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준비하다 헤어지게 되었어요...시험을 준비하다 헤어지게 되었어요...

Posted at 2018. 3. 22. 18:15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시험을 준비하다 헤어지게 되었어요...

몇 달전에 1년 정도 만났던 남자친구와 헤어졌어요. 오빠는 취업을 했고 저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죠... 한 6개월은 너무 좋았어요. 문제는 제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부터 트러블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남자친구 회사는 회식이 많았는데 저는 시험준비때문에 하루종일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오빠는 회식이다, 친구들 모임이다 다니며 연락이 줄어들고 저는 그게 너무 서운하더라고요... 예전엔 술마시다가도 제가 부르면 달려오던 사람이었는데... 

연락문제로 자꾸 티격태격 하다가 한번 헤어졌다가 제가 연락문제로 뭐라 하지 않겠다하고 다시 만나기로 했어요. 그러다 남자친구가 해외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첫 출장이다 보니 정신이 없는건 이해하겠지만 연락이 1~2시간에 한번정도 오고 통화는 당연히 안되고요... 너무 서운한 나머지 남자친구에게 조금만 더 신경써달라고 진지하게 이야길 했더니 술이좀 들어간 남자친구가 너무 답답하다고 제발 자기좀 놓아달라고 하더라고요... 

자기도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정신없는데 폰 볼때마다 서운해하는 카톡이 와있는걸 보게되니 너무 힘이들고 미치겠다며... 제가 사랑한다고 다신 안그러겠다 했더니 남자친구는 정말 사랑하면 제발 놔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헤어지기로 했어요. 그리고 제가 시험끝나면 연락을 받아 주기로 했고요...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sns에 친구들과의 사진을 많이 올리고 그랬더니 페북을 끊어버리더라고요... 남자친구는 저와 완전히 끝내고 싶은걸까요...? 저는 시험끝나는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이러다 정말 끝이 나버리는건 아닌지 너무 걱정이되네요... 

- L양



누군가의 버팀목이 된다는건 뿌듯한 일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다. 시험을 준비하며 독서실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는 L양 입장에서는 남자친구의 무관심이 불안하고 또 상처가 되겠지만 남자친구도 본인이 말한것처럼 정말 미칠 노릇이다. 

조금 잔인하게 말을 하자면 L양이 불안하고 남자친구에게 서운한건 남자친구가 L양을 서운하게 한것이 아니라 L양의 상황이 L양을 괴롭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친구도 만나고 싶고, 놀고 싶고, 영화도 보고 싶은데 시험을 준비하니 L양의 입장에선 모든 욕구가 억눌려 있는 상태이다보니 사소한 것에 서운함을 느끼고 불안함을 느끼는거다. 

L양 입장에선 "남자친구가 좀 더 챙겨주면 안되는건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사실 이런 생각을 한다면 이것도 문제일 수 있다. 왜 남자친구가 챙겨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나? 남자친구 입장에서 가끔 쉬는날 여자친구와 여행도 가고 싶고, 스트레스 받을때 술도 한잔 하고 싶겠지만 여자친구가 공무원 준비를 하니 쉽게 말도 못하지는 않았을까? 그리고 객관적으로 연락이 줄었다 해도 시험을 준비하는 L양을 위해 전혀 마음을 쓰지 않았을 리가 없지 않은가? 

남자친구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여자친구를 만나며 데이트도 맘껏 못하고 빡쎈 하루를 보내다 폰을 보면 힘이나는 말이 아닌 서운함이 뚝뚝 떨어지는, 은근히 남자친구를 탓하는 문자만 가득하다면 기분이 어떨까? 

L양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남자친구의 입장도 사실 어쩔 수 없는것이다. 사실 그 빡센 공무원을 준비하는 L양의 입장이라면 "왜 남자친구가 날 더 챙겨주지 않을까?"라며 서운해하고 불안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스스로 머리를 한대 쥐어박으며 "공시생 주제에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공부 공부!"라고 스스로를 절제하는 것이 맞지는 않았을까? 

SNS도 그렇다... 사실 남자친구 입장에서 갑자기 이런 저런 사진이 많이 올라오는 L양의 SNS를 보면 대충 느낌이 오지 않을까? "아... 지금 나 보라고 이러는구나..." 라고 말이다... L양아... 사람의 마음이라는건 꼭 대놓고 말하지 않아도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상대에게 전달이 되는거다. 시험을 앞두고 무너진 멘탈을 추스리기 쉽지 않다는건 잘알지만, 재회를 위해서든 L양을 위해서든 지금은 시험에 집중해보는게 어떨까?

생각해봐라. 그 높은 경쟁률을 뚫고 공무원이 된다면 어떤 남자가 마다하겠는가!? L양이 싫다해도 남자친구가 알아서 정확히 딱 새벽2시쯤 "자니?"라고 연락해올거다. 이런 희망찬 생각이 동기부여가 안된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이번에 떨어지면 또 이런 불안함과 괴로움속에서 남자친구에게 질척이는 1년을 보내야한다...!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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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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