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각서 어플을 쓰면 연애가 망하는 이유커플각서 어플을 쓰면 연애가 망하는 이유

Posted at 2014. 2. 5. 07:21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커플각서 어플을 쓰면 연애가 망하는 이유

혹시 커플각서라는 아는가? 서로의 핸드폰에 커플각서 어플을 설치하고 서로가 승인을 하면 상대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와 전화를 했는지 (3분 이상통화) 누구와 문자를 주고 받고 있는지 (특정 단어설정시) 심지어 상대의 이동경로까지 알려준다는 악마의 어플이다. 어떤 이는 "오! 재미있겠다!"라며 흥미를 보일테고 어떤 이는 "아! 이거 깔면 의심할일 없겠구나~"싶겠지만 결단코 깔지 마라. 장담하지만 이 어플을 까는 순간 당신의 연애는 전쟁터가 될것이다.

내 이동경로를 다 볼수 있다고...?

 

 

모든것을 다안다고 의심이 사라지는것은 아니다.

연인에게 커플각서를 깔자고 제안하는 사람들의 말은 한결같다. "오빠~ 커플각서 깔자~ 그러면 서로 의심할일 없을거아냐~" 정말 그럴까? 착각하지말자. 의심이란 결코 상대의 의심스러운 행동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자신의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해서 생기는것이다.

 

아무리 모든것을 오픈한다고 해도 결코 의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생각해보자. 저녁 8시쯤에 당신의 남자친구에게 처음보는 이름의 여자에게서 "오빠 뭐해요?"라고 문자가 왔다고 생각해보자. 그 이후 남자친구와 너무도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면 당신의 머릿속엔 무슨생각이 들까? 과연 별일 아니라는 생각이 들까?

 

"이 여자는 누구지?", "왜 저녁에 문자를 하지?", "왜 뭐하냐고 묻지?" 결국 당신은 문자를 보자마자 남자친구를 의심하게 될것이고 상냥한 여자친구에서 독한 질투의 화신으로 빙의하여 남자친구를 추궁할것이다. "캥길게 없으면 되지 않나요?"라고 하기전에 당신은 남자친구의 별것도 아닌 이성과의 대화에 초연할 자신이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보자.

 

정말 다 보면 의심이 풀릴까? 아니다. 결국 당신이 바라는것은 당신외에 모든 이성과 연락이 전혀 없어야 의심을 멈출것이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되면 안심일까? 결국 당신은 이런 생각을 할수 밖에 없다. "뭐지? 어떻게 다른 이성과 연락을 이렇게 안할수 있지? 혹시 폰이 하나더 있는거 아냐?" 상대의 모든것을 보면 의심을 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을 버려라. 당신이 의심하려고 마음먹은 순간 상대가 당신눈앞에 없으면 의심은 끝도 없다.

 

 

사람이란 구속하면 탈출하려고 한다.

커플각서 연관검색어 중에는 '커플각서 위치속이기'도 있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서로 의심하지 말자고 커플각서를 설치해놓고 이제와서 속이는 방법을 강구하다니! 하지만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사람이란 누구나 구속하면 탈출을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멋 옛기억이긴 하지만 고등학교때 수학여행을 떠올려보자. 하루종일 교관들의 빡센 교육을 받고 피곤에 지친몸으로 숙소에 돌아와 당신은 무엇을 했나. "아... 오늘 너무 피곤했다... 빨리 자야지~"라며 잠에 들었는가? 복도를 지키는 교관이 잠깐 자리를 비우기만을 기다렸다 몰래 옆방으로 건너가거나 때론 아랫층 윗층으로 원정을 가기도 했을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뭐하는짓인가 싶지만 그 시절 수학여행의 꽃은 장기자랑이 아니라 취침시간에 교관의 눈을 피해 다른방에 원정가는 것이었다. 매일 보던 그 얼굴이 뭐가 좋다고 그렇게 기를 쓰고 다른방에 가려고 했을까? 그건 바로 교관이 감시를 하기 때문이다. 교관이 감시를 하니 자꾸 탈출을 하고 싶고 그 탈출이 성공했을때 묘한 성취감도 느껴지는것이다.

 

상대를 구속하려고 하지마라. 상대를 구속하면 상대는 당신을 교관으로 여기고 당신과 대화를 하기보다 당신을 속이는 방법을 강구하게 될것이다. 생각해봐라 위치속이기 어플이 무슨 필요인가? 그냥 친구들이랑 술마신다고 하면 될것을! 하지만 그러기엔 누구와 먹는지 어디인지 언제까지 먹을것인지 말을 해야하고 또 그에 따른 대화가 길어질것 같으니 위치속이기 어플을 이용하여 간단히 당신을 속일 방법을 강구하게 되기 마련이다.

 

한 남자는 3분 이상 통화하면 여자친구에게 통화목록이 전송된다는것을 알고 아무 사이도 아닌 여자와 통화를 하면서도 2분 30초만 통화를 하고 끊고 또 전화를 하는것을 반복했다고 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여자쪽에서는 유료결제를 해서 1분 30초까지만 통화를 해도 통화목록이 전송되게 유료결제를 해서 남자의 모든 통화목록을 보고 있었다. 이게 과연 아름다운 연인사이의 모습일까?

 

 

믿어라, 그리고 일부러라도 더 모르려고하자.

커플각서는 커녕 스마트폰도 없던시절 나는 이미 핸드폰 검사의 달인이었다. 받은문자 보낸문자는 물론이고 관리가 어려운 임시 메시지와 스팸메시지를 확인하고 통화목록과 문자메시지를 비교하며 연락의 흐름을 파악했다. 이뿐인가? 혹시 통화내역을 관리하나 싶어 가끔씩 친척에게 부탁해 부재중 통화를 남기기도 했다. (통화내역 관리하는 사람들은 100% 모르는 번호 의심스러운 번호를 지운다.)

 

감시의 끝을 달려본 후 느낀게 무엇일까? 바로 "아... 의심에는 끝이 없구나..."그리고 또 느꼈다. "그 의심에 대해 완벽하게 확인을 해도 행복하지가 않구나..."그날 이후 나는 절대로 여자친구의 핸드폰에는 손도 대지 않는다. 손도 안댄다 뿐인가? 어쩌다 길을 걷다 여자친구가 폰을 꺼내면 마치 끔찍한 살인현장이라도 목격한듯 황급히 눈을 돌린다.

 

사랑하나? 그렇다면 그냥 믿어라. 상대가 거짓말을 해도 믿고 "어? 이건 아니지..."싶어도 그냥 믿어라. 의심스러우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럴리 없어!"라고 생각해라. 그래도 힘들면 스스로를 가꾸며 상대가 다른 사람을 만날수 없게 매력적인 사람이 되자.

 

"왜 그렇게 바보짓을 해야하죠?"라고 묻고싶나? 의심, 추궁, 추적의 극을 달려본사람으로써 말해주지만 당신이 의심을 시작한 순간 당신은 끝없는 의심과 추궁의 늪에 빠지기 쉽다. 또 당신이 상대를 철썩같이 신뢰하고 스스로를 가꾼다면 상대는 잠깐 딴생각을 품었다가도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든 당신보다 나은 사람이 없어서든 금방 돌아온다.

 

그냥 믿어라. 믿으면 신뢰가 생기고 없던 사랑도 생긴다. 이런 바보같은 사랑을 못하겠다면 나처럼 의심과 추궁의 극을 달려보자. 그리고 느껴봐라 의심이라는게 얼마나 허무하고 당신의 연애생활을 좀먹는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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