남자는 부족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남자의 구식 커뮤니케이션칩을 너무 과열시키지 마라 그러다 다 타버릴라!

 

 

공감할수 없는것에 공감해주고 있다.

확실히 남자와 여자는 생각하는 방식이 다른가보다. 나름 연애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는 나조차 여자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공감할수 없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 만약 당신이 친구와 싸웠다면 남자친구는 당신과 대화하며 "아니 대체 왜 그런일로 친구와 싸울까?", "그런건 그냥 넘어가면 안되나?", "싫으면 말을하면 되지 왜 그 앞에선 말도 안하고 나한테 말을 하는걸까?" 따위의 생각들로 머릿속이 가득찰 것이다.

 

만약 당신이 남자였는데 친구와 싸운이야기를 미주알고주알 남자친구에게 했다면 남자친구는 분명 "에효... XX아 뭐 그런것 갖고 그러냐", "걍 소주한잔하고 풀어 XX아", "사내XX가 뭐하는짓?"이라고 했을것이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당신에게 뭐라던가?

 

"왜 남자친구는 제 말에 공감을 해주지 않을까요? 제가 바라는건 해결책이 아니라 공감이라고요!"라며 남자의 배려가 부족하다고 말하기전에 생각해봐라. 여자들이 공감을 바라듯 남자는 해결책을 말하길 좋아한다. 그렇다면 매번 해결책을 말하고 지적하길 좋아하는 남자에게 공감을 바라는 여자의 선택이 문제있는건 아닐까?

 

아니... 김밥헤븐에서 돈까스를 먹어놓고 왜 돈까스전문점보다 맛이 없냐고 항의를하면 어떡하는가? 맛있는 돈까스를 먹고싶다면 포털사이트에 돈까스맛집이라고 찾아보자.

 

그렇다고 남자친구가 당신에게 "야! 남자는 원래 해결책을 제시하는걸 좋아해! 왜 나한테 공감을 바라는데!?"라며 당신에게 따지던가? 당신은 공감은 해주지도 않으면서 자꾸만 지적질하고 해결책을 내놓는 남자가 야속하겠지만 남자는 자신의 모든 연기력을 총 동원하여 당신의 공감안되는 이야기에 공감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걸 잊지말자.

 

여자가 모두 잘못했고 남자에게 모두 맞춰야한다는게 아니다. 남자와 여자는 생각방식이 분명 다르다. 그렇다면 당신의 남자친구의 행동이 당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불만을 품기 보다 남자친구가 부족한 능력으로 당신의 입맛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인정해주자는거다. 그러니 다음 데이트엔 남자친구의 볼에 뽀뽀라도 해주며 한마디 해주자 "으이구~~~ 우리 자기 연애하느라 힘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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