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만난 남자친구가 결혼하자는 말을 하지 않아요다시만난 남자친구가 결혼하자는 말을 하지 않아요

Posted at 2020. 3. 16. 17:17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다시만난 남자친구가 결혼하자는 말을 하지 않아요


바로님 잘 지내셨어요? 저는 남친이랑 결혼하고 싶은데... 남친은 예전처럼 결혼 얘기를 안하는 것 같아요... 어떡하면 이 남자와 결혼을 할 수 있을까요? 저도... 남자친구도... 나이가 적은게 아닌데 말이죠... 그리고 남친이 저를 정말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저를 사랑한다고는 하는데... 저는 계속 불안하네요...잔소리처럼 말하지 말고 그냥 기다려주는 것이 현명한 걸까요?

- L양


이게 참... 곤란한게... L양이 불안해하고 결혼이야기를 하는게 L양의 입장에서는 납득이 되기도 하지만 사실 현실적으로는 다소 말이 안되는게 사실이다.


일단 L양이나 남자친구가 결혼 적령기를 아슬아슬하게 넘어가고 있는게 사실이긴 하나... 남자친구와 연애를 다시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 그뿐이 아니다. 다시 만나게된 계기도 서로 타올랐다기 보다는 L양이 내가 잘해볼게!라는 식으로 다소 억지스럽게 시작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와서 결혼 얘길 왜 안하냐, 날 사랑하긴 하냐 라는 이야길 하는건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식으로 들릴 수 있다. 


내가 이미 이전에도 말을 했었다. L양이 재회라는걸 너무 로맨틱하게 생각하는 면이 있다고 말이다. L양은 재회만 하면 남자친구와 가장 좋았던 시기로 돌아가서 L양이 원하는 만큼 사랑받고 L양이 원하는대로 결혼으로 진행될거라 느끼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L양의 바람일 뿐이다. 


조금 잔인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이야길 하자면 나이가 어떻든, L양의 입장이 어떻든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그다지 서두를 마음이 없는거다. 이걸 무책임하다고 보든, L양을 사랑하지 않는것이라고 보든, 사람이 그럴수 있지, 라고 보든 그건 L양의 선택이지만 팩트는 L양은 조급하고 불안하지만 남자친구는 별생각이 없는거다. 


L양이 보기엔 남자친구와 가장 좋았을때 L양에게 달콤한 말로 결혼을 약속했을때가 정상이고 결혼하자는 말을 하지 않는 지금이 비정상으로 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은 둘다 정상이고 둘다 의미가 없다. 결국 말이라는건 약속이 아니라 그 순간의 기분일 뿐이기 때문이다. 


결혼을 급하게 생각하면서 결혼에 대해 별 생각없는 남자친구를 만난다는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무료배송을 선택하는것과 같다. 배송료가 무료인 대신 한달넘게 걸리고 배송추적도 안된다. 심지어 오배송이 됐음에도 자기들은 제대로 보냈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경우도 있다. 


빨리 물건을 받고 싶고, 배송추적을 통해 물건이 어디까지 왔나 확인을 하고 싶고, 오배송이 발생했을 경우 제대로된 보상을 받고 싶다면 DHL을 선택해야한다. 물론 L양의 상황에서 DHL을 선택한다는건 결혼할 준비가 됐고, L양과 결혼을 원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걸 말한다. 


절대로 무료배송이 나쁘다는게 아니다. 아이패드 보호필름 한장을 사면서 만원이 넘는 배송료를 부담하는건 지나치다. 무료배송이라고 매번 한달넘게 걸리는것도 아니고, 매번 오배송이 발생하는것도 아니니 말이다. 대게는 내가 주문을 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쯤에 우편함에 꽂혀 있다. 


결국 지금 L양이 생각해봐야하는건 결혼생각이 없는 남자친구를 자극하고 설득하고 압박하는 방법이 아니라 지금 L양에게 결혼이 어떤 의미인지 잘 생각해보고 그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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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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