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만날 생각없이 스킨십만 원하는것 같아요다시만날 생각없이 스킨십만 원하는것 같아요

Posted at 2019. 10. 10. 17:41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다시만날 생각없이 스킨십만 원하는것 같아요


바로님과 대화를 나누고 바로님 말씀하신대로 연락해서 만났어요. 그랬더니 정말 아무일 없었다는듯 예전처럼 대하더라고요. 가벼운 스킨십도 있었고, 분위기도 좋았고요. 근데 아직은 다시 시작할 마음은 없는것 같았어요. 그리고 헤어지기 전에는 살짝 관계에 대한 어필도 있었지만 괜히 가벼운 관계로 남게 될것 같아서 제가 회피했어요. 

이후 저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려고 했는데 전남친은 카톡을 이어가질 않네요. 이건 남자친구가 육체적 관계만 하는 가벼운 관계를 원한다는 말일까요? 제가 이런 관계가 싫다면 그만 하는게 맞겠죠? 

- L양


조금 L양에게는 자극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지금은 조선시대와 구한말을거쳐 5공화국을 넘어 21세기다. 몇 해전에는 TV에서 이성에게 웃으면서 "XX씨는 낮져밤이인가요!?"라며 드립을 쳤고, 대한민국의 심의가 답답하다던 안영미씨가 라디오스타 MC를 맡는 시대다. 그런 시대에서 "전남친은 저와 관계만을 원하는 나쁜남자인가요!?"라는 식의 생각은 이제는 다시 생각해볼 때도 되지 않았을까?


헤어지고 나서 다시 만나자는 말 없이 자연스럽게 가벼운 스킨십을 하고, 헤어지기 전에 관계에 대한 어필을 한 남자친구가 쿨한거고 L양이 지나치게 고지식하다고 비난하는게 아니다. 


다만 전남친이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한다는 것에만 꽂혀서 전남친이 그렇고 그런 남자인지 아닌지에만 몰두하기 보다 한템포 여유를 가지고 상황을 제대로 보자는거다. 


일단 전남친이 가만히 있는 L양을 억지로 불러내서 노골적으로 관계를 유도하거나 강요한건 아니다. 재회를 원하는 L양이 먼저 연락을 했고 남자친구는 불필요한 고압적인 태도 없이 L양의 연락을 받아주고 만남에 응해준거다. 


또한 L양은 관계를 거부하고 나서 카톡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 것을 지적하고 있는데...  잔인하게 말을 하자면 헤어진 전남친의 입장에서 L양의 연락에 모두 긍정적이고 열정적으로 응대를 해줘야하는건 아니다. 


L양 입장에서는 카톡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것이 이상한것이고 그것이 관계를 가지지 않아서라고 단정짓고 있지만 카톡에 시큰둥해 보이는건 관계를 하지 않아서이거나 L양을 좋아하지 않아서라기 보다는 이별을 하고 나서 자신의 생활에 몰두하는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보는게 맞다. 


더 노골적으로 말을 하자면 당장 아쉬울것 없는 전남친 입장에서는 느긋하고 여유로운거고 그런 전남친과의 재회를 바라는 L양의 입장에서는 그런 태도가 부정적으로 보일 뿐이다. 


현재의 상황을 L양이 약자이고, 남자친구는 L양에게 성적인 착취를 하려는 나쁜사람으로 몰고가며 신파에 빠지지 말자. 어떤 상황을 설명하는 여러 주장이 있다면 그중 가장 단순한것이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을 오컴의 면도날 법칙이라고 한다. 


지금 L양의 상황을 오컴의 면도날 법칙에 입각하여 설명을 해보자면 "만날땐 몰랐는데 알고보니 전남친이 성적인것만 밝히는 나쁜남자였고, 처음엔 L양의 불만을 다 들어주다가 질려서 헤어지자고 해놓고, 이제는 책임도 없이 성적인 관계만 원한다!"보다는 "헤어지고 나서 자기할일 잘하고 있다가 L양이 보자고 해서 별생각없이 나갔다가 순간적으로 이성적인 끌림을 느꼈지만 그 이상 나가지는 않았다"가 더 심플하고 진실에 가깝지 않을까?


자! 이제 L양은 선택하면 된다. 만약 L양이 바랬던게 남자친구가 L양처럼 이별을 후회하고 재회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고 L양이 눈물어린 참회에 감동을 받아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막연한 해피엔딩이었다면 이쯤에서 정리를 하는게 맞다. 


하지만 L양이 "어쭈? 이짜식 봐라? 끌리면서 버티기는~ 얼마나 잘버티나 한번 볼까!?ㅎ"라며 전남친의 느긋한 태도에 똑같이 느긋하게 응대를 해줄 수 있다면 한동안 관계를 이끌어가볼 수도 있다. 


그러니 "왜 아직 사귈 마음도 없으면서 스킨십을 해!?"가 아니라 "이자식이... 그래도 내가 끌리긴 하나보네? 흠... 어쩌지?"라고 생각하며 어떤 선택이 L양에게 좀 더 많은 즐거움을 줄수 있을지를 곰곰히 따져보자.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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