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에게 화를 내면 안되는 이유남자친구에게 화를 내면 안되는 이유

Posted at 2013. 10. 14. 07:17 | Posted in LOVE/LOVE : 남자의 심리

 

 

남자친구에게 화를 내면 안되는 이유

일단 C양에게 둘중 하나만 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C양의 사연을 가만히 읽다보면 도대체 남자친구와 헤어져서 힘들다는 소리인지... 아니면 약속을 어겨서 화를낸것 뿐인데 이별통보를 한 남자친구를 욕하고 싶다는건지 잘 모르겠다. 만약 후자라면 혼자서 씩씩거릴것이 아니라 차라리 친구들과 함께 얼큰한 해물탕과 소주를 들이키며 이별통보를 한 남자친구의 뒷담화를 실컷하자.

 

 

정당한 분노의 끝은 이별이다.

제가 워낙 성격이 다혈질이다보니 오빠에게 신경질을 많이 냈던건 사실이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일도 없는데 오빠한테 막무가내로 그런건 아니었어요. 저와한 약속을 안지키거나 제게 잘못했을때 화를냈던것 뿐인데 오빠는 더이상 못버티겠다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잘못해놓고 이건 무슨 경우인가요?

 

C양이 보내온 사연과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읽었을때 나는 C양이 아니라 C양의 남자친구를 찾아가 등을 도닥여주며 위로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연에서는 나름 미화했지만 카카오톡 대화를 보니 언제나 C양은 남자친구에게 요구하고 또 불만을 터뜨리기만 하고 남자친구는 언제나 사과를 하고 또 사랑한다며 C양을 달래는 모습뿐이다.

 

디테일하게 설명할수는 없겠지만 뭔가 마음에 들지 않을때마다 "언제는 사랑한다더니 이게뭐야"라는 말을 휴지통에 휴지를 던져넣듯 너무도 쉽게 툭툭 내던지는 C양의 모습에 남자친구가 받았을 상처가 내게도 느껴지는것 같았다. 물론 카카오톡 중간중간 "별것도 아닌데 화내서 미안해..."라며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지만... 이미 C양에게 시달릴대로 시달려버린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그리 힐링이 될만한 사과는 아니었던것 같다.

 

물론 C양이 별것도 아닌일로 트집을 잡고 막무가내로 바가지를 긁은것은 아니었다. 분명 나름의 이유가 있었고, 또 여자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어떻게 그럴수 있어!?"라는 말이 나올만한 굵직 굵직한 일들도 분명있었다. 하지만 C양에게 필요한 것은 "잘못하면 화를내도 괜찮다."라는 단순한 논리에서 벗어나 "행복한 연애를 위해서는 화가 나도 이해를 해야한다."라는 보다 성숙한 마인드다.

 

"왜! 남자가 잘못했는데 참아야하죠!?"라고 내 멱살을 잡고 싶다면 지금 C양의 꼴이 어떤지 스스로 찬찬히 뜯어보자. 그 모습이 바로 참지않고 내키는대로 화냈을때의 종착역이다. 사실 C양이 객관적으로 잘못한건 없다. C양은 남자친구가 연락을 자주 안해서, 기념일에 레스토랑을 예약하지 않아서, C양에게 바쁘다고 말해놓고 친구들이랑 놀아서, 일찍들어간다고 말해놓고 새벽에 들어가서 정당하게 화를낸것인데 뭐가 잘못인가!?

 

하지만 잘못은 없지만 그렇게 하나하나 정당한 이유가 생길때마다 사람 피를 말릴정도로 닦달을 해대면 C양에게 이별통보가 떨어지는것도 당연한것이다. "남자친구가 잘못한건데!"라며 턱을 치켜들고 눈에 힘을주기전에 이렇게 생각해보자. 반대로 C양이 잘못을 했을때 남자친구가 C양이 남자친구에게 하듯이 닦달을 하고 화를내고 손에든 커피잔을 던졌다면 C양은 과연 "아... 내가 정말 잘못했구나... 난 내 죄에 대한 벌을 받는거야... 다음부터 그러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할까?

 

잘못한 사람에게 화를내는것은 분명 정당하다. 하지만 그 정당한 행동이 꼭 좋은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은 아니다. C양이 식당에 갔는데 종업원이 C양의 옷에 음식을 흘렸다면 소리를지르고 난동을 피워서 정당하게 주인의 사과와 세탁비를 받아낼수도 있고, 때론 무료 식사쿠폰도 챙길수 있겠지만 남자친구에게 정당하게 화를내봐야 돌아오는것은 정당한 이별통보 뿐이다.

 

 

분노는 언제나 상황을 악화시킨다.

이별때문에 힘들어서 글을 검색하다 바닐라로맨스님의 글을 읽어봤는데... 공감되면서도 죄다 이해하라고만 하고 대화를 하라고만 하는데... 화가나는데, 남자가 잘못을 했는데 왜 이해를 해야하고 어디까지 이해를 해야하는거죠? 솔직히 납득이 안되네요.

 

내가 화를 내지 말고 이해하고 대화를 해보라고 조언을 하면 언제나 "그랬는데도 안변하니까!", "남자가 잘못한건데 왜!", "대체 언제까지 참으라고!"류의 댓글들이 달리며 화를 내는것이 옳다고 주장한다. 나도 동의한다. 남자가 잘못했으면 남자에게 화를 내는것이 정당하다! 하지만 당신이 화를 냄으로써 당신이 얻을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면 화를 내는것보다는 안내는편이 더 낫기때문에 나는 화가 아닌 이해와 대화를 강조하는 것이다.

 

매번 성인군자처럼 이해와 대화를 강조하는 내글이 진부하게 느껴지겠지만 내 말이 너무 이상적이라고 비난하기전에 딱 한번만 진지하게 고민해보자. "당신이 화를내서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만족스럽게 얻어낸적이 있는가?" 화를 내니까 연락이 없던 남자친구가 스팸문자마냥 연락을 자주하던가? 신경질을 내니까 남자친구가 기념일에 최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하던가? 짜증을 내니까 남자친구가 친구랑 안놀고 당신에게만 전념하던가? 아마도 그런적은 없을 것이다.

 

반대로 당신이 화를 내면 남자친구가 힘들다며 동굴로 들어가버린적은 있을것이다. 또 기념일에 불만을 터트렸을때 나보러 어쩌라고! 소리를 지르고 기분좋은 기념일에 길거리에서 대판 싸운적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친구문제로 짜증을 내면 아무런 대답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라져버린적은 있을것이다.

 

이렇듯 분노, 화, 짜증, 신경질 등등은 아무리 그 원인이 정당하다고 해도 항상 상황을 악화시키고 당신의 연애생활을 피폐하게 만든다. 그래, 내가 말한 이해와 대화가 남자친구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할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당신의 연애생활을 파탄으로 이끌지는 않는다.

 

물론 당신도 모르게 화가 갑자기 튀어나올수도 있다. 나도 당신도 사람이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스스로 생각하자. "아... 내가 연애를 망치고 있구나..."이 짧은 생각이 당신의 분노를 금새 누그려트려줄것이고 분노가 아닌 대화로 이끌어줄것이다.

 

이해와 대화는 어렵고 고통스럽다. 또 이해와 대화로도 안되는 경우도 너무 많다. 이해와 대화는 문제를 100%해결해주는 마법의 열쇠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경험하고 배우고 수백쌍의 사례를 보았을때 분노는 당신의 연애를 100%의 확률로 파탄으로 이끈다. 당신이 당신의 연애를 소중히 여긴다면 분노에 대한 정당한 이유를 찾기보다 고통스럽지만 당신의 소중한 연애를 위해 이해와 대화를 더 가까이하는게 맞지 않을까? 물론 선택은 당신이 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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