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하러갔다가 썸타고왔다?머리하러갔다가 썸타고왔다?

Posted at 2019. 4. 23. 20:03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루저클리닉

머리하러갔다가 썸타고왔다?


저는 30살의 모쏠입니다. 어떤 문제가 있거나 연애에 관심없는건 전혀 아니고요. 몇 차례 연애를 시도했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어요... 그 이유를 되짚어보니 항상 제가 먼저 좋아하는 감정이 앞서서, 당시에 했던 표현이나 행동들이 상대방에게 부담을 줬었던것 같아요. 

최근에 제가 머리를 하러갔다가 어떤분께 호감이 생겼는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머리를 자르는 내내 제게 이런 저런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주로 그 분께서 묻고 저는 대답을 하는 형식이었어요. 물론 저도 그분께서 서비스업에 종사하시다보니 모든 사람에게 친절할 수 있다는건 알고 있어요. 그래서 최대한 부담스럽지 않게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겠어요.

제가 워낙 말주변도 없고... 제대로된 연애경험도 없기도 하고요... 뭔가 제 매력을 어필해보고 싶어도 장소적인 제약 때문에 쉽지가 않네요. 그냥 이대로 미용실을 계속 방문하면서 소소한 대화만 하다보면 언젠가 기회가 올까요...? 

- H군


H군아. 이거... 뭔가 맥락이 안맞는것 같지 않나?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친절하다는걸 안다면서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는 방법을 알려달라니... 생계와 커리어가 달린 직장에서 상대에게 대시를 하겠다는 목적을 갖는것 자체가 이미 부담스러운 일이다. 


물론 고객과 직원의 로맨스가 나쁘거나 불가능한것은 아니겠지만 자주 만나다가 어떤 의도없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것은 몰라도 의도를 갖고 계획을 세우는 일은 이미 그 시작 자체가 부담이라는 거다.


무엇보다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법을 고민하는 자체가 이 관계가 자연스럽지 않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둘사이에 기본적인 호기심 정도만 있었어도 H군이 "어떻게 자연스럽게 다가가지...!?"라는 고민을 하지 않았어도 지금쯤 적어도 치맥정도는 했을거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대화가 "좋은하루되세요~"로 끝난다는건 그녀에게 H군은 어디까지나 순도 100% 손님이라는 뜻이다. 물론 H군이 상남자처럼 대시를 해서 그녀를 유혹할 수 있는 확률이 0%는 아니겠지만 앞서 말했듯 그녀의 생계와 커리어가 달린 직장에서 H군의 로맨스를 위한 도전은 참도록 하자.


지금 H군에게 필요한건 현란한 화술이나, 연애의 기술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것에만 집중하다보니 맥락에 맞지 않는 말들과 부담스러운 행동들이 앞서며 기본적인 관계마저 해치게 되는거다. 


그러니 적어도 당분간은 그녀를 유혹하고 싶은 매력적인 여성이 아닌 멋지고 능력있는 헤어디자이너로 생각하며 헤어스타일이나 두피건강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데에 집중하자.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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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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