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결혼 잔소리를 듣는 당신을 위한 충고설연휴 결혼 잔소리를 듣는 당신을 위한 충고

Posted at 2014. 1. 31. 07:21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루저클리닉

설연휴 결혼 잔소리를 듣는 당신을 위한 충고

L양의 사연은 짧지만 굵었다. "바로님, 이번 명절은 어쩔수 없다치고... 다음 명절에는 만나는 사람있냐는 잔소리좀 안들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난감한 부탁이지만 어찌 외면할수 있을까? 두시간여 동안 L양과 통화를 하며 대체 왜 L양이 솔로일까를 함께 고민해본 결과... 이대로라면 이번 명절은 물론이고 다음 명절에도 결혼 잔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을 것만 같다. 자! 설연휴 결혼 잔소리가 지겨운 그대! L양의 사연에 귀기울여 보자. 

결혼 알아서 할거라니까!

 

 

평범한게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거다.

제가 큰걸 바라는게 아니에요. 조건은 적당한 직업에 평범한 외모와 성격이면 괜찮아요. 다만 만났을때 이 사람이다 싶은 뭐 그런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느낌까지 어렵다면 그냥 평범하기만 해도 좋을것 같은데... 

 

L양 입장에서는 백마탄 왕자를 바라는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남을 바라는건데 뭐가 문제냐 싶겠지만... L양이 생각하지 못한것은 평범한 남자들의 대부분은 만나는 여자가 있다는 것이다. 주변을 둘러봐라 "이정도면 나쁘지 않지..." 라는 생각으 드는 사람중 솔로가 몇이나 되는지를 말이다. 그런데 이중에서 뭐라 설명할수없는 느낌이 뽝! 오는 남자를 찾겠다니...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게 바로 평범함이다. 차라리 대기업을 다니고 못생긴 쑥맥 혹은 안정적이지 못한 직업을 가졌으나 잘생기고 위트있는 남자를 찾는게 쉽다. 어느것 하나 떨어지지 않고 모두 고루 평범하다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줄 아는가? 평범한 직장에 평범한 외모 평범한 성격을 가진 남자는 L양의 생각보다 많지않고 그 중에서 솔로는 더더욱 드물다.

 

평범함을 찾느니 능력이든 외모든 성격이든 하나의 조건을 확실히 챙기는 편이 보다 현명한 선택이다. 몇 해 전 한 지인이 결혼을 앞두고 내게 하소연을 했다. "에휴... 남친 능력은 좋은데 솔직히 못생겼고 성격도 좀 쫌생이 같아..." 가만히 듣고 있던 나는 이렇게 말해줬다. "모든게 완벽한 남자는 널 절대 안볼거야. 그럼 니가 선택해야하는 건 능력있는 사람이냐 잘생긴 사람이냐 위트있고 성격 좋은 사람이냐 셋중 하나지. 그리고 너도 객관적으로 보면..." 그녀는 손가락으로 내 입을 막고 알겠다며 몇 달 후 바로 남자친구와 결혼했다.

 

평범한 사람은 많다. 하지만 모든것이 고루 평범한 사람은 극히 드물다. L양이 결혼에 보다 근접하고 싶다면 모두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L양이 가장 원하는 조건 하나를 확실히 가지고 있는 사람을 택해야한다. 물론 L양 입장에서는 "다른 것들도 갖춘사람을 나중에 만날수 있을 지도 모르잖아요" 라며 신중한 선택을 하고 싶어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연애든 결혼이든 창고할인 마트에서 마음에 드는 신발을 고르는것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좋은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을 물밀들듯이 들어오고 있고 좋은 상품들은 그보다 적다. 여기서 본인의 마음에 쏙드는 물건을 고르고 있으면 정신을 차렸을 때 마음에 드는 신발은 커녕 내 발 사이즈에 맞는 신발도 사라졌음을 깨닫게 될것이다. 창고할인마트에서 좋은 물건을 고르고 싶다면 "마음에 드는 신발을 사야지!"가 아니라 "빨간 조깅화를 사야지!"라고 생각해라.

 

 

상대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고 끌어내려고 노력하자.

친구들이 소개팅을 해줘서 나가보곤 하는데... 하나가 괜찮으면 다른 하나가... 이런것도 욕심인건 알지만... 마음이 안가는걸 어떡해요... 맘에 안드는데 그냥 만나볼수는 없잖아요.

 

앞서 말했지만 모든 조건이 평범한 사람을 찾는 다는 것은 자갈밭에서 정확히 정사각형모양으로 다듬어진 자갈을 찾는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맘에 들지도 않는 사람을 억지로 만날수는 없는 노릇! 이럴땐 상대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고 그 매력을 이끌어내보자.

 

만약 상대가 어버버하고 말도 제대로 못한다면 인심쓴다 생각하고 먼저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이끌어보자. 아무리 말을 못하는 사람이라도 L양이 호감을 가지고 말을 먼저 건낸다면 긴장을 풀고 L양과의 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혹시 외모가 좀 아니라면 하는 행동을 유심히 보자.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 사람도 분명 매력이 있을거야!"라는 생각을 하며 상대를 바라보면 기적처럼 "어? 의외로 귀여운 구석이 있네?"라며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물론 그런다고 상대가 잘생겨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정을 붙이며 만나다가 "XX씨 우리 오늘 미용실 같이가요~"라며 헤어스타일을 바꿔주고 센스있는 선물로 스타일을 조금씩 바꿔주며 바보온달을 장군으로 탈바꿈시킨 평강공주가 될수도 있다.

 

 

인간관계를 정리하지마라.

친구들은 마음에 안들어도 두세번은 만나보라던데... 처음 만났을때 느낌이 없었는데 좀더 만나본다고 뭐가 달라질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만나고 바로 연락을 끊었어요.

 

한번 솔로가 되면 오랜시간 솔로로 남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바로 인간관계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깔끔을 떤다는 것이다. 주로 "맘에 없는데 연락해서 뭐해"라는 논리를 내세우곤 하는데 조금만 생각을 달리해보자. 사람중에는 첫눈에 매력이 철철 흘러넘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처음에는 별 느낌 없지만 곁에 둘수록 은은한 매력을 풍기는 사람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연애 감정이란 단순히 상대의 매력뿐만 아니라 특정 상황에 따라 발생하기도 한다. 내 지인 J양은 몇달전 취미로 사진을 시작하려고 카메라를 구입하기 위해 여러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다가 몇 달전에 소개팅을 했었던 K군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카메라 덕후였던 K군은 J양에게 자신의 카메라중 하나를 저렴하게 넘겨줬고 이후 사진에 대한 조언을 해주며 연락을 하기 시작하며 출사를 몇번 같이 다녀오더니 커플라이프에 입성을 했다.

 

이런 긴말이 필요한가, 사람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거다. 억지로 싫다는 사람을 붙잡을 필요는 없겠지만 어떤식으로든 인연을 맺었다면 괜한 깔끔을 떨며 인간관계를 정리하기보다 적당한 선을 유지하며 알아두는 것이 L양이 내년 명절에 결혼 잔소리를 듣지 않는데에 큰 도움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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