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비용을 반반내는게 맞는걸까?데이트비용을 반반내는게 맞는걸까?

Posted at 2018. 7. 8. 10:07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데이트비용을 반반내는게 맞는걸까?

제게는 만난지 2년쯤 되는 남자친구가 있어요. 입만열면 항상 저와 결혼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사랑스러운 남자친구죠... 그런데 요새들어 한가지 불편한 생각이 들어요. 저희는 연애에 대한 모든 비용이나 노력을 5:5로 나누려고 노력을 해요.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우리 나라는 가부장적인 나라고 그러다 보니 결혼을 하게되면 자연스레 가사노동은 제것이 되고, 처가는 소홀하게 대하고 시댁만 챙기게 되지않나요?

그리고 가끔 뭐 먹고 싶다고 만들어 달라는 남자친구를 보면... 괜히 나중에 결혼하고 나서 제가 요리를 잘 할지 떠보려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뭔가 자기 좋을때만 공평을 찾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 보니 솔직히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니 한국에서는 결혼하려면 적어도 연애할땐 대접을 받는게 그나마 공평한게 아닌가 생각하는데... 이것도 사실 연애는 잠깐이고 결혼은 평생이란 생각을 해보면 수지가 안맞는 일인데...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게 너무 계산적인 걸까요...?

- M양



M양이 아주 민감한 주제를 용기있게 질문했다. 음... 당연히 M양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 한국에서 여자는 결혼하고 나면 대게 가사노동을 전담(어느 정도는 남자의 어시스트)하게 되고 자연히 처가와 멀어지고 시댁의 행사에 강제동원? 되는 경우가 많은게 사실이다. 그러니 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공평하려면 적어도 연애할때라도 여자가 대접을 받아야하는 것이 맞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M양의 논리에는 몇가지 문제가 있다. 일단 M양과 남자친구가 반드시 결혼한다는 보장은 있는가? 그리고 결혼을 하고 나서 남자친구가 가사노동과 처가의 행사에 적극 동참할수도 있지 않은가? 그러면 그때가선 남자친구에게 더 받았던 부담을 환불해줄건가?


사실 위에 말은 반은 농담이다. 진짜 하고 싶은 얘긴 이거다. "그러면 M양은 남자친구가 연애중에 대접을 해주면 M양은 결혼후 가사를 전담하고 처가를 등지고 시댁의 행사에 집중하는 것을 흔쾌히 수용할건가?"


결혼 전이든 결혼 후든 서로가 납득할수 있는 공평한 부담은 너무 당연한거다. "나중엔 내가 더 하게 될것 같으니까 지금은 니가 더해!"는 여러모로 좀 아닌것 같은데 말이다. 만약 반대의 입장이라면 M양은 흔쾌히 "그래! 니가 나중에 결혼하면 더 힘드니까 지금은 내가 더할게!"라고 말을 할수 있을까? 


사실 이 문제라는게... 여간 민감한 문제가 아니다. 당장 나만해도 처음 이런 불만들을 마주했을때 이전의 가부장적인 생각들로 바라봤던게 사실이다. 뭔가 뺏기는 느낌, 무리한 요구를 받는 느낌이 들고 솔직히 불편하고 불쾌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아무래도 여자들과 대화를 많이 하다보니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게되고 그들의 주장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한참은 멀었지만 그래도 왜 그녀들이 그런 얘기를 하는지는 알것 같은 정도는 되었다.


자...! 이제 이게 바로 M양이 해야할 일이다! 응? 무슨일? M양의 남자친구도 나처럼 불편과 불쾌함을 거쳐 이해의 단계로 들어설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M양이 해야할 일인 것이다. 


이 문제는 결코 연애할때 대접을 받는다고 될게 아니다. M양의 지적은 분명 정당하고, 합리적인 것이다. 다만 남자의 입장에서는 원래 내가 누릴 수 있었던 것을 빼앗긴다는 느낌이 들기 쉽다. 그러니 이와 관련한 대화는 결코 아름다운 대화의 장이 아닌 때론 전쟁같은 논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해야하는거다. 지금은 당연한 민주주의를 외쳤던 민주투사들처럼 말이다. 


다만 명심해야하는건, M양이 싸워야하는건 남자친구가 아니라 남자친구의 머릿속에 당연하듯 자리한 가부장적 관념들, 그리고 M양의 머릿속에도 있을지 모를 이기적인 생각들이다.  또한 싸움의 방식은 유혈이 낭자하는 백병전이 아닌 정확하게 목표를 타격하여 불필요한 살상을 최소화하는 정밀타격이 되어야한다는점 꼭 명심하자.


정말 힘든싸움이 되겠지만 부디 현명한 대화와 생산적인 논쟁으로 평온한 가정을 꾸리시길... 굳럭!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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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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