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여행에 시큰둥한 남자친구 사랑이 식은걸까?커플여행에 시큰둥한 남자친구 사랑이 식은걸까?

Posted at 2019. 11. 21. 19:54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커플여행에 시큰둥한 남자친구 사랑이 식은걸까?


바로님, 남자친구랑은 좀 투닥거리지만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 여행문제로 트러블이 생겨서 고민이네요... 남자친구랑 다음달에 다낭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뭔가 시큰둥하더라고요... 저는 표 알아보고, 호텔, 투어, 맛집 알아보느라 바쁜데 남자친구는 말로만 알아보겠다하고 관심도 없어보이고요. 

그래서 투닥거리다가 알게됐는데 남자친구가 요즘 여러문제로 돈이 좀 쪼들리고 또 돈문제로 예민해지는 자신이 자괴감이 든다고 하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왜 미리 말 안했냐고 걱정말라고 일단은 제가 좀 더 부담할테니 나중에 달라고 했어요. 

그런데도 남자친구는 처음에만 고맙다고하고 이후에도 시큰둥하고 툴툴거려요. 저는 남자친구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했는데 왜 남자친구는 이러는 걸까요? 혹시 사랑이 식어서 저랑 여행을 가기가 싫은 걸까요?

- B양


혼자서 여행을 준비하고, 심지어 돈에 쪼들리는 남자친구를 위해서 돈까지도 더 부담을 하겠다는데도 시큰둥하고 툴툴대는 남자친구. 이건 누가봐도 배은망덕+복에 겨운 투정으로 보이기 쉽다. 


하지만 막연히 남자친구를 배은망덕한 투정쟁이로 몰아가기전에 연애를 대하는 여자와 남자의 태도차이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대게의 경우 여자들은 연애를 시작하면 뭐든 많이 하자는 주의다. 여행도, 데이트도, 선물도 많이하며 로맨틱한 감정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걸 확인하고자 한다. 


반면 대게의 경우 남자들은 연애를 시작하면 큰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주의다. 여행, 데이트, 선물등을 하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디까지나 부가적인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고깃집의 후식냉면 같은거다. 먹어도 그만 안먹어도 그만


B양의 입장에서는 "연애 초에는 남자친구도 열심히 챙겼었다고요!"라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남자친구가 여행, 데이트, 선물 그 자체를 즐거워했다기 보다는 그런 활동들을 통해 즐거워하는 B양의 모습에 즐거워했다고 보는게 맞다. 


말이 이렇게 흘러가면 B양은 또 "그러면 지금은 사랑이 식어서 저를 즐겁게 해주는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말인가요!?"라고 말하고 싶어지겠지만 이건 쉽게 이렇게 생각해보면 된다. 


평소 B양은 게임을 싫어하는데 남자친구가 게임을 좋아해서 몇번 같이 PC방에서 게임을 했더니 남자친구가 너무 좋아하는거다. 그래서 B양이 한동안 남자친구와 PC방 데이트를 했는데 조금씩 PC방이 지겨워진 B양이 PC방 가자는 남자친구에게 "아... 오늘은 PC방 별로 안땡기는데..."라고 했더니 대뜸 남자친구가 "뭐? 이제 나에대한 사랑이 식은거야!?"라고 말을 한다면 B양의 기분은 어떨까? 지금 B양 커플이 겪는 트러블은 사랑의 문제라기 보다는 연애에 대한 남녀간의 관점차이다. 


B양의 입장에서는 연애를 위해 많은 로맨틱한 활동을 해야한다고 생각을 하니 다낭여행, 시설 좋은 리조트, 볼거리가 많은 투어, 특색있는 맛집, 아기자기한 기념품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러니 그러한 활동에 200만원이 든다면 B양의 입장에서는 그건 꼭 필요한 비용이고 남은 문제는 이걸 어떻게 부담하냐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돈에 쪼들린다고 말을 하니 B양은 남자친구의 입장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돈을 빌려주겠다고 하는거다. 문제는 남자친구는 좀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거다. 


남자친구 입장에서 연애는 큰문제만 없으면 된다고 생각을 하니 돈이 쪼들리는 상황에서 다낭여행자체가 부담이다. 그러니 시설 좋은 리조트, 볼거리 많은 투어, 특색있는 맛집, 아기자기한 기념품에 대해선 어떻겠는가? "굳이... 그럴 필요 있나...?"하는 생각이 드는거다. 그런데 B양이 선심쓰듯 돈을 빌려주겠다고하니 일단은 배려해주는것 같아 고맙지만 그래도 찝찌름하고 불편한 마음이 드는거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B양의 마음같아서는 "싫다는 사람을 뭐하러 끌고가! 됐어 다 취소해!"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이미 늦었다. 애초에 계획을 잡지 않았으면 모를까 계획을 잡았다가 이제와서 취소를 하자고 하면 남자친구는 B양의 태도를 감정적인 행동으로 느끼고 결국 더 큰 트러블로 이어지기 쉽다. 


그러면 남자친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낭은 가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짠내투어계획을 짜야할까? 이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긴 하나 이렇게 플랜을 짠다고 해서 남자친구의 부담이 확 줄어들고 행복해하는건 아니다. 애초에 돈에 쪼들리는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해외여행 자체가 부담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어쩌란 말인가!? 내가 만약 B양이라면 나는 지금의 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갈거다. 일단은 남자친구에게 돈을 빌려주기로 하고 모든 계획을 B양이 원하는대로 짜는거다. 물론 중간중간 남자친구가 툴툴거리거나 괜히 분위기깨는 말들로 신경을 거슬리게 하겠지만 나라면 "그래~ 애초에 해외여행에 관심없다는 애랑 가는거니까 이정도는 감수해야지..."라고 생각하고 대충 넘기고 오로지 나를 위한 여행계획을 짤거다. 


그리고 다낭에 가서는 온몸으로 다낭을 느끼고 여행을 즐기는데에만 집중하거다. 물론 남자친구는 입을 삐죽내밀고 툴툴거리겠지만 신경쓰지 않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표정으로 다낭을 즐길거다. 장담하지만 남자친구는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조금씩 기분이 풀리고 B양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씩 여행을 즐기기 시작할거다.


이유는 심플하다. 가뜩이나 돈이 쪼들리는데 굳이 다낭을 갈 필요가 있나... 하던 남자친구도 처음엔 입술을 댓발 내밀고, 괜히 틱틱대며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겠지만 B양이 그것에 신경쓰지 않고 여행에 행복해하며 즐거워하면 남자친구의 무의식은 어차피 자신의 뜻대로 될 수 없으니 자기합리화를 하며 "그래 뭐... 이왕 왔으니... 즐기자!"쪽으로 기울게 되기 때문이다. 


연애를 하며 상대와 트러블의 상황에 처했을때 막연히 서로 노력해서 맞춰나간다고 생각하지 마라. 이 세상에 그런건 없다. 트러블의 상황에서 깔끔하고 현명한 선택지는 딱 둘뿐이다. 상대의 주장을 군소리 없이 수용하던가, 아니면 독이든 성배를 든다는 심정으로 나의 입장을 밀어붙이면서 상대의 불만과 불평을 정면돌파하고 상대를 납득시키는 방법뿐이다. 


물론 B양 입장에서는 이런 과정이 답답하고 짜증이 날 수 있다. 걱정마라 B양이 원하면 언제든 연애는 거기서 그만할 수 있으니 말이다.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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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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