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을 만나며 자꾸만 헤어진 남자친구 생각이 나요다른 사람을 만나며 자꾸만 헤어진 남자친구 생각이 나요

Posted at 2019. 7. 7. 21:36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다른 사람을 만나며 자꾸만 헤어진 남친생각이 나요


전남자친구와 연락문제로 싸우다가 헤어지고 한동안 매달리다 6개월만에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 두달째 연애중이에요. 친구들은 똥차가고 벤츠온것 같다며 지금의 남자친구를 칭찬하고 부럽다고 말을 해주는데... 저는 자꾸 전남자친구가 생각이 나네요...

그렇다고 지금의 남자친구가 싫거나 전남자친구에게 다시 매달리고 싶은건 아니에요. 스타일은 좀 다르지만 지금의 남자친구도 매력있고 제게 정말 잘해주는 좋은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전남자친구에게 다시 만나고 싶다고 연락이 와도 다시 만날 생각도 없어요. 서로 너무 안맞아서 힘들었거든요... 

지금의 남자친구가 싫은것도 아니고, 전남자친구를 다시 만나고 싶은것도 아닌데 자꾸만 전남자친구가 떠오르는 제 맘을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왜그러는 걸까요...

- Y양


Y양의 고민은 공감이 되면서도 한편으론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Y양이 지금의 남자친구 몰래 전남자친구와 밀회를 가지고 있는것도 아니고, 단지 가끔 전남자친구가 생각이 날 뿐인데 그것에 대한 죄책감에 괴로워하다니...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연애에 대해 결벽에 가까울 정도의 기준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특히 이별한 연인에 대해서는 얼마전까지 절대 헤어질 수 없을 만큼 사랑한다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상대에 대한 추억조차 몽땅 내다버려야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그 온도차에 깜짝 깜짝 놀란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현재 만나는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까지 말을 하는데... 말은 멋지지만... 그게 말이되나? 아픈 기억을 지워준다는 이터널선샤인의 라쿠나사같은 병원이 있다면 이별후 새 연애를 시작하기전에 라쿠나사에 들러 기억을 지우는 에티켓?이 유행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끝이 좋았든 나빴든 그래도 한때는 사랑했던 사람인데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고 해서 어떻게 싹다 잊을 수가 있을까? 


Y양아 연애를 하며 이전 연인들이 생각난다고 해서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우리의 두뇌는 본능에 따라 기억들을 머릿속에 흩뿌려놓을 뿐이다. 현재의 남자친구와 짜장면을 먹다가 짜장면만 먹으면 입가가 새카매지던 전남자친구가 떠오를 수도 있고, 무뚝뚝한 현재의 남자친구를 보며 여기저기 끼를 부리고 다니던 전남자친구가 떠오를 수도 있다. 


연애를 하며 전남자친구의 기억을 떠올리는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 문제는 이빨빠지는 꿈을 꿨다며 혹시나 주변 지인들중 사고가 나면 어쩌나 전전긍긍하는 것처럼 쓸데없는 의미를 붙이고 불안과 혼란속으로 스스로를 밀어넣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데이트중 곤욕스러운 순간중 하나는 식당에서 분명 배가 부르다며 더 못먹겠다던 여자친구가 식당을 나서자 마자 빙수를 먹으러가자고 할 때이다.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여자친구를 바라보고 있으면 여자친구는 그것도 모르냐는 얼굴을 하고 이렇게 핀잔을 준다. "바보야! 디저트배는 따로지!" 


그런데 놀라운건 과학적으로도 디저트배가 따로 있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거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디저트를 보며 "먹고싶다..."라고 생각을 하면 섭식중추를 자극해 위에 약간의 여유공간을 만든단다!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전남자친구가 떠오르는것도 마찬가지라고 말을 하면 지나친걸까?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며 충분히 매력을 느끼고 행복하지만 가끔씩 전남자친구가 떠오를땐 다시 만날건 아니지만 내 마음에 약간의 여유공간을 만들어 달콤했던 추억들을 곱씹어 보는 것이라고 말이다. 


우리의 두뇌는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는 순간 그것에 집착하며 그것을 해결 할때까지 긴장상태를 유지한다. Y양이 "하~ 안좋은 일도 많았지만~ 그때는 그때 나름 좋았지~"하고 추억하다가 "그래도 우리 오빠가 최고~"하며 넘어가면 그만인것을 "왜 자꾸 생각나지...? 나 왜이러지? 혹시 미련인가? 지금 남친이 별로 안좋은건가...?"라며 쓸데없이 고민하면 Y양의 두뇌는 이 답도 없는 고민이 풀릴때까지 풀가동하다가 자칫 괴상한 행동을 하고 관계를 해칠지도 모른다.


그러니 남자친구 카테고리에 이미 다른 사람이 있는데 전남자친구가 떠오른다며 자꾸 스스로 괴로워하지 말고, 전남자친구를 좋았던 기억이라는 카테고리에 넣어놓고 우울할때 초콜렛을 먹듯이 우울할때 가끔씩 꺼내보는 좋았던 기억들 중 하나로 삼으면 되지 않을까?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77659

 

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35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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