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화를 부르는 남자친구, 어떡해?자꾸 화를 부르는 남자친구, 어떡해?

Posted at 2013. 10. 17. 07:17 | Posted in LOVE/LOVE : 남자의 심리

 

 

자꾸 화를 부르는 남자친구, 어떡해?

혹시 남자들의 두뇌 어딘가에는 '여자를 화내게 만들기 뉴런'이 존재하는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어째서 내 메일함에는 "제가 화를 잘 내는 편인데... 오빠가 질렸다고... 헤어지자고 하네요..."라는 글이 넘치고 화가 아닌 이해와 대화를 하라는 글에 "남자가 먼저! 잘못했잖아!"라는 댓글이 달릴수 있을까...? 내 작은 소원이 하나 있다면... 하루 빨리 의학이 발전하여 남자의 두뇌 어딘가에 있는 '여자를 화내게 만들기 뉴런'을 제거하는 수술이 생겼으면한다. 오늘은 나의 '남자친구에게 화를 내면 안되는 이유'라는 글에 달렸던 댓글들을 통해 자꾸 화를 부르는 남자친구를 어떻게 대하는것이 맞을지 함께 고민해보자.

 

 

참으라는게 아니다 대화하라는거다.

그렇네요 글쓴이 남자겠죠? 아무리 빡치는 짓거리를 해도 부드러운 말투로 왜 그랬어? 그랬어? 그래..너를 이해해 이렇게 해야한다는거 ㅋㅋ 지 마음은 편할라고. 매번 약속도 안지키면서. 지 엄마한테도 등짝 스매싱맞을짓거리 하고도 화안내길 바라는것들. - 진짜양

 

분노가 아닌 이해와 대화를 말할때 마다 달리는 대표적인 댓글... 역시나 달릴수밖에 없는걸까...? 어째서 이해와 대화를 하라고하면 "왜 참아야해?"류의 댓글이 끊이질 않는걸까...? 나는 여자니까 무조건 참고 견디고 고통스러워해야된다고 쓴적이 없다. 분노가 아닌 이해와 대화를 하라고 했을 뿐인데 "이상하게도 왜 여자만 이해해!? 남자는!?"류의 질문을 받으면 나도 인간인지라 맥이 풀려버린다. 만약 여자가 어떠한 실수를 했다면... 남자도 이해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하는건... 너무도 당연한것 아닐까...?

 

아마도 내 필력이 부족한 탓에 "남자가 화나게 만들었잖아!", "왜 나만 참아!", "언제까지 이해하라는거야!?"류의 댓글이 올라오는것 같으니 틱낫한 스님의 말씀을 통해 왜 화를 내지 말아야하는지 잠시 생각해보자.

 

만약 당신의 집에 불이 났다고 쳐보자. 그러면 당신은 무엇보다 먼저 그 불을 끄려고 해야 한다. 방화범의 혐의가 있는 자를 잡으러 가서는 안된다. 만약 집에 불을 지른 걸로 의심 가는 자를 잡으러 간다면 그 사이에 집이 다 타버릴 것이다. 그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당연히 먼저 불부터 끄고 봐야 한다. 화가 치밀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당신을 화나게 한 상대방에게 앙갚음을 하려고 계속 그와 입씨름을 한다면 그것은 마치 불이 붙은 집을 내버려두고 방화범을 잡으러 가는 것과 마찬가지 행동이다.
- 틱낫한의 화 中

 

진짜양의 가슴에 불을 지른 남자친구를 묶어두고 "왜 불질렀어!", "어떻게 보상할거야!", "앞으로는 어떻게 할건데!?"라며 소리지르고 화를낸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진짜양의 가슴에 붙은 불은 금새 꺼지고 통쾌한 기분까지 들겠지만, 그 과정에 진짜양과 진짜양의 남자친구와의 관계는 홀랑 다 타버릴것이다. 이건 남자와 여자의 문제가 아니라 화를 내는자와 화를 당하는자의 문제인거다. 내 뜻과 달리 분노의 문제를 남녀성대결 구도로 이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화나는걸 어떡해!!!"라는 생각이 든다면 조금만 진정하고 주변을 둘러보자. 당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에는 꼭 화가 아니더라도 이해와 대화라는 수단이 있다. 왜 꼭 화가날때 화를 내야한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감정을 조절할수 있는 이성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 물론 당신도 가지고 있다. 처음은 힘들지만 조금씩 노력하다보면 당신도 충분히 화를 조절하고 이해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수 있다는걸 명심하자.

 

진짜양에게 묻고싶다. "등짝 스매싱맞을 만한 일을 한 남자에게 정말로 등짝 스매싱을 때렸을때 당신이 얻을수 있는것은 무엇인가?" 만약 당신이 바라는게 정당하게 등짝 스매싱을 때리고 깔끔하게 이별하는 것이라면 진짜양의 생각은 매우 바람직한것이다. 다만 남자의 등짝을 때려놓고 예전처럼 좋은 시절로 돌아갈수 있기를 바라지는 말자. 그런 시절은 다시는 없을 것이니 말이다.

 

 

연애는 내가 상대에게 맞추는게 가장 편하다.

헤어지는게 답입니다. 몸에 안맞는옷은 바꿔입어야죠. 아무리 좋은옷이라도 계속 입었다간 옷도 상하고 착용자또한 우스워집니다. 연애란게 기성복을 입는것과 같다면 결혼은 맞춤복을 입는것과 같습니다. 기성복 이것저것 입어보다가 정말 맘에들면 맞춤복으로 맞춰서 평생입는거죠. .맞춤복 입었다면 옷에 몸을 맞추는거고요..세상에 단한벌만 입을수 있는 맞춤복이니 이것저것 입어보고 신중하게 고르는게 현명한겁니다. 요새는 맞춤복이 필요없어서 기성복만 입는분들이 현명할수도 있겠지만..- 제단사양

 

이럴수가!? 나보다 필력이 더 좋은것 같다! 연애를 옷으로 비유하며 맞지앉는 옷은 입지말고 이것저것 입어보다 가장 마음에 드는옷을 발견하면 자신의 몸에 맞게 수선해서 입어라! (어딘가에 잘 갈무리 해두었다가 나중에 써먹어야겠다!) 댓글이다보니 좀 부자연스러운 곳도 여럿보이지만 비유가 너무 마음에 든다! 다만... 연애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나는 다른관점을 가지고 있다.

 

제단사양은 자신을 남자를 옷으로, 자신을 옷을 입는 사람으로 생각했지만 나는 행복하고 편한 연애를 위해서는 내가 옷이되고 상대가 옷을 입는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연애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만나 하는 것으로 당연히 의견차이가 날수 밖에 없다. 이때 가장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한 연애를 할수 있는 방법은 상대를 내게 맞추는것이 아니라 내가 상대에게 맞춰주는 것이다.

 

"왜 내가 맞춰!!!"라고 화내기 전에 이성적으로 생각해봐라. 당신이 "왜 내가 맞춰!!!"라고 생각하는것처럼 상대도 바보가 아니다. 당신이 당신에게 맞추려고하는 순간 상대도 "왜 내가 맞춰!!!"라고 생각하며 거부반응을 일으키고 자신을 바꾸려는 당신에게 극렬히 저항하거나 말로만 "내가 맞출께..."해놓고 변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당신도 100% 당신에게 맞춰주는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노력하는 만큼 상대도 노력해줬으면 좋겠다는 상당히 합리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그 합리적인 생각도 사실은 트러블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본적이 있는가?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다.(난 성악설을 믿는다.) 그래서 내가 한것은 크게 보이고 내가 받은것은 작게 느껴진다. 쉽게말해, 내가 상대를 이해하고 맞춰주는것은 대단해 보이지만 상대가 나를 이해하고 맞춰주는것은 작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내가 노력하는 만큼 상대가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갖게되면 상대가 당신보다 노력을 더 많이 하지 않으면 당신은 언제나 불만에 휩싸일수 밖에 없는거다.

 

난 이걸 '연애1/3이론' 이라고 부른다. 누군가 내게 300원을 주면 나는 100원만 받았다고 느끼고 내가 상대에게 100원을 주면 나는 300원을 줬다고 느낀다. (상대는 33원을 받았다고 느끼겠지...) 이런 이유로, 연애에 있어서 만큼은 상대에게 나만큼만... 이라는 것이 통하지 않는다. 상대가 아무리 잘해줘도 당신은 그것의 1/3밖에 못느끼고 불만을 품을 테니 말이다.

 

사랑을 할거면 누가 더 많이 이해하고 노력하는지 저울로 재려고 하지말고, 그냥 당신의 한계까지 노력해라. 그게 정답이다. 상대가 당신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따지지마라. 당신은 결코 공정할수 없다. 당신은 사람이기에 언제나 자기가 받은것은 작게 자기가 준것은 크게 생각할 것이고 누가 더 많이 희생했는지를 따지면 언제나 많이 퍼준사람은 당신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래도 "왜 나만 그렇게 노력해야해!?"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정말 안타깝다. 그 사람은 애초에 연애를 시작하지 말았어야했다. 왜 당신은 아무나랑 연애하는가? 너무 사랑해서 자신의 한계까지 노력하고 싶은 사람만 만났다면 지금 같은 생각은 절대로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애초에 외롭다고, 그냥 들이댄다고, 돈좀 있어 보인다고 만나기 시작하니 작은 불평등에도(당신만 느끼는...) 발끈할수 밖에 없는거다.

 

 

대화를 꾸준히 시도하다보면 선택의 순간이 온다. 

남친한테 화 내는 여자들 이해가 안감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지 바꿀려고 하면 안됨. 아.. 이 남자는 이런 면이 있구나..이 남자는 딱 이정도 날 사랑하는구나.. 등등 그 남자에 대해 알게 됐다는데 의의를 둬야지 화를 왜 내는지..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면 둘중 하나를 택하는 순간이 올꺼임. 그 남자를 더 사랑하거나 떠나야거나... - 저도 절대 화 안내요 ^^양

 

깜짝 놀랐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이렇게 간결하게 표현할수가 있다니! 내가 이해와 대화를 말하면 많은 사람들은 이해와 대화를 하는것이 마치 자신에게 큰 손해라도 되는냥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물론 아니다! 왜 손해나는 짓을 하는가!? 남자친구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분노가 아닌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것은 결코 남자를 위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여자를 위한일이다!(물론 대다수는 믿지 않겠지만...)

 

^^양의 말처럼 남자가 당신의 마음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다고해서 분노할필요가 없다. "아... 이남자는 이런 사람이구나...", "나랑은 좀 안맞는구나...", "날 이정도 사랑하는건가...?" 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리고 나서 남자가 당신의 기준에 맞는 남자가 될수 있도록 당신의 역량껏 노력을 해보는거다. 애교도 부리고, 칭찬의 기술도 써보고, 남자의 입장에서 이해해보려고 노력해보는거다.

 

대체 왜 이렇게 까지 해야하냐고? 이렇게 노력을 하고나면 ^^양의 말처럼 선택의 순간이 온다. "역시! 내가 노력하니까 이런 X도 바뀌는구나!"라며 벅찬 감동과 사랑이 밀려들어오거나 "아...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되는구나..."라며 씁쓸한 기분과 아쉬운 기분이 밀려들어온다.

 

정말 당신이 당신의 한계까지 노력했다면 결코 화가 나지 않는다. (물론 당신이 노력했는데 남자친구가 바람난경우는 제외하자) 오히려 씁쓸하고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시원한 감정까지 든다. 당신은 정말 할만큼 했기 때문이다. 이때 당신이 이별을 말하면 당신은 다른 이별녀들과 달리 눈물콧물을 안뽑아도 되는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남자가 눈물콧물을 뽑아내며 붙잡을 것이다.

 

남자가 이별의 순간에서 여자보다 더 냉정할수 있는것은 남자는 자기가 할수 있는 수단을 다 동원해보고 나서 정말 더이상 안될것 같다는 확신이 들때 이별을 말하기 때문이다. 당신도 남자처럼 이별의 순간에 의연했으면 좋겠는가? 이별의 고통을 느끼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별통보를 받고도 슬프지 않을수 있도록 먼지만큼의 후회도 남기지 말고 최선을 다해 당신의 역량의 한계까지 노력해봐라. 무엇이든 최선을 다한사람은 후회가 남지 않는법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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