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애매한 관계, 정리가 안돼요...오랜 애매한 관계, 정리가 안돼요...

Posted at 2018. 7. 27. 08:20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오랜 애매한 관계, 정리가 안돼요...

5년이 넘도록 비정상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어요... 사귀지는 않지만 몇 주 혹은 몇 달에 한번 정도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해오고 있어요. 사실 처음엔 그낭 잠만 자는 사이였지만 오래 관계를 지속해오며 서로 속 얘기도 길게하고 함께 공유하는 이야기도 많아졌죠.

그러다 제가 먼저 뭔가 두려워져서 연락을 끊기도 하고, 어떨땐 상대쪽에서 끊기도 해요. 하지만 저희는 또다시 가끔씩 연락을 주고 받고 관계를 이어오고 있네요... 그러다 문득 상대가 너무 미워져서 제가 뭐라 했어요. 대체 이 관계가 뭐냐고 그냥 파트너냐고요. 그랬더니 상대는 버럭 화를 내면서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다시는 연락하지 말자고 하더라고요. 파트너였으면 속 얘기를 하지도 않았을 거고 믿던 말던 많이 아끼고 있다고 하면서요...

만날땐 솔직히 너무 좋아요. 하지만 만나지 않을땐 너무 괴로워요. 이대로 가까워지지도 않고 멀어지는것도 아닌 애매한 관계만 지속될까 걱정이에요. 그래서 제가 끝내려고도 했지만 정신 차려보면 제가 먼저 연락을 하거나 상대의 연락을 받아주고 있네요... 저는 어떡해야할까요?

- H양



부처님 말씀중에 "고통이 너를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다. 네가 그 고통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내가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가장 먼저 내가 이 상황에 있는 것이 나의 선택임을 인정하고 직시해야한다. 


H양은 이런 애매한 관계를 지속하는 것에 대해 상대의 탓을 하고 있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상대가 단호하게 끊어준다면 이 관계가 정리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상대가 선택할 문제이며 H양이 괴롭다면 H양이 관계를 정리해야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또한 지금 H양이 느끼는 고통을 차분히 바라보자. 무엇이 고통스러운가? 상대가 H양의 의사와는 반하여 스토킹을 하는가? 아니면 만났을때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어떤 폭력을 행사하는가? 이 모든것의 책임을 H양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라 H양이 느끼는 고통과 괴로움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다는걸 얘기해주고 싶은거다.


지금 H양이 느끼는 괴로움은 상대가 H양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H양이 상대와 좀 더 가까워지고 소유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지만 그것을 이루지 못하고 또 도덕적인 관점에서 권장되지 않는 관계를 맺고 있는 것에 대한 갈증과 스트레스일 뿐이다. 


H양은 원한다면 언제든 이 관계를 정리 할 수도 있고, 계속 이어갈 수도 있다. 이것은 노력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H양의 선택에 달려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H양의 이런 관계를 비정상적이고 부정적인것이라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내가 보기엔 권장할만하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고 이 관계를 통해 H양도 상대도 나름의 긍정적 에너지를 주고 받고 있는것 같은데 말이다. 


막연히 "이 관계는 정리해야해!" 라고 되뇌이고 다짐해봐야 그럴수록 무의식에서는 "아냐!!! 그래도!!! 좋은점도 있다구!!!"라며 반발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될 뿐이다. 억지로 관계를 부정적으로 보며 정리를 하려고 하기 보다 현재의 관계를 내가 선택했음을 그리고 이 관계 안에서 내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고 있음을 인정하고 직시하자. 그리고 앞으로 이 관계를 어떻게 해야할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들 중에서 차분히 고민을 해본다면 어떤 선택을 하든 만족스러울 수 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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