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도 결국엔 맛이 있어야 한다연애도 결국엔 맛이 있어야 한다

Posted at 2018. 6. 20. 09:37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분석실

연애도 결국엔 맛이 있어야 한다

동네에 새로생긴 곱창집에 들렀다. 세검정쪽에서 이름난 곱창집이라는 설명만 보고 당연히 맛있겠지 하고 들어갔다. 실내도, 음식도 상당히 트랜디하다. 문제는 그래서 불안하다는거다... 대게 트랜디한 음식들은 모양은 그럴듯한데 맛은 영신통치않은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곱창이 아닌가!? 곱창이 트랜디하다니... 영... 영... 불안하다.



불안한 마음으로 곱창을 입에 넣어보았다. 음... 애매하다... 맛이 아주 없는건 아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딱! 청정원의 휘슬링쿡 시리즈정도의 맛이다. 냉동치곤 꽤 맛있는데 그렇다고 인상적인 맛은 아니다. 사실 맛보다 더 큰 문제는 곱창인데... 기름지지 않다는거다.


자고로 곱창이라는건 등장하자 마자 "과연 이렇게 기름진걸 먹어도 괜찮을까...?"라는 고민부터 들고 노릇노릇 잘 구어진 곱창 한점을 입에 딱 넣으면 "햐.... 그래 이 맛이지! 가끔씩은 이렇게 혈관에 콜레스테롤 팍팍끼는 맛도 괜찮잖아!?"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지방의 고소함이 입안에서 폭발해야 하거늘...


마치 정말 잘 익은 돼지껍데기 처럼 고소하고 쫄깃하기만한 곱창을 과연 곱창이라 부를 수 있는걸까...? 당연히 건강을 따지자면 이쪽이 좀더 낫겠지만... 건강한 곱창이라니... 무슨 몸에 좋은 소주찾는 소리인가!?


맛은 괜찮긴 한데... 분명 그나마 건강한건 맞는데 뭔가 서운하고 개운치않은 느낌이 들던 순간, 최근 상담을 하며 상대에게 해줬던 얘기가 떠올랐다. 그녀는 연애가 너무 아프고 힘들다고 이야기 했는데 나는 이렇게 말해줬다. "연애나 사랑은 아픈게 아니에요. 만약 연애가 아프다면 그건 소유욕 때문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사랑과 소유욕을 착각하는데 소유욕은 어디까지나 자기중심적인 욕망이지 사랑이라 부를 수 없어요. 건강한 연애를 하고 싶다면 제일 먼저 소유욕먼저 없애야 해요!내말을 들은 그녀는 내말이 맞다며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뭔가 개운치 않은 표정이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담백한 곱창을 먹는 내표정이 딱! 그녀의 표정같았을 거다.


곱창이라는 것이 따져보면 몸에 좋지않은걸 알면서도 폭발하는 지방의 고소맛을 즐기기위해 먹는 대표적인 길티프레져음식인데 담백한 곱창이 마음에 들리가 없는것처럼, 연애도 건강한 연애를 위해서라면 소유욕을 없애야겠지만 소유욕없는 연애의 맛을 잘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선 소유욕없는 연애는 어쩌면 담백한 곱창처럼 의미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 지난 8년간의 연애관이 한순간에 기름기없는 곱창쪼가리가 되어버리다니...)


그래, 음식을 먹는 다는것이 단지 내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건강한 음식들로 채우것만이 아니라 때로는 몸에 좋지 않아도 맛을 즐기기 위해 건강하지 않은 음식도 먹는것처럼 연애 또한 때로는 관계를 해치고, 고통을 주기도 하는 소유욕을 통해 달큰한 연애의 맛을 즐기는 순간들도 필요한 것일 지도 모르겠다.


다만 잊지말자, 음식을 먹는다는것의 기본 방향이 건강 삶을 위한 영양소들을 보충하는 것인 것처럼 연애를 한다는 것도 기본 방향은 어떠한 상황이든 상대를 존중하는 것임을 말이다.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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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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