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헤어지자는 말은 무슨 뜻일까?남자친구의 헤어지자는 말은 무슨 뜻일까?

Posted at 2020. 4. 9. 21:11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남자친구의 헤어지자는 말은 무슨 뜻일까?


나랑똑같아..어떻게 그 남자말하는거도 이렇게 똑같지...? 뭐야...?

- K양


'[연애상담] 자기마음을 모르겠다며 헤어지자는 남자친구'에 달린 댓글이다. 꼭 K양이 아니라도 많은 사람들이 나의 글을 보며 "바로님, 글을 읽다가 사연속의 여자가 저인줄 알았어요!"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한번은 한 남자에게 사연속 여자가 자신의 여자친구인것 같은데 확인해달라는 메일을 받은적이 있다. 만약 맞았다고 해도 아니라고 했겠지만 정말 아니어서 아니라고 대답을 해줬는데 그는 그 사연속 여자가 자신의 여자친구인 이유에 대해 장문의 주장을 늘어놓았다. 


사실 내게는 이런 일들이 놀랍지 않다. 사연을 받는 나 조차도 일주일에 한번쯤은 "응??? 이거 어제 봤던 사연 아닌가?"하며 기시감을 느끼니 말이다. 


대체 이런 일이 왜 일어날까? 그냥 술자리 조언식으로 이야길 하자면 "야, 연애가 다 거기서 거기지~"라고 간단 명료하게 이야길 할 수도 있겠지만 일본의 승려 코이케 류노스케의 말을 적용해보면 꽤 깊게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코이케 류노스케는 그의 저서 '생각 버리기 연습'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이야기하고자 하지만, 그 과정은 사실 자극의 입력(input)과 그것에 대한 생각의 자동적인 반응(output)이다. (생략) 입력된 자극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언어가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내 글의 사연속 여자가 자신의 이야기 같고, 또 사연속 남자친구가 한 말이 자신의 남자친구가 한 말과 비슷하다고 느끼는건 사실 우리가 자유롭게 생각하고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그저 입력된 자극에 대한 자동적인 반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남자친구가 서운하게 해서 기분이 나쁘면 쉽게 남자친구의 문제라고 단정짓고 비난하고 화를 냈다가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면 당황스럽고 우울한 기분이 들면서 갑자기 모두 자기 잘못이라고 미안하다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말을 하는 식이다. 


남자 또한 비슷하다. 여자친구가 화를 내면 뭐가 문제인지, 그 해결법은 무엇인지 생각하기 보다 자동적으로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다가 나중에 자기도 답답하고 화가나면 모든 문제가 여자에게 있다는 식으로 같이 화를 내거나 잦은 다툼으로 괴롭고 우울하면 모두 자신의 잘못이고 서로를 위해 헤어지는게 맞는것 같다는 식으로 말을 한다.


결국 여자든 남자든 의지를 갖고 충분히 생각하고 나서 말을 하고 행동을 하는 경우보다 자신의 기분에 따라 자동적으로 말을 내뱉는다. 그러다보니 분명 내 연애 트러블은 풀기 어렵고 특수했었던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길 들어보면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는 거다. 


그래서 나는 '말'이라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말이라는건 진실도 거짓도 아니다. 단지 그 순간의 기분의 표현일 뿐이다."라고 말이다. 


예를들어 남자친구가 "자기야... 나 솔직이 정말 이런 기분 처음이야... 진짜 처음으로 누군가와 결혼을 하고 싶다는 진지한 생각이 들어..."라고 말을 한다면 "아, 남자친구가 오늘 기분이 정말 좋은가보구나? 나도 기분 좋다~"하면 되는 것이고 남자친구가 "내가 정말 오래 생각해봤는데 우린 정말 아닌것 같아... 서로를 위해 이제 그만하는게 좋지 않을까?"하면 "아... 남자친구가 오늘 기분이 안좋은가보구나? 에... 나도 기분 안좋다..." 하면 된다. 


상대의 말을 무시하라는게 아니다. 상대의 말을 논리적으로 분석할게 아니라 상대의 말이 표현하는 기분에 집중하라는 거다. 남자친구가 "내가 정말 오랫동안 생각해봤는데... 우린 자꾸 싸우기만 하잖아... 이제 그만하자"라고 말을 했을때 그 말을 분석하게되면 "오랫동안 생각했다구!? 그럼 정말 끝인거야!?"라며 불안해지고, "많이 싸운게 문제였어!? 그럼 내가 맞추면 되지 않을까!?"라며 다짜고짜 매달리게 된다. 


하지만 말을 분석하는게 아니라 말이 표현하는 기분에 집중을 해본다면 "아... 요즘 많이 싸워서 기분이 많이 안좋구나...?"라며 상대의 기분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고 "그럼 되도록이면 감정을 더 자극하지는 말자"라며 현실적인 해결책을 떠올리게 된다. 물론 이렇게 한다고 무조건 트러블이 해결되는건 아니지만 앞서 말했듯 우리는 기분에 따라 말을 하고 결정을 하기 때문에 대개는 기분이 가라앉으면 심각하게 말했던것도 없었던 일이 되곤한다. 


그러니 명심해라. 당신이 남자친구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을땐 그 말이 정당한지를 따지기전에 내 기분이 지금 어떤지를 따져봐라 그리고 남자친구가 당신에게 어떤 말을 했다면 그 말을 논리적으로 따지기전에 남자친구의 기분이 지금 어떤지를 따져보자. 그러면 놀랍게도 대부분의 트러블은 눈녹듯 사라질거다.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77659

 

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3559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