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바라는것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바라는것

Posted at 2018. 7. 18. 09:11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바라는것

"저, 와타나베, 정말 날 좋아해?"

"물론이지."

"그럼 내 부탁 두 가지만 들어줄래?"

"세 가지라도 들어주지."

그녀는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두 가지면 돼. 두 가지면 충분해. 하나는 자기가 이렇게 날 만나러 와줘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하는 것. 정말 기쁘고, 정말 구제받은 것 같애. 혹시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해도 말이야."

"또 만나러 올 거야. 다른 하나는 뭐지?"

"나를 꼭 기억해 줬으면 하는 것. 내가 존재했고, 이렇게 와타나베 곁에 있었다는 사실을 언제까지라도 기억해 줄래?"

"물론 언제까지라도 기억하지"하고 나는 대답했다.

- 상실의 시대 p.23 무라카미 하루키



남자로써 연애를 하다 가장 답답하고 억울한 순간을 꼽으라면 뭔가 불편해보이는 표정의 여자친구 입에서 "오빠, 나 정말 좋아해?"라는 말을 듣는거다. 묻는 입장에선 불안할 수도있고 정말 궁금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말을 듣는 입장에선 당황스럽고 조금씩 숨이 막히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기 쉽다.


일단 좋아하는게 맞냐고 묻는다는건 뭔가 불만이 있다는것이고... 이에 대해 뭐라 대답을 하든 여자친구는 그것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는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뭐라고 말을 해도 '정말 좋아하는거 맞아?' 라고 반문하겠지?"라고 지끈 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예상을 하면 그 예상은 결코 벗어나지 않는다. 


물론 그런 답답한 질문을 하는 여자친구의 속도 말이 아닐거다.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뭔가 문제가 있음에도 별 문제 없다는 식의 남자친구의 모습에 화도 날 수 있다. 다만 남자의 입장에서는 여자친구의 마음을 알면서도 답답할 수 밖에 없다. 


보이지 않는 사랑을... 대체 무슨 수로 증명할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애써 증명하려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다고 해서 과연 그것들을 믿어줄 준비는 되어 있는걸까...? 그러니 처음엔 좋아하는거 맞는데 왜 그러는 걸까? 라는 생각에 열심히 해명을 해보지만 해명을 변명으로만 듣는 여자친구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남자는 스스로도 헷갈리기 시작한다. "그래... 내가 마음이 식이서 이러는걸까?라고 말이다. 


당신의 눈엔 그렇게 보이지 않아도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남자의 마음을 믿어주자. 사랑한다면 표현해야하는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각자의 개성과 상황이라는것이 있는데 오로지 표현 되는 것만 보며 사랑에 대해 의심을 해버리면 남자의 입장에선 매번 보이지 않는 것을 증명해야하는 불가능에 도전을 해야하니 말이다.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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