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남자친구와 잘 헤어진 거겠죠?저 남자친구와 잘 헤어진 거겠죠?

Posted at 2018. 9. 19. 09:09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저 남자친구와 잘 헤어진 거겠죠?

1년 6개월 정도 만났다가 이번에 헤어진 여자입니다... 저희는 연애 초반부터 연락문제로 많이 싸웠었어요... 남자친구는 살인적인 스케줄에 치여사는 회사원이었고... 저는 상대적으로는 좀 널럴한 회사를 다니고 있었거든요... 처음엔 서로 한발씩 양보하기로도 하고, 나중엔 싸울 상황이 되면 얘길 하지 않고 넘어가기로 했지만 결국엔 헤어지게 되었네요...

정말 힘들었었는데 바닐라로맨스님의 글을 읽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요즘은 좀 감정을 추스리고 살고 있어요. 학원도 등록하고 운동도 시작했고요... 그래도... 자꾸 남자친구 생각이 나서 힘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저와 비슷한 상황으로 고민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이별이라는게 한순간에 오는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그러고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지고 이별을 수용하기로 마음을 먹게되었고요. 저 잘한 것이겠죠? 그래서 이젠 남자친구가 다시 돌아오길 바라진 않기로 했어요. 대신 제가 강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고요. 하여간 그동안 바닐라로맨스님의 칼럼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H양



하루키의 글을 읽고 많은 공감을 느끼고 도움이 되었다는 청년의 편지에 하루키는 이렇게 답장을 했다고 한다 (정확한 워딩은 아니다)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관심도 없으며 당신을 위한 글을 쓴적도 없습니다. 만약 당신이 내 글에서 무엇인가를 느꼈다면 그것은 원래 당신 안에 있던것입니다."


내가 H양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H양은 내 글을 읽고 위로와 도움을 받았다고 말을 하지만... 글쎄다... H양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내가 전하고 싶은 의도와는 전혀 다른듯하다. 


일단 난 연락문제관련한 트러블을 다툼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다툼이라하면 둘다에게 문제가 있는 듯한 뉘앙스를 주는데 나는 적어도 연락문제라면 둘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더 많은 연락을 원하는 쪽의 문제라고 분명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나는 내가 상대를 위해 모든 것을 맞추는게 아니듯 상대도 나에게 모든것을 맞출 필요도 없고 맞춰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내가 상대에게 더 많은 연락을 원한다면 그것은 나의 문제이고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의 문제이지, 그것을 당연스럽게 상대에게 강요하고 그것을 문제삼으로 따지고 들 문제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H양은 이별이 한순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시간 쌓여온다는 식으로 생각하는듯하지만 나는 이별이든 만남이든 한순간에 결정된다 생각한다. 일단 감정이 쌓인다면 논리적으로 +와 -가 쌓이며 0에 가까워져야 맞는 것이고, 어떤 사람은 H양의 상황에서도 이별을 하기 보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거리를 찾아내 그 거리를 지키며 관계를 유지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H양의 상황과 비교하여 정말 별것도 아닌 일로도 이별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별이든 만남이근 결국엔 한순간의 선택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매 순간마다 선택의 기로에 놓이고 그 상황에서 나름의 선택을 할 뿐이다. 남자친구는 예전에 더 싸웠지만 그냥 넘어간 날도 많았을 테지만 그날은 헤어지기로 한순간 선택을 한것이고 H양은 계속 매달리려고 하다가 H양과 비슷한 상황의 지인을 보며 한순간에 그만하기로 선택한것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H양은 자신의 선택이 옳은 선택이냐 물었지만 나는 이 세상에 옳은 선택은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선택하면 무엇이든 잃을 수 밖에 없는 것인데 어찌 100% 옳은 선택이 있겠는가? 다만 그나마 좀 더 만족스러운 선택이 있다면 그것은 어느쪽을 선택하느냐가 아니라 선택을 하고 나서 뒤를 돌아보지 않고 자신의 선택이 최선이었음을 굳게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일거다. 그러니 H양아 일단 선택을 했다면 뒤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분명 H양이 선택한 것은 그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니 말이다.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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