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망치는 여자를 위한 충고크리스마스를 망치는 여자를 위한 충고

Posted at 2012. 12. 24. 08:11 | Posted in 연애 연재글/광고와 연애

 

 

크리스마스를 망치는 여자를 위한 충고

 

거실로 추정되는 공간에서 크기가 다른 두개의 상자가 요상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편의상 작은 상자를 꼬마상자, 큰 상자를 어른 상자라고 부르자) 꼬마 상자는 어른 상자를 끌어 안고 있고 어른 상자는 꼬마상자를 열어보려는듯 조심스레 포장끈을 풀고 있는 이 모습은 과연 우리에게 무슨 메시지를 전해주려는 것일까? 이 광고는 Los Pisingos Adoption Center라는 콜롬비아 입양기관의 공익광고로써 입양으로 새로운 부모와 새로운 아이를 갖는것을 서로 큰 선물을 받는것이라고 표현한 훈훈한 광고이다.

 

내일이면 솔로들은 깊은 잠에 빠지고 커플들은 깊은 행복에 빠지는 크리스마스다. 크리스마스에 집에서 캐빈과 놀지 않아도 되는것만으로도 행복해야할 크리스마스지만 모든 커플들의 크리스마스가 웃음과 행복이 가득한것은 아니다. 어떤 커플들은 평소엔 잘지내다가도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혹은 크리스마스 당일 이별을 맞기도 한다. 물론 이별에는 수 많은 원인들이 있겠지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별하는 커플의 80%는 "오빠... 크리스마스인데..."라는 사소한? 말에서 시작한다. 뭔가 특별하고 색다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 여자들의 작은 소망이 이별의 원인이 된다니... 대체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 여자들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당신에겐 탐탁치 않은 그것이 남자친구에겐 최선일수 있다.

크리스마스에 남자친구와 다투는 여자는 기가막히다는 표정으로 "아니! 크리스마스인데! 오빠는 아무 준비도 안했더라고요!", "큰걸 바란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요?", "아무래도 오빠는 애정이 식었나봐요!"라며 내게 하소연한다. 연말의 들뜬 마음과 거리마다 울려퍼지는 캐롤, 그리고 "나는 남친이란 ~할거다!"라며 당신의 염장을 지르는 친구들의 자랑을 듣고 있자면 당신은 기대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은근 뭔가 색다른 데이트와 선물을 기대하게 될것이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전날, 혹은 크리스마스 당일 평소의 데이트와 비슷한, 혹은 똑같은 데이트에 당신의 고고한 취향에는 맞지도 않은 선물을 들이대는 남자를 보고있으면 당신은 기가막히고 "내가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하나!", "이 남자는 나를 사랑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물론 당신 마음 같아서는 확 다 엎어버리고 싶겠지만 1년에 단 하루, 그것도 비공식적 커플의 날인 크리스마스를 망치기 전에 하나만 생각해보자.

 

당신에게는 뭐 이런게 다있나? 싶은게 남자에게는 나름의 최선일수도 있는거다. 남자에게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맞아 왜 분위기있는 레스토랑을 예약하지 않고 왜 센스있는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는지 따지기 전에 당신의 남자가 평소에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자.  

 

만약 당신의 남자친구가 평소 친구들과 블루리본서베이에 소개된 레스토랑에서 격조있는 식사를 하고, 괜찮은 뮤지컬이나 공연을 관람한뒤 와인바에 들러 담소를 나누던 사람인데 크리스마스 당일 당신에게 평범한 파스타집 > CGX > 이자까야 코스를 권했다면 당신의 말이 맞다. 자기는 비싼음식 먹고 비싼공연 보면서 당신에게 돈을 아끼려고 한다면 그건 당신에 대한 애정이 식은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의 남자친구가 내가 예를든 그런 고고한 라이프스타일의 소유자인가?

 

아마도 당신이 보유하고 있는 남자친구가 대한민국 표준형이라면 친구들을 만나 순대국 or 부대찌개 + 소주 > 치킨+맥주 > 포장마차의 코스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한마디로 당신입장에서는 탐탁치않은 데이트코스도 남자에게는 특별한거다. 그리고 쇼핑이라고는 인터넷으로 대충 해결하는 남자에게 센스있는 선물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는 생각은 안드나?

 

물론 특별한 크리스마스에 조금은 다른 데이트를 기대하는 여자의 마음을 모르는것은 아니지만, 남자친구는 나름 신경쓴다고 쓴건데 당신이 "오빠 크리스마스인데 결국..."이라며 불만을 표시하면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또 얼마나 서운하고 억울하겠느냔 말이다.

 

 

당신의 소중한 크리스마스를 남자친구에게 맡기지 마라!

당신이 크리스마스를 조금더 특별하게 보내고 싶다면 제발 맨날 똑같은 순대국집에서 "이모~ 저 맨날 먹는거요~"라고 외치는 남자에게 데이트플랜을 일임하지 말아라. 당신이 원하는 데이트가 있다면 멍~하니 순대국을 먹고있는 남자친구를 도끼눈을 뜨고 째려볼게 아니라 당신이 원하는 데이트에 대해 먼저 남자친구에게 제안을 해보며 남자친구와 같이 당신의 소중한 크리스마스를 계획해라.

 

물론 당신 주위에는 남자가 알아서 척척 퐌타스틱한 데이트코스를 준비하는 커플도 있겠지만 당신이 이성적인 여자라면 그런 커플보다는 그런 커플을 부러워하며 남자를 닥달하다 싸우고 크리스마스를 망치는 커플이 더 많다는것을 깨달을것이다.  

 

당신이 원하는 크리스마스가 있나? 아쉽지만 남자친구는 당신의 궁예가 아니기에 당신의 마음을 관심법으로 읽을수가 없다. 당신의 대한민국 보통형 남자친구는 당신의 마음을 읽고 그에 딱맞는 데이트플랜을 짤만한 성능은 되지 않겠지만 당신이 먼저 데이트플랜을 제안한다면 까탈스럽게 토를 달기보다 최대한 당신의 의견을 반영하려고 노력하려고 할것이다. 그러니 당신의 남자친구에게 괜히 되도 않는 관심법을 바라지말고 적극적으로 당신의 의견을 표현해라. 또한 데이트플랜을 짜는데에 있어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한 만큼 그에 소요되는 비용도 같이 부담하려고 노력해라.  

 

선물도 마찬가지다. 속으론 내심 기대하는게 있으면서 "오빠가 주는건 다 좋아~"라고 맘에 없는 소리하다 초딩이나 좋아할 법한 유치한 악세사리를 받고 표정관리 못했다가 싸우지말고 적당한 가격선에서 서로에게 필요한것을 서로에게 선물하도록 하자.

 

이렇게 하면 뭔가 서프라이즈한 맛은 좀 떨어지겠지만 적어도 다른 커플들은 팔짱끼고 하하호호하며 지나다니는 번화가에서 "크리스마스인데 이게 다야!?", "그럼 니가 짜보던가! 왜 나한테만 그래!"라고 싸우며 행복한 커플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일은 없을것이다.

 

 

크리스마스는 남자친구와 함께 있어 특별한것임을 잊지말자!

대한민국 표준형 남자친구의 데이트플랜 + 선물을 고르는 센스가 마음에 들지 않아 행복해야할 크리스마스에 연애다툼을 하는 커플들을 보면 정말 안타깝다. 크리스마스가 그렇게 대단한가? 사실 크리스마스 자체는 당신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 당신이 크리스마스에 환하게 웃으며 거리를 활보할수 있는것은 크리스마스라서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솔로들은 집에서 캐빈과 놀고 있는데 당신은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함께 나눌 남자친구가 있어서가 아니던가!?

 

특별한 데이트와 선물은 부수적인거다. 진정 당신이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다면 특별한 데이트와 선물에 집착하기 보다 갈수록 각박해져가고 춥기만한 2012년 대한민국에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사랑을 속삭일수 있는 남자친구라는 존재의 소중함을 곱씹으려고 노력해야한다.

 

남자친구가 있는 당신은 이미 가장 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임을 기억하자. 남자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짜증내고 싸워도 좋다. 그렇지만 크리스마스만큼은 싸우지말자. 기뻐야할 날에 싸우는것 만큼 상처가 깊게 패이는 일도 없으며 일년에 하루뿐인 비공식 커플데이를 싸움으로 얼룩지게해서 되겠는가!?

 

그러니 이번 크리스마스만큼은 어떤 데이트를 할까? 어떤 선물을 받을까? 기대하기보다. 지금 당신의 곁에 있는 남자친구가 당신에게 어떤 선물인지 대화를 통해 깨닫고 마냥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지난 한해를 돌이켜보며 서로 하지 못했던 말들을 나누며 보다 성숙한 연애로 발전해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원하겠다.

 

저의 포스팅이 도움되셨다면 View on버튼(손가락)을 눌러주세요. 추천은 바닐라로맨스에게 힘이 된답니다. 연애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착한일을 하면 연애가 쉬워진다] 를 통해 연애상담을 신청해주세요. 언제나 사랑하고 사랑받는 날들이 되시길, 당신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평범남, 사랑을 공부하다.

닐라로맨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