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하며 의외로 따져봐야할 궁합연애를 하며 의외로 따져봐야할 궁합

Posted at 2020. 2. 20. 09:00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분석실

연애를 시작하기전에 따져봐야할 의외의 궁합


무이네 여행의 꽃은 누가 뭐라고 해도 배터지게 해산물과 맥주를 뱃속으로 밀어넣는 일이다. 물론 화이트 샌듄에서의 일출과 레드 샌듄에서 맞는 낙조도 환상적이었지만 어디까지나 저녁의 해산물 파티를 위한 여흥에 불과하다.


이런저런것들로 시간을 떼우고 저녁이 되어 보케거리의 한 식당에 도착해 메뉴판을 펼치면 주문을 하기전 부터 배가 불러온다. 아무래도 바닷가다보니 해산물이 싱싱한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보케거리의 해산물들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건 가격때문이기도 하다. 


랍스타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해산물과 요리들이 한접시에 5천원을 넘지 않는다. 새우도, 오징어도, 가리비도, 맛조개도!!! 무엇보다 맥주가 한병에 500원이니... 이런 천국이 또 어디있을까? 먹으면 먹을 수록 돈을 쓰는게 아니라 버는것 같은 기분이다. 


갑각류 알러지가 있어서 평소 회를 제외한 해산물에는 별 관심이 없는 나지만 뭐든 마음껏 시켜도 된다는 기분은 내게 일종의 해방감마저 느끼게 했다. 


20대 중반에 짧게 만났었던 살 연상의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누가봐도 "능력있네!?" 할만한 회사에 다니고 누가봐도 "집이 잘사나보네!?" 할만한 집에 살았다. 그런 그녀와 건대의 한 이자까야에서 술을 마시고 있을때 그녀는 내게 이런 말을 했었다. "난 돈많이 버는 남자가 좋아. 사실 돈이 그렇게 중요한건 아냐, 다만 돈을 못버는 남자는 메뉴판을 볼때 머릿속으로 계산하면서 불편해하는게 보여서 싫거든!"


사실 그땐 난 그게 무슨말인가 싶었다. 솔직히 "어쨌든 돈많은 남자가 좋다는거네!"라며 그녀를 노골적으로 돈만 밝히는 여자일지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만약 정말 그랬다면 그때 날 만날 이유가 없었겠지...)


하여간 무이네에서 흥청망청 해산물 파티를 하고 있으니 문득 십여전 전의 그녀가 떠오르며 그녀가 했던 말이 이런 건가 싶다. 나는 해방감을 느낄만큼 가격은 생각하지않고 마음껏 시키고 싶은데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식은땀을 흘려가며 나의 소비를 불편하게 바라본다고 생각하니 생각만해도 불편하고 답답하다. 


번 "내가 쏠게!"라고 말하기엔 뭔가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리는것 같고, 그렇다고 상대방 눈치를 보며 시키고 싶은 만큼 시키지 못한다는건 너무나 답답한 일이다. 


그런면에서 연애를 시작하기전에 많은 사람들이 상대와의 소비성향 궁합을 중요하게 따지지 않는다는건 정말 의외의 일이다. 연애를 하든 결혼을 하든 함께 뭔가를 하게되면 항상 뭔가를 소비하게 될텐데 소비성향이 다르다는건 뭘하든 매번 보이지 않는 불협화음이 발생한다는 뜻이니 말이다. 


소비성향 궁합이라는건 꼭 상대방의 능력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능력이 있어도 인색할 수도 있고 능력이 없어도 쓸땐 화끈하게 플랙스 할 수 도 있다. 중요한건 상대와 나의 소비성향이 잘 맞느냐 맞지 않느냐다. 


그러니 누군가와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면 데이트를 하며 상대의 소비성향을 잘 파악해보자. 상대와 소비성향이 잘 안맞는다고 무조건 헤어져야 하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많은 불협화음이 발생할 것이라는걸 예상하고 각오를 해야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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