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다시 만나도 똑같을까요?남자친구와 다시 만나도 똑같을까요?

Posted at 2019. 10. 29. 21:58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남자친구와 다시 만나도 똑같을까요?


바로님, 바로님과 대화를 하고나서 머리가 더 복잡해진것 같아요. 재회는 쉽지만 같은 일이 반복될거라니...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긴해요.... 그래도... 자꾸만 노력을 하면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할 수 있지는 않을까 욕심이 생기네요... 정말 다시 만나도 똑같을까요...?

- K양


관계에 대해서(특히 연애) 많은 사람들이 서로 맞춰가는 것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 서로 노력하며 맞춰가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길 하는데 현실과는 괴리가 꽤나 있는 말이다. 


예를들어 K양에게 부모님끼리도 친한 거의 X알 친구에 가까운 남사친이 있다고 해보자. 그런데 남자친구가 그 남사친과의 관계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남녀사이에 친구가 어디있냐며 당장 차단을 하라고 한다면 여기에서 어떻게 맞춰갈 수 있을까? 


매주 연락하던걸 격주로 줄인다고 하면 남자친구가 뛸듯이 기뻐할까? 그렇다 치고 K양 입장에서는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고 그냥 친구일 뿐인데 남자친구가 싫어한다고 해서 절반으로 줄이는것이 타당하다고 여길까? 


결국 우리는 서로 맞춰가자고 말을 하면서 내 주장을 앞세우다 싸우게 되고 서로 맞춰간다는게 결국 더 관계를 해치는 결과를 낳곤한다. 


우리가 해야하는건 상대와 내가 다른 부분을 노력해서 맞춰가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상대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상대의 삶의 방식에 대해 내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거다. 


예를들어 K양의 경우라면 K양 남자친구의 문제는 본인의 상황적인 문제를 성숙한 방식으로 처리를 하지 못하는데에 있다. 똑같이 상황적인 문제가 있어도 어떤 사람들은 의젓하게 극복을 하거나 멋쩍어하면서도 도움을 요청하지만 K양의 남자친구는 그것을 힘들어하며 미성숙한 방식으로 표현을 하고 있다. 


이건 K양이 노력을 한다고 나아질 문제가 아니다. 남자친구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그 누구도 해결해줄 수 없는 문제다. 미움받을 용기에서 철학자는 청년에게 이렇게 말한다. "말을 물가에 데리고 갈는 있지만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


남자친구가 심적으로 괴로워하며 미성숙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을 가만히 옆에서 지켜봐줄 수는 있지만 K양이 노력을 해서 남자친구를 성숙하게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다. 


또한 지금 남자친구의 태도는 남자친구 나름의 최선이라는걸 명심해야한다.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자신의 부정적인 상황속에서 미성숙한 방식이라도 간신히 정신을 붙잡고 있는 건데 K양 자신이 불편하고 힘들다고 해서 상대에게 좀 더 성숙해지라고 압박을 한다는건 결코 좋은 접근이 아니다. 


물론 K양이 괴롭다는건 안다. 우리가 지난 대화에서도 말을 했지만 K양이 어떤 큰 잘못을 한것도 아니고, 문제는 어디까지나 남자친구에게 있다는걸 우리 모두 알고 있다. 다만 까칠하게 말을 하자면 아무도 K양에게 남자친구에게 맞춰주고 끝까지 만나야 한다고 말을 하지 않는다. 


모든것은 K양의 선택이다. 다만 K양이 남자친구와 계속 관계를 이어가기로 선택을 한다면 그 방식은 남자친구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K양이 남자친구의 삶의 방식을 인정하쪽이 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K양이 남자친구와 다시 만난다면 남자친구는 계속해서 문제행동을 할거다. 소통도 어려울거고, 때로는 맥락없이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며 지치게 만들지도 모른다. 만약 내가 K양이고 남자친구와 계속 만나기로 했다면 난 그냥 그러려니 할것 같다. 


만났을때 얼굴을 뜯어보며 "우와 잘생겼다~"하고, 데이트할때 팔짱 끼고 보고 싶은 영화 전시를 다니고 맛집을 다닐거다. 그러다 문제행동이 생기면 나는 그것을 고치기 보다는 관심을 돌려 내 일에 집중하고 "아직 많이 힘든가보네..."라고 넘길것 같다. 


K양 입장에서는 헤어지기 전이랑 똑같아 진다고...? 그렇게 계속 어떻게 만나! 라고 할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나는 반문하고 싶다. 만약 K양이 남자친구 입장이라면 좋든 싫든 어떻게든 자길 바꿔보려고 애쓰고 스트레스 받는 사람과 자신의 행동을 인정해주고 거리를 유지해주는 사람중 어느쪽과 함께하기가 편하고 또 어느쪽을 위해 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까?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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