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후 자책하고 있는 여자이별후 자책하고 있는 여자

Posted at 2018. 9. 3. 08:15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이별후 자책하고 있는 여자

한달전쯤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바로님의 글을 엄청 읽고 있는 여자 입니다. 한달전, 남자친구집에서 데이트를 하다가 여사친 이야기가 나왔어요. 남자친구가 제 눈치를 보면서 카톡을 하고, 화장실에서 통화를 하고 그랬었거든요. 게다가 여사친하고 둘이서 술을 마시기도 하고요. 그래서 제가 여사친하고 연락은 그렇다쳐도 둘이서 술마시는건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남자친구가 아무래도 마음이 식은것 같다고 헤어지자고 말을 하는거에요. 마음도 식었지만 여사친 문제를 가지고 뭐라하는 것도 솔직히 이해가 안된다면서요... 제가 연락하지 말라고 한것도 아니고 둘이서 술마시는 것만 좀 자제해 달라고 했는데 대뜸 헤어지자니...

대체 제가 뭘 잘못한걸까요...? 여사친이랑 둘이서 술을 마셔도 아무말 하지 않았어야 했나요...? 만약 그것만 고치면 된다고 한다면 제가 고치고 싶은데... 바로님께서는 자책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제 잘못인것 같고 너무 힘드네요....

- L양



글쎄다... 다른 케이스는 몰라도 현재의 상황에서 L양이 자책을 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L양이 남자친과 부적절한 관계를? 갖다가 들킨것도 아니고, 남자친구를 들들볶으며 여사친을 만나지 못하게 만든것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L양이 불편한 점에 대해 이야길 했을 뿐인데 말이다. 


L양을 비롯해 이별을 통보받은 사람들은 그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으려고 하고 자책으로 이어지곤 한다. 내가 이별통보를 받은 사람들에게 자책을 하지 말라고 하는 이유는 단순히 자책할만큼의 잘못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이별의 상황에서 자책은 1도 도움이 안될 뿐더러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별 통보를 받고 자책을 하게되는 것은 건전한 반성과는 다르다. 이별통보후 자책을 하는 것은 상대가 이별을 말하는 원인을 찾아 그것을 고치면 혹은 그것에 대해 사과를 하면 이별을 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식의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만약 건전한 반성이라면 일단은 이별을 수용하고, 천천히 관계를 돌이켜보며 자신의 문제점을 곱씹어 보고 그것을 개선할 방법을 떠올려 보거나 서로의 차이를 수용하는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맞을 거다. 


하지만 L양을 비롯 대부분의 이별을 통보받은 사람들은 자신을 자책하고 상대에게 내가 이 만큼 반성하고 미안해한다는 것을 어필하며 상대를 붙잡을 생각만 한다. 그러다 보니 상대 앞에서 막연히 주눅든 모습을 보이고 자연히 갑을 관계가 형성될 수 밖에. 


다시 L양의 케이스를 보자. 누가봐도 L양이 자책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왜 L양은 자책을 하고 있을까? L양이 진심으로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는 걸까? 아니다 단지 남자친구와의 이별을 수용하지 못하겠으니 자신을 자책하며 어떻게든 남자친구를 붙잡고 싶은것일 뿐이다.


L양아, L양은 자책할 이유도 없고 자책해서도 안된다. 남자친구와의 재회를 그다지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L양이 진짜 재회를 원한다면 밑도 끝도 없는 막연한 자책의 늪에서 벗어나 한결 가볍고 밝은 모습으로 남자친구에게 다가가 보도록 하자.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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