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왜 데리러 오지않냐고 화를내요여자친구가 왜 데리러 오지않냐고 화를내요

Posted at 2019. 8. 8. 18:19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여자친구가 왜 데리러 오지않냐고 화를내요


여자친구와 비밀사내연애를 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히 데이트를 할때 좀 조심스럽게 되고 밖에서보다는 출근할때나 퇴근하고 나서 제 차로 이동하며 데이트를 하고 시간이 나면 멀리 나가서 데이트를 하기도 하고요... 문제는 여자친구와 저의 집이 회사를 중심으로 서로 반대방향이다보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피곤하고 힘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매번 출퇴근을 함께하는게 좀 힘들다고 앞으로는 가끔씩 함께 출퇴근을 하고 주말에 제가 데리러가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여자친구가 벌써 사랑이 식은거냐며 화를 내더라고요. 그리고 비밀연애인데 출퇴근 시간 빼면 서로 편하게 보는것도 어려운데 그럼 어떡하냐고 화를 내네요...

여자친구의 말도 맞긴하지만... 솔직히 매번 반대방향까지 왔다갔다 하는게 체력적으로도 피곤하기도 하고 솔직히 좀 불공평?하다는 느낌도 들거든요... 여자친구말처럼 제가 사랑이 식은걸까요...? 저는 어떡해야하나요...?

- H군


아마 H군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라면 대게 둘중 한가지 반응을 보일거다. "매일 왔다갔다하면 피곤한게 당연한거 아냐? 여자친구가 너무 이기적이네!"라며 H군의 편을 들며 여자친구를 비난하거나 "비밀연애를 하면서 그정도 불편함은 감수해야지! H군이 여자친구에 대한 마음이 식은거네!"라며 H군을 탓할거다. 


연인들의 트러블들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막연히 "서로 다른 환경에서 수십년간 살았으니 성격차이가 나는거지!"라고 퉁치고 넘어가 버리지만 실제로 트러블을 일으키는 원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막연한 성격차이가 아니라 같은 상황에 대해 입장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을 하고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다. 


예를들어 H군은 매일 출퇴근을 같이하는 것에 대해 현실적인 체력문제와 공평함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H군의 여자친구는 만남의 횟수가 줄어드는것을 H군의 애정도에 연결지으며 H군의 변화에 불쾌함과 불안함을 동시에 느끼며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고 있는거다. 


현실적으로 부담과 불공평함을 느끼는 H군은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는 여자친구가 이기적으로 보이고 왜 매일 출퇴근을 함께 하는게 힘들고 부담스러운지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하려고 하게된다. 하지만 H군의 변화에 대해 불쾌함과 불안함을 느끼는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자꾸 현실적인 설득을 하려는 H군의 모습이 구차한 변명으로 보이고 자신을 더이상 소중히 여기지 않는 다고 느껴질뿐이다. 그러니 아무리 이야길한들 대화가 되겠는가? 


이런 표현을 하면 H군의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다소 불쾌할수도 있겠지만 H군과 여자친구의 트러블 상황은 출근을 해야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붙잡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울며 떼쓰는 아이가 유치원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상황같은 거다. 


엄마가 아무리 아이에게 왜 회사를 가야하는지 설명하고 금방 올거라고 달래도 아이의 입장에서는 엄마가 자꾸 나가야한다고 말을 하는게 두렵고 불안할 뿐이다. 혹시나 오해가 있을까봐 덧붙이지만 H군은 성숙하고 현실적이고 H군의 여자친구는 미성숙하고 감정적이라는게 아니다. 어디까지나 입장이 다를 뿐이다. 


그러면 어떡해야할까? H군의 변화를 불쾌해하고 불안해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피곤하고 불공평하다고 느껴도 사랑을 위해 꾹 참고 기운을 내서 예전처럼 매일 출퇴근을 함께 해야할까? 대게는 실랑이를 벌이기보다 하는수 없이 여자친구의 말을 들어주는 쪽을 택하지만 나는 이러한 선택을 권하지 않는다. 


나의 불편함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가 상대의 반대를 설득하지 못해 결국 상대의 뜻에 따르는 식의 소통방식은 부정적인 소통 패턴으로 굳어버리기 쉽다. 이런 방식의 소통은 상대 입장에서 내 불편함이 그저 핑계거리가 되어버리고, 트러블의 상황에서 일단 강한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쉽다.  


무엇보다 인간은 저마다의 한계가 있다. H군이 매일 출퇴근하는게 피곤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꾀병이 아니라 H군의 무의식이 H군에게 지금 무리를 하고 있다고 신호를 보내주고 있는거다. 이 신호를 무시하고 여자친구를 위해 희생하고 노력하는 남자가 되겠다며 무리를 하게되면 H군의 무의식은 여자친구의 단점을 찾거나 여자친구와의 관계가 권태롭다고 느끼게하며 크고 작은 트러블을 만들어낼거다. 


그러니 여자친구를 설득하려고 노력하거나 여자친구에게 항복을 하고 여자친구가 하자는대로 따라가지말고 H군의 주장을 밀어붙여라. H군의 주장을 밀어붙이라고 했다고 해서 여자친구에게 큰소리를 치고 여자친구의 말을 무시해버리라는게 아니다. 여자친구가 H군에게 화를 내든, 비꼬든 그것에 반응할것 없이 웃으며 "자기야... 나좀 살려줘요 ㅠ_ㅠ 진짜 힘들어서 그래... 대신 주말에 확실하게 서비스 하겠습니다!라고 말해주면 된다. 


물론 이렇게 말을 한다고 해서 여자친구가 H군을 이해해주고, H군의 말에 따라주는건 당연히 아니다. 오히려 자기를 무시한다고 느낄거고 더 큰소리로 H군을 비난하고 비꼬고 H군의 신경을 긁을 거다. 이때 중요한건 여자친구를 설득하려고 하거나 적당한 타협점을 찾으려고 시도할게 아니라 웃으며 넘겨야한다. 


그리고 주중에 체력을 비축해뒀다가 주말에 약속한대로 확실한? 서비스를 하면 된다. 앞서 말했듯 여자친구가 화를 낸건 이기적이어서가 아니라 H군의 변화에 대한 불쾌함과 불안함이기 때문에 H군이 주중에 출퇴근을 함께하지 않는대신 정말로 주말에 확실한? 서비스를 해준다면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더이상 불쾌해하거나 불안해할필요가 없을 테니말이다.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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