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잘했더라면 이별하지 않았을까?그때 잘했더라면 이별하지 않았을까?

Posted at 2018. 6. 12. 09:01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그때 잘했더라면 이별하지 않았을까?

"결혼생활에 대해 후회하는 부분이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설령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 한 가지 실수를 바로잡는다 해도 역시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해요."

- 기사단장 죽이기 2권 p.153 무라카미 하루키



이제 막 이별통보를 받은 사람들은 마치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흘러넘치는 물을 보며 부피의 개념을 깨닫고 유레카를 외친 것처럼 이제서야 이별의 이유를 깨달았다는듯 "제가 그때 ~만 하지 않았더라면!"이라며 알몸으로 거리로 뛰쳐나간 아르키메데스처럼 눈물로 퉁퉁부은 눈을 하고 연인에게 뛰어가려고 한다. 


물론 틀린말은 아니다. 그때 좀 더 배려를 했더라면, 그때 상대의 입장을 좀 더 생각했었더라면, 그때 감정을 가라앉히고 좀 더 이성적으로 생각했더라면 아마도 헤어지자는 말을 듣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런데... 정말 당신에게 시간을 되돌릴 기회가 주어져 특정한 어떤 시점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당신은 그 순간 지금의 생각처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다행히 다른 선택을 해서 이별의 위기를 넘겼다고 해도 그 연애의 끝이 "평생 행복하게 함께 살았어요~"식의 해피엔딩일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 


헤어졌다는건 결국 어차피 헤어질 운명이었을테니 모두 잊고 새출발하자는 식의 뻔하고 꼰대스러운 이야길 하는게 아니다. 


우리는 매순간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을 한다. 시간이 지나서 후회를 할 수도 있겠지만 막상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우리는 또 비슷한 선택을 할 확률이 높은거다. 그때는 그때만의 사정이 있었을 테니 말이다. 막연하게 "그때 그러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식의 생각은 아무런 의미도 없음은 물론이고 대책없이 헤어진 연인에게 매달릴 합리화 논리가 될뿐이다.


충분히 시간을 들여 차분한 마음으로 자주 틀리는 문제를 오답풀이하듯 살펴보자. 그때 왜 나는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과연 다시 돌아간다고 그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을지, 만약 다른 선택을 한다면 현실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지금의 어떤 상황은 과거에 내가 수많은 어떤 선택들한 결과이다. 지금 돌이켜 보면 후회스러운 선택이겠지만 분명 그때 당시의 내 입장에선 최선을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막연히 "그때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식의 생각이 아닌 그때 그순간 내가 그 선택을 하게된 메커니즘에 대해서 깊게 고민을 해보자. 그래야 현실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고찰이 될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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