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과의 애매한 관계, 어떡해야할까?훈남과의 애매한 관계, 어떡해야할까?

Posted at 2013. 5. 21. 07:11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루저클리닉

 

 

훈남과의 애매한 관계, 어떡해야할까?

나는 매우 관대한 사람이다. 웬만한 장난, 농담에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하지만 때론 별것도 아닌것에 버럭 화를 낼때가 있는데 바로 '줄듯 안줄듯 놀릴때'이다. 나의 절실한 마음은 아랑곳 하지 않고, 뻔히 줄거면서 "줄까? 아... 이거 아까운데... 아... 안줄래!"라며 나를 오뎅에 영혼을 팔아버린 고양이 취급을 하는 상대를 보고 있자면 말로 표현할수 없는 모멸감을 느끼며 "아! 됐어! 주지마! 걍 내가 알아서 할께!"라고 판을 엎어버린다. 줄거면 주고, 말거면 말지! 애매하게 이게 뭐하는 짓인가!? 그런데 이런 애매한 행동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한다면? (대부분은 혼자 들썩들썩거리는 거겠지만!) 아... 정말 생각만해도 숨이 콱막히는것 같지 않은가? 

 

 

괜히 튕겼다가 나중에 이불에 하이킥 하지말자.

연애 초보들은 자기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말한마디 못하면서 상대가 자신을 좋아하는건지 아니면 마음이 없는건지 확실히 표현해주길 바란다. (이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인가!?) Y양이 그랬다. 졸업작품을 준비하는 Y양은 같은 조의 B군에게 호감을 느꼈지만 과에서 인기가 높고 여러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B군이 자기를 좋아하는지 아니면 그냥 좋은 후배로만 생각하는지 궁금해 잠을 못이뤘다.

 

그러던 어느날 B군은 Y양에게 졸업작품을 준비하여 참고할겸 같이 전시회에 갈것을 제안했는데 이때 Y양은 혼란에 빠졌다. "B군은 지금 나와 둘이 가자고 하는걸까? 아니면 조원들과 함께 같이 가자고 하는걸까!?" 도저히 B군의 의도를 알수 없었던 Y양은 B군의 마음을 알기위해 이렇게 말했다. "오빠 거기 아직 안다녀왔어요~? 난 C양이랑 가기로 했는데~ 같이 가고싶으면 끼시던지~ㅎㅎ" 다행히도 B군은 대수롭지 않게 "그래? 그럼 나도 K군 데려갈께~"라고 대답했지만 Y양은 지칠줄 모르는 확인본능에 "오빠 다른 조애들은 같이 안가도 될까요?"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Y양! 대체 뭐하는 짓인가? B군과 함께 준(準)데이트를 하는게 싫은건가? B군이 "다들 알아서 하겠지~"라고 했으니 망정이지 B군이 대부분의 소심남이었다면 "아... 나랑가는게 얼마나 싫으면 자꾸 애들하고 같이 가자고 하는걸까...?"라며 쓴웃음을 지으며 뒤돌아섰을 것이다. 그러면 Y양은 이렇게 생각하겠지... "아... 역시 그냥 해본말이었나보구나..."

 

Y양아 상대방의 의중을 알기위해서 튕기는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순 있겠지만 튕김은 언제나 한밤중 이불하이킥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것을 명심해라. 상대를 떠보는것도 위험하지만 무엇보다 상대를 떠보겠다고 상대가 거절하고 돌아서기 쉬운 말로 떠보는것은 호환마마보다 위험하다. 굳이 꼭 떠봐야 겠다면 같이 전시회에 가자고 제안하는 B군에게 "오~ 오빠! 지금 데이트 신청하시는거에요!? ㅎㅎㅎ 대신! 저 맛있는 점심사주세요~!"라고 해보는것은 어땠을까?

 

B군이 Y양에게 호감이 있었다면 속으로 아싸라비야를 외쳤을 테고, 만약 B군이 조원들과 함께갈 생각이었더라고 해도 이런 Y양의 반응에 반강제로 데이트분위기가 만들어 졌을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B군이 "아~ 애들도 함께가야지~"라고 했다쳐도 "앗... 여자를 민망하게 하시다니! 그날 냉커피한잔 사주세요!"라며 능구랭이처럼 대충 넘겼으면 그만이지 않은가!?

 

애매한 관계가 거슬리고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는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그 애매함을 확인하겠다고 "이것도 못넘어오면 날 그냥 동생으로 보는거겠지..."라며 다가오는 남자에게 이런 저런 벽을 치다가는 말로만 듣던 철벽녀 엘리트코스에 진입할수 있다는걸 명심해라.

 

 

당연하고 당당하게 호감을 그때 그때 표현해라.

이후 Y양은 전형적인 수동적 연애를 이어가며 철벽녀 초기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B군을 좋아하면서 B군에게 음료수 한캔 건내지 않고 먼발치에서 팔짱을 끼며 B군이 자신에게 했던 행동들과 다른 여자후배들에게 했던 행동을 비교하며 자신이 B군에게 좋은 후배인지, 좋은 여자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번 머리를 쥐뜯었다.

 

나는 항상 "호감을 느낄때마다 그때 그때 표현해라!"라고 말한다. 호감을 있는 그대로 그때그때 배출하지 않으면 그 호감은 가슴속에서 몸집을 불려나가며 이성적 판단을 방해하고 현실적 연애가 아닌 순정만화속의 연애를 그리게 만든다. 또한 밖으로 나가지 못한 호감은 감당안될때까지 부풀었다가, 뜬금없는 고백이나 술꼬장으로 튀어나가게 된다.

 

물론 Y양도 예외는 아니었다. B군에게 호감을 느끼면서 벙어리 냉가슴 앓듯 혼자 질투하고 혼자 행복해하다가 거하게 술이 취한날 대뜸 B군에게 전화를해 "오빠가 다른 여자후배들에게 잘해주며 질투나요!"라며 징징대버린것이다. Y양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실수를 했다며 이불에 불꽃 하이킥을 날리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Y양이 B군에게 뜬금없는 징징거림을 한것은 술에 취해서가 아닌 상대에 대한 호감을 표현하지 않고 마음속에 꽁꽁 싸매놓았기 때문이다. B군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Y양 가슴안에서 발효되고 부풀어 오른 감정은 분명 어떤 방식으로든 뜬금없이 튀어나갈것이었으며 다만 그 때가 술에취한 날이었을 뿐인거다.

 

호감을 느꼈나? 그러면 잡생각 따윈 집어치우고 있는 그대로 표현해라. "오빠 피곤하죠?"라며 쿨세븐을 건내고, "이래서 오빠가 후배들한테 인기가 많구나!"라며 B군에게 애매한 떡밥도 던져봐라. 이런 표현들을 당연하고 당당하게 내뱉다보면 B군도 은연중에 Y양의 마음을 느낄수 있을것이며 Y양도 자신감이 붙어 보다 적극적으로 썸을 탈수 있을테니 말이다!

 

 

상대가 부정적 반응이 올때까지 무조건 돌격해라.

Y양은 아무래도 장래가 촉망되는 철벽녀인재인것 같다. B군이 먼저 전시회에 가자고 다가오고, 뻔한 핑계로 Y양과 두어시간을 함께 거닐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내지만 Y양은 "그냥 졸작때문에 그런것일수도...", "걷긴했지만 별 얘긴 없었어요..."라며 계속 B군의 마음을 모르겠다며 불안해한다.

 

물론, 단체톡을 두고 개인톡좀하고, 전시회좀 같이 보러가자고하고, 뻔한 핑계를대며 산책을 했다고 B군이 Y양에게 홀딱빠졌다고 100%확신을 가질순없다. 하지만 "Y양아! 내 여친이 되어줘!"라는 말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고있고 무엇보다 부정적 신호가 전혀 없지 않은가!?

 

Y양아, Y양은 지금 B군이 Y양의 가슴팍에 "내 아를 낳아도!"라는 돌직구를 퐉! 꽂아주길바라는 건가? 이 썸의 결과가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겠으나 B군은 Y양이 좀더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할수 있을 정도의 기본 토양은 마련한것같은데... 대체 Y양은 언제까지 커플라이프로 가는 돌다리를 두들겨보고만 있을텐가?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꼈는가? 그렇다면 불안한 마음에 계산기를 두들기며 당신의 연애가 커플로 골인될 확률을 계산할게 아니라 없는 확률도 끌어 올릴수있도록 적극적으로 다가가라! 물론 싫다는 사람의 사생팬이 되어 끈덕지게 들이댈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일단 호감을 느꼈다면 상대가 부정적 반응(연락무시, 만남회피, 연락횟수 급감)을 보이기 전까지는 상대에게 성큼성큼 다가가야하는거다.

 

 

그리고 "어떻게 다가가야하지?"라며 마법의 기술따위를 찾으려고 하지마라, 자신의 가슴이 시키는 그 행동을 부끄러워하지말고 당연하고 또 당당하게 해라. Y양의 진심이 담긴 행동이라면 결코 B군은 뒷걸음질 치지는 않을것이다.(뒷걸음질 쳐도된다! 그럴땐 작전상 후퇴가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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