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한 여자가 남자에게 인기 없는 이유시크한 여자가 남자에게 인기 없는 이유

Posted at 2012. 11. 16. 07:37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이솝우화

 

 

시크한 여자가 남자에게 인기 없는 이유

친구녀석과 지방가득낀 참치를 음미하고 있는 중에 불청객이 찾아왔다. (요즘 참치홀릭이다 맛난 참치집 아는 사람은 제보바람) 그녀는 170cm의 키에 늘씬한 몸매의 외적으로는 문제가 전혀 없어 보이는 솔로녀였다. 퇴근후 집에 가는길에 들렸다는 그녀는 자리에 앉자마자 내 친구는 안중에도 없는듯 자신의 신세한탄을 늘어놓았다.(물론 악착같이 난 더치다.) "아... 한때 ○○동 시크녀로 유명했는데... 왜 요즘은 들이대는 남자가 뚝 떨어진걸까?" 이말을 듣는 순간 "뭔놈의 시크! 그냥 네가지 없다는 소리지!"라는 말이 목젖을 간지럽혔지만 차마 그녀에게 적나라한 현실을 말해줄수가 없었다.

시크녀 칭찬아님?

 

요즘 나의 유일한 낙인 참치 폭풍흡입을 방해하며 왠 종일 시크녀 찬양을 늘어 놓는 그녀를 바라보며 폭풍 짜증이 밀려들어왔지만 한편으로는 요즘들어 상담메일에서 "제가 좀 성격이 시크해요!", "남자친들 저보고 시크하다고 하네요"등등의 말들로 시크하다는 말을 자랑처럼 늘어놓는 여자들이 생각나 안타까움이 밀려들어왔다. 과연 시크하다는 소리는 칭찬일까? 오늘은 시크함으로 똘똘뭉친 그녀들이 남자에게 인기가 없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두 마리의 개

한 마을에 성질이 고약한 개가 한마리 있었다. 그 개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갑자기 사람들에게 달려들어 사람들을 물고 다녔다. 그 개의 주인은 마을 사람들에게 이 개를 주의하라는 뜻으로 개의 목에 방울을 달아줬는데 그 개는 주인이 자신을 예뻐하기 때문에 방울을 달아줬다고 생각하고 방울을 뽐내며 다른 개들을 무시하고 다녔다. 그러자 나이든 현명한개가 나서서 방울을 자랑스러워하는 개를 꾸짖었다. "이녀석아! 넌 주인이 널 예뻐해서 그 방울을 달아주었다고 생각하니!? 그 방울은 니가 사람을 잘 물고 다니는 미X개라는 뜻이야!"

 

만약 당신이 소개팅을 나간 자리에서 남자가 당신에게 "아... ○○씨는 시크하시네요...ㅎㅎ"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어떤 느낌이 들까? 어쩌면 당신 머릿속엔 뉴욕 브로드웨이 한복판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한손에 들고 도도하게 걷고 있는 당신의 모습이 연상하며 근거없는 자부심이 샘솟을지 모르지만 그런 당신의 모습은 목에 방울을 단 개가 자신의 방울을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

 

언제 부터인가 우리 주위에서는 '차갑다', '시크하다', '차도녀(남)'등등의 말들이 애매한 칭찬으로 통하기 시작했지만 사실 그러한 말들은 진짜 칭찬으로 쓰이기보다. '무례하다', '배려심이 없다', '까탈스럽다'등등의 비호감을 나타내는 말의 순화어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아 두어야한다.  

 

물론 당신이 모델 뺨치는 기럭지와 몸매에 유명 패션쇼에서나 봤음직한 스타일리쉬한 스타일을 뽐내는 사람이라면 약간의 확률로 당신을 칭찬하는 의미일수도 있지만 이때 마저도 시크하다는 말은 당신의 외모에 대한 찬사일 뿐이다. 만약 당신이 평범한 스타일의 평범녀라면 누군가 당신에게 "시크하시네요...", "○○씨는 차도녀신것 같네요..."라고 말했을때 혼자 말도 안되는 상상에 빠져 히죽거리기 보다. 당신의 행동이 상대에게 어떤 불편함을 주지는 않았나 돌이켜봐야한다.

 

당신이 만약 "시크하시네요"라는 말을 자주 듣는 다면 혹시 평소에 말을 툭툭 내던지는 편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보자. 차도녀병에 걸린 지인의 경우 어떤 자리에서든 말을 툭툭 내던져서 남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곤 했었는데 예를들면 "차는 있어요?", "난 이거 싫어하는데", "재미없네요" 등등의 툭툭내던지는 말투에 무례함이 알맞게 버무려진 멘트들로 뭇 남성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물론 당신은 "도도하고 시크한 여자가 인기 많지 않나요!?" 라며 항변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뭘해도 용서가 되는 연예인들한테나 통하는 말이라는것을 깨닫자. 생각해봐라. 왠 흔남이 당신앞에서 나쁜남자 김남길 코스프레를 한다고 당신의 눈이 갑자기 하트로 변하지 않는것처럼 당신의 도도함과 시크함을 받쳐주기엔 당신이 가진것이 조금 부족할지 모른다.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지금 나 무시하는건가요!?"라며 열폭하진 말자. 당신이 너무 부족해서 도도하면 안된다는게 아니라 사실 도도하고 시크하다는게 어울리는 사람이 극히 드물 뿐이다.

쟤는 뭐래니?

 

또한 "시크하다"라는 말은 칭찬이 될수가 없다. 왜냐하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자신읠 배려하고 따뜻한 미소를 보여주는 사람을 좋아하지 무표정에 차가운 느낌을 주는 사람을 좋아할 리가 없지 않은가!? 두 마리의 개 이야기에 나오는 방울단 개가 주인이 자신에게 방울을 달아준것을 자랑스러워하기전에 자신이 어떠한 행동을 했는지를 먼저 생각해봤어야 했다. 매일 온 마을을 돌아 다니며 사람들을 물어뜯고 다녔는데 주인이 자신을 예뻐하고 또 선물로 방울을 달아 줬을리가 없지 않은가? 당신도 마찬가지다. 특별히 패션에 신경쓰지도 않았고 다소 무례하게 굴었는데 남자에게 "시크하시네요~"라는 말을 들었다면 칭찬이라고 생각하고 좋아하기보다. "아... 내가 밉상으로 보였나 보구나..."하며 자신의 행동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한다.

 

아무리 미디어에서 시크녀가 매력적이라고 떠들어봐야 현실에서 연애를 하고 뭇 남성들의 마음을 훔치는 여자들을 보면 하나같이 차도남도 한순간에 녹여버리는 강력한 애교와 눈웃음, 그리고 어떤 남자도 "이 여자다!" 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따뜻한 배려를 가진 여자라는것을 기억하자.

 

같은 여자가 봐도 호감아닌가?

 

p.s~ 자매품으로 '시니컬하다', '아스트랄하다', '까칠하다' 등등이 있으니 앞으로 남자에게 칭찬을 받았을땐 진짜 칭찬을 하는 것인지 당신의 단점을 지적하는 것인지 잘 판단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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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남, 사랑을 공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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