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친문제를 다 이해해줘야하나요?

여사친문제를 다 이해해줘야하나요?

남자친구와는 1년이 조금 넘게 만나고 있는데 여사친 문제때문에 자꾸 트러블이 나요. 남자친구가 저와 함께 모임활동을 하는데 다른 여자들과 친하게 지내는게 좀 거슬리더라고요. (저희가 만나고 있다는거 다 알고 있고요.) 남자친구에게 말을 하면 남자친구는 그냥 친한건데 뭐 어떠냐는 반응이고요. 

그러다 여사친문제로 한번 싸우고 헤어졌다가 다시만나게 되었는데 이번에도 또 여사친 문제로 헤어지기 직전이네요... 남자친구가 평소 친하게 지내는 커플이 있는데 자꾸 그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하더라고요. 저는 참다가 꼭 함께 있을때 통화를 해야겠냐고 따졌고 남자친구는 역시나 그냥 친한 사이인데 뭐 어떠냐는 반응이었고요.

그리고 그날 또 대판 싸우고 남자친구가 모임도 정리하겠지만 저도 똑같이 정리하겠다네요... 물론 저도 조금 감정적이었던점은 잘못했지만 남자친구의 행동도 잘못아닌가요?

- L양

굳이 따지자면 L양의 말이 맞다. L양의 행동이 감정적이고 트러블을 일으킨것은 맞지만 남자친구라도 잘한건 아니다. 아무리 아무런 사이가 아니고 단지 친할뿐이라도 L양과 함께 있는 상황에서 뻔히 L양을 앞에두고 L양이 신경쓰여하는 여성과 장시간 통화를 하는건 잘한 행동은 아니다. 

L양의 입장도 이해는 하지만 L양이 "남자친구도 잘못한거 아닌가요!?" 라고 하기엔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조금 억울한 점도 있어 보인다. 일단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그 여사친이 L양과 함께 나가는 모임의 지인이다. 심지어 그 여사친과 여사친의 남자친구가 함께 있는 상황에서 전화를 걸었다. 게다가 L양이 보는 앞에서 통화를 했으니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남친이 있는 여사친이든, 아무사이가 아니든 L양의 입장에서는 그 관계가 거슬릴 수 있다. 그러니 L양이 남자친구의 여사친 문제를 모두 이해해줘야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L양이 이해하느냐 하지 못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남자친구가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는 어디까지나 남자친구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물론 L양의 입장에서는 속터지는 이야기겠지만 차분히 생각해보면 남자친구가 갑자기 이렇게 변한것이 아니라 원래 그러지 않았나. 남자친구는 원래 모임에 나가서 남자와 여자를 가리지 않고 친분을 쌓으며 스스럼 없이 지냈고 그게 남자친구다.

여사친과의 관계를 민감하게 생각하는 L양이 남자친구를 무조건 이해하고 맞춰줘야하는게 아닌 것처럼 여사친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남자친구가 L양에게 무조건 맞춰줘야하는 것 또한 아니다.

L양에게 가장 아쉬운점은 L양의 불만이나 서운한점을 표현하는 것은 좋으나 꼭 그렇게 표현을 해야했나 하는 점이다. 단지 감정적으로 표현을 했다는게 아쉽다는게 아니다. 기본적으로 여사친과의 관계를 부정적으로 규정짓고 비난하듯 따지는 것이 안타깝다. 

똑같이 서운함점과 불만을 말했어도 남자친구의 행동이 왜 잘못되었는지가 아닌 그 행동으로 L양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어떤점이 힘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 분명 결과는 달랐을텐데 말이다. 

막연하게 싸웠다고 퉁치고 다시 만나면 잘하겠다는 식으로 재회를 하려고 하지말고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L양과 남자친구의 성향차이가 과연 극복이 가능한 차이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렵다면 때론 그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를 보내주는것이 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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