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재회했는데 이게 맞나 싶어요...어렵게 재회했는데 이게 맞나 싶어요...

Posted at 2020. 4. 26. 09:00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어렵게 재회했는데 이게 맞나 싶어요...


바로님 결국 다시 만나기로 하긴 했는데... 제가 재회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나봐요... 며칠전에 만나서 데이트를 했는데 반응이 뭔가 별로여서 자꾸 억지를 부렸네요. 그래서 제 마음이 괜찮아질때까지 먼저 연락하지 않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ㅠㅠ 

- L양


많은 이별녀들은 이번 이별만 극복하면 하트시그널처럼 달달하고 설레는 나날들이 펼쳐질것이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하트시그널이 아니라 인간극장이다. 그러다보니 며칠전까지만 해도 재회만 하면 자기가 다 맞출수 있고 그래도 행복할것만 같았는데 막상 재회를 하고나면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 들고 이게 맞나 싶은 느낌이드는 거다.


L양만 그러는게 아니다 많은 이별녀들이 그렇게 원하던 재회를 해놓고 L양과 똑같은 고민에 빠진다. 그래서 내가 하나마나한 말인걸 알면서도 재회상담을 하며 꼭 이렇게 말을 하는거다. "막연히 내가 잘못했다며 자책하지 말고 본인이 연애에 대해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남자친구가 어디까지 해줄 수 있는지 최대한 이성적으로 생각을 해봐요."


물론 대부분의 대답은 "저도 많이 생각해봤지만 제가 잘못한것 같고 다시 만나면 정말 잘 할 자신 있어요."이고 대개는 지금 L양처럼 재회를 해놓고도 혼란스러워한다. 


하트시그널을 생각하며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리고 매달리고 붙잡았는데 정말 눈앞에 펼쳐진 연애는 인간극장에 가까우니 내가 이 꼴을 보려고 재회를 했나 싶고 현타가 올거다. (그러니까... 충분히 생각을 해보라고 했잖아...)


다만 위로아닌 위로를 하자면 L양만 그런 현타를 느끼는것도 아니며, L양이 다른 남자를 만났다고 해서 그 남자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거라는 거다. 우리는 평강공주도, 백마탄 왕자님도 아니니 당연한 일이다. 


그X이 그X이니 그냥 대충 참고 만나라는 말을 하는건 아니다. 재회를 위해 노력을 하기전에 생각을 했어야 했지만 지금이라도 '연애'라는 것에 대해 이성적인 고찰에 빠져보자. 


먼저 연애를 통해 L양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그 다음 지난 연애들을 곱씹어보며 남자라는 생명체가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채워줄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거다. 그 다음 현재 남자친구의 행동을 곱씹어본다면 굳이 L양이 어떤 결심을 하지 않아도 자연히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어떤 선택이든 L양이 충분히 생각해보고 내린 선택이라면 분명 그 선택은 옳은 선택일거다. 다만, 아마추어처럼 현타가 왔다고 연락을 안하는 식으로 티를 내진 말자. 어쨌거나 L양이 재회를 원했고, 노력해서 만들어낸 결과다. 결국 이별을 선택하게 되더라도 이별을 선택하고 입밖으로 꺼내기전까지는 프로답게? 끝까지 나름의 최선을 다하자. 


그게 매너이니 매너를 지키라는게 아니다. L양이 아직 어떤 선택을 할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대놓고 티를 내면 L양에게 불리할 수 도 있다는 거다. 연락을 하지 않고 뾰루퉁해져 있었던 시간이 L양의 발목을 잡을 수 있으니 포커플레이어처럼 포커페이스를 잘 유지하라는거다. 부디 L양이 현명한 선택을 해서 좀 더 행복한 나날들을 즐길 수 있길 기원한다.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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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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