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할때 따지면 안되는걸까?소개팅 할때 따지면 안되는걸까?

Posted at 2018. 8. 20. 08:01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분석실

소개팅 할때 따지면 안되는걸까?

내가 제일 많이 찾아간 맛집을 꼽으라면 아마도 1위는 공덕동에 위치한 족발집이 될거다. 대학생때에는 싼 가격 때문에, 회사를 다닐때는 맛때문에 그리고 요즘엔 추억과 분위기 때문에 시간이 날때마다 자주 들리는 곳이다. 



26,000원 짜리라고 도저히 보여지지 않는 맛과 양, 그리고 리필이되는 순대와 순대국, 거기에 곁들여진 떡볶이라니! 술꾼에게 이보다더 좋은 곳이 어디 있을까? 


그런데 최근 공덕동 족발집에 방문했을때 뭔가 묘한... 아쉬움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공덕동 족발이 예전에는 손에 꼽을 정도로 맛이 있었는데 요즘 웬만한 족발집들도 이정도 맛은 내는것이 사실이다. 이뿐인가? 순대국은 따로 돈을 주고 사먹기엔 애매한 딱 서비스용 정도의 맛이고, 순대와 떡볶이는 동네 분식집만 못하다.


한참을 나의 불만들을 듣고 있던 친구녀석이 도저히 못참겠다는듯이 일침을 놓았다. "야 이자식아! 26,000원짜리 족발을 먹으면서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아!"  


이상형을 물어보면 우리는 대충 "말만 잘 통하면 좋지~"라고 말을 하지만 막상 소개팅을 갔다오면 나도 모르게 "다 좋은데 키가 좀...", "근데 너무 말이 없더라...", "회사가..." 등의 불만을 늘어놓게 되고 지인들에게 "뭘 그렇게 따지냐!?"는 핀잔을 듣곤한다. 


하지만 소개팅 할때 이리저리 따지는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 우리는 시간, 에너지, 자금 등의 자원에 한계가 있고, 주어진 자원을 가지고 최대의 행복을 누리고 싶은건 자연스러운 본능이니 말이다. 또한 족발이야 오늘은 공덕동 족발먹고, 내일은 가장 맛있는 족발을 먹으면 되지만 연애는 한번 시작하면 당분간 한명과만 해야하니 더더욱 따지게 되는게 사실이다. 


어떤 선택에 앞서 따진다는건 당연한거다. 다만, 무엇이든 따질땐 플러스 마이너스를 제대로 해야한다. 공덕동 족발을 오로지 맛만으로 따지자면 그다지 매력적인건 아니지만 그래도 준수한 맛의 족발, 순대 & 순대국과 떡볶이를 26,000원에 즐길 수 있고, 먹고 나서 고민없이 바로 옆의 전집으로 이동하여 2차를 즐길 수있다는 것을 따져본다면 매우 만족스러운 선택이다. 


막연히 나의 이상형과 비교를 한다면 누구를 소개를 받든 뭔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특히 우리는 이득보다 손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상대의 매력 보다는 상대의 단점이 더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그러니 소개팅을 할땐 마음껏 따져라. 다만 플러스 마이너스를 정확히 따지면 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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