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이 사랑하면 약자일까?더 많이 사랑하면 약자일까?

Posted at 2019. 8. 21. 23:07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더 많이 사랑하면 약자일까?


더 많이 사랑하면 약자일까? 저는 연애를 할 땐 아낌없이 상대에게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연애를 할수록 저만 노력한다는 생각이 들고 항상 을의 연애만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만날때도 헤어질때도 저는 힘들어하지만 상대는 힘들어하지 않더라고요... 

만나는동안에도 헤어지고도 더 힘들고 아픈건 더많이 사랑한쪽 같아요. 덜사랑한사람은 그냥 신경을 쓰지않는것같네요 

- P양


우리는 뭔가 내가 간절히 원하는것을 얻지 못했을때, 너무 쉽게 스스로를 약자로 규정짓고 자기연민에 빠지곤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나는 상대를 위해헌신했지만 그 노력을 인정받지 못한 안쓰러운 약자로 여기고 상대는 타인의 노력도 알아주지 않는 차가운 강자로 여기곤 한다. 


그럴때 나는 P양처럼 더 많이 사랑한 사람이 약자인것 같다며 자기연민에 빠지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물어본다. "더 많이 사랑해서 약자가 된후에 어떤 피해를 받았나요?내 말을 들은 상대는 처음엔 불쾌한 표정을 짓지만 쉽게 입을 떼지 못한다. 그러다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대게는 "제가 더 많이 맞춰줬어요!"라던가 "남자친구가 연락이 줄어들었을때 화를 내지않고 많이 참았어요!"라던가 "서운해도 말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했어요!"라는 식의 이야길 한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되묻는다. "맞춰주고 참고 이해를 해주면서 정확히 어떤 피해가 있었나요? 그리고 상대가 그렇게 하라고 강자의 지위를 이용해서 당신에게 강요하던가요?" 이쯤되면 상대는 나를 피도눈물도 없는 소시오패스보듯 쳐다본다. 그러면 그때 나는 이렇게 또 묻는다. "본인이 더 많이 사랑한 약자라 피해를 봤다면 상대는 덜 사랑한 강자라서 정확히 어떤 이득을 취했나요?"


연애를하며 상황에 따라 내가 약자같고 을인것 같은 기분이 들 수는 있다. 하지만 조금만 차분히 따져봐도 현실적으로 내게 어떤 큰 피해가 있었던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상대에게 어떤 큰 이득이 있었던것도 아니라는걸 깨달을수 있다. 무엇보다 상대가 내게 약자가 되길 강요한것도 아니고 말이다. 


물론 상대가 내 맘처럼 움직여주지 않아 마음이 괴로운 내 입장에서는 나만큼 괴로워보이지 않는 상대가 야속해보이고 부당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하지만 잔인한 현실적 시각에서 보자면 마음이 괴로운건 어디까지나 나의 과제이고 연애를 하기로 했다고 해서 상대가 내 감정을 맞춰줘야하는건 아니다. 


그리고 반대로 생각해봐라. P양이 새로운 연애를 했는데 남자친구가 P양에게 원하는 만큼 사랑을 못받는다고 느끼며 괴로워하고 힘들어한다면 P양은 남자친구를 보며 "으이그~ 이 바보~ 더 많이 사랑하면 약자인것도 몰랐어!?"라고 생각할까? 대게는 나름의 노력을 해볼것이고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상대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그것이 나중에 부담이 될거다. 


막연히 내가 괴로웠다고 상대는 나만큼 괴로워하지 않는것 같다며 나를 피해자이자 약자, 상대를 가해자이자 강자로 여기지 말자. 연애를 하며 피해를 받아봐야 무엇을 받을 것이며, 이득을 얻어봐야 뭘 얼마나 얻을 수 있겠는가? 


연애를 하며 내가 약자인것 같을때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정말 내가 상대에게 어떤 객관적인 피해를 받고 있는지, 그리고 상대가 나로 인해 객관적인 이득의 취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만약 둘다 애매하다면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괴로움은 더 많이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상대에게 지나치게 의존을 했기때문에 생기는 괴로움일거다.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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