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걸 알면서도 전남친한테 연락을 하게 돼요아닌걸 알면서도 전남친한테 연락을 하게 돼요

Posted at 2019. 10. 15. 18:36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아닌걸 알면서도 전남친한테 연락을 하게 돼요


바로님. 어제 바로님과 통화를 하고 전화끊고나서 바로 전남친한테 전화를 해버렸어요. 바로 받더라구요. 한참을 통화하다가 다음 주말에 가볍게 드라이브나 하기로 했어요... 아침에 눈을 떠보니 제가 무슨 짓을 했나 싶네요... 정말 이제 아닌거라고 수백번을 다짐했는데... 저는 또 연락을 해버렸네요... 

- K양


내가 통화를 하면서도 말을 했었지만 지금 K양이 하고 있는 고민은 할 필요가 없는 불필요한 고민이다. K양 말처럼, K양 남자친구와의 관계는 객관적으로 볼때 미래가 많이 불투명하고, 서로에게 크게 도움되는 관계라고 보기도 어려운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지 않았나? 햄버거가 몸에 좋아서 먹는 사람이 어디있나? 몸에 좋지는 않겠지만 맛이 있으니까 그걸 감수하면서 먹는 거지!


꼭 연애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 앞에서 이성적 올바름과 욕망의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머리로는 공부를 해야하는데 놀고 싶고, 머리로는 다이어트를 해야하는데 피자를 먹고 싶은것처럼 말이다. 


물론 가장 올바른 행동은 이성적 올바름을 따라르는 것이겠지만 우리는 로봇이 아니라 인간이기에 매번 이성적 올바름을 따른다는건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K양처럼 이미 답이 정해져있는 상황속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면 막연히 "아... 이건 아닌데..."하면서 끌려가는 것이 아닌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 무엇인지 현실을 직시하고 떠밀리듯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언하듯 선택을 하는 것이 맞다. 


예를들어 K양의 상황이라면 "그래... 현실적으로 이 관계는 아니니까 끊자!"라며 막연히 결심을 했다가 먼저 연락을 하거나 상대의 연락을 받아주며 스스로 "아... 이건 아닌데..."라며 후회하고 자괴감에 괴로워하는 건 나쁜 패턴이 아니다. 오히려 결심과 자괴감을 오가며 자기결정권을 잃고 막연히 잘되기만을 바라게 되며 부정적인 상황속에 더 깊게 빠져 버린다. 


머리로는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연락을 해버렸다면 차라리 "그래, 내가 잘 못끊는구나?"라며 현재의 자신을 인정하고, "일단은 조금 더 두고보자"라며 선택을 유예하자. 그리고 막연히 잘될것을 예상하며 노력을 하거나, 억지로 끊으려고 애를 쓰려고 노력하기 보다 상대와의 관계를 관찰해보는거다.


어느 부분에서 만족을 얻고 있는지, 그리고 어느 부분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지를 차분히 바라보는거다. 여기서 주의할점은 "말이 잘 통하기 어려운데... 일단 말이 잘 통하니 서로 노력하면 다른 것도 잘 맞출수 있지 않을까?"라던가 "그래도 상대의 멘탈이 불안하니 결국은 그게 문제가 돼서 헤어지게 되지 않을까?" 처럼 막연한 미래에 대한 예상은 금물이다. 막연한 미래에 대한 예상은 결국 감정을 이끌어내고 불안을 야기하며 일희일비에 빠지게 만든다. 


쓸데없는 미래에 대한 예상은 걷어내고 순수하고 건조하게 현재의 상황과 현재 상대의 모습만 관찰해보자. "아! 말이 잘통하는구나?", "아... 멘탈이 불안정하구나?" 처럼 말이다. 이런 건조한 관찰이 충분히 쌓이고 나면 Y양이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어느 순간 "인생 뭐있어? 그냥 계속 만나지 뭐~"라거나 "아... 역시 아닌건 진짜 아닌가보다;;;"라며 자연스럽게 결정을 하게 될거다. 


모든 결정은 빠를수록 좋다. 다만 내 스스로 준비가 되지 않고 납득이 되지 않은 선택을 억지로 밀어붙이는건 결국 아무 선택도 하지 못하고 이랬다 저랬다하다 결국 그자리에 주저앉게될 뿐이다. 


늦어도 괜찮다. 같은 자리에서 발만 동동구르는것 보다는 일단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살펴보자. 그러다보면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가 보이고 조금 더 걸어보면 내가 걷는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도 보이게되며 결국 자연스럽게 어떤 선택을 하게 될것이니 말이다. 힘내라! K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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