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남자친구가 연락하고 지내자는데...헤어진 남자친구가 연락하고 지내자는데...

Posted at 2018. 3. 2. 09:17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헤어진 남자친구가 연락하고 지내자는데...

헤어진 연인끼리는 정말 친구가 될 수 없는걸까...? 어쩌면 당연한 말이지만 달리 생각하면 참 슬픈일이다. 그렇게 상대방을 소중하게 여겨놓고 연인으로써 인연을 끝내고 나면 마치 철천지 원수마냥 모든 것을 정리해야한다니... 물론 모든 헤어진 연인이 친구로 지내야 하는건 아니지만 "헤어지고 어떻게 친구로 지내!?" 라고 말하며 친구로 지낸다는것이 이상하다는 식으로 여기는건... 좀... 난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에겐 이렇게 되묻고 싶다. "그렇게 사랑한다고 눈물흘려놓고 그 사랑하는 상대가 당신의 연인이 아니라면 당신의 인생에서는 아무 의미없는 사람이 되는게 그렇게 당연한가요?



성격차이 때문에 제가 일방적으로 짜증과 화를 많이 냈었고... 남자친구는 6개월 정도 받아주다가 헤어지자고 했어요... 제가 아무리 매달리고 잡아봤지만 저를 다독이며 되돌려 보냈고요... 그렇게 이별을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한달쯤 후에 오빠의 카톡 프사를 보니 저와 함께 키우던 고양이 사진을 올렸더라고요... 저는 옛날 생각도 나고 반가운 마음에 오빠에게 우리 루미 많이 컸네? 하고 연락했더니 반갑게 받아주며 고양이 이야길 했어요. 그러다 제가 오랜만에 루미를 보고 싶다고 했고 남자친구는 언제든 놀러오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절대 잡지 않겠다 마음을 먹고 갔지만... 뭔가 편해보이고 무뚝뚝한 오빠의 반응에 좀 상처를 받았어요. 그래도 오랜만에 루미와 오빠와 함께 좋은 시간 보내고 가려는데 오빠가 다음에도 또 루미보러 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또? 라고 했고 저는 마지막 인사하러온거라고 했죠. 그랬더니 오빠는 악감정때문에 헤어진것도 아닌데 꼭 그럴필요 있냐며 언제든 놀러오라고 하더라고요... 집에 가는 길에 너무 당황스러워서 오빠에게 다시 전화해서 정말 친구로 지낼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오빠는 그럴 수 있다길래 일단 그러기로 했어요.

지금... 어떡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오빠와 다시 재회를 하고 싶은데... 시간을 좀 더 줘야할지... 바로님 글을 보면 먼저 연락해도 괜찮다고 하셨는데... 한두달 좀 더 시간을 두고 연락을 해야할지... 친구들은 무조건 연락오면 씹으라고 하는데... 저는 어떡하는게 좋을까요?

- J양


사람들과 연애이야기를 하다보면 이해가 어려운게... 다들 자신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대단한지 늘어놓고, 또 상대방이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를 열을 내며 이야기 하다가도 모두 헤어지면 끝이라는 식으로 이야길 한다. 물론 인연이라는 것이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기 마련이지만...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한 인연이라면 그 모양을 조금 달리 하더라도 선을 지키며 가까이 하고 싶어해져야 하는건 아닐까? 그렇게 사랑한다고, 상대는 특별하다면서 헤어지면 남보다 못하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방식... 어쩌면 자연스럽겠지만 나는 좀 이해가 안된다. 


J양의 남자친구도 아마 나와 비슷한 생각인것 같다. 이왕이면 J양과 예쁜 연애를 이어가고 싶었으나 J양과의 성격차이로 잦은 트러블을 겪다보니 연인으로써의 관계는 힘들다 판단하여 이별을 이야기 했지만 친구로 지내는것 쯤이야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식이다. 


J양입장에선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싫어서 헤어진게 아니라 악감정이 없다면 다시 만나면서 노력을 해볼 수 도있는것 아닐까? 왜 연인이 아니라 친구로 지내자는거지? 


하지만 남자친구 입장에선 다 보이는거다. 분명 다시 사귀고 노력한다 해봐야 J양은 자신의 불만을 꾹! 참다가 결국 터뜨리고 짜증과 화를 낼것이라는 거다. 그렇지만 사귀지 않고 친구로 지낸다면 J양이 짜증과 화를 낼 이유도 없을 것이고 오히려 더 좋은 관계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는거다. 


사실 남자친구의 말이 틀린말은 아니다. J양이 짜증을 내고 화를 냈던 이유는 남자친구가 J양에게 일부러 어떤 잘못을 했다기 보다는 J양이 남자친구에게 기대하는 것이 많았고, (기대가 많았다는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그것을 남자친구가 채워주지 못했기 때문에 서운함이 생기고 이것이 짜증과 화로 이어진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남자친구가 아닌 남사친이 된다면 J양이 짜증과 화를 낼 이유 자체가 사라질것이고 말이다. 


막연하게 함께 노력하자는 J양의 이야기 보다는 트러블의 근원을 제거하고 좋은 관계로 남자는 남자친구의 이야기가 조금더 현실성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재회를 원한다는 J양의 입장에서도 일단 친구로 지내자는 남자친구의 제안이 나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본다. 지금 J양 입장에서는 하루 빨리 남자친구를 연인이란 이름으로 묶어놓고 불안함을 지우고 싶겠지만... 지난 6개월 동안 남자친구에게 짜증을 낸 J양이나 짜증을 받아준 남자친구나 둘다 힘들었던것이 맞지 않나? 그렇다면 당분간 친구로 지내며 서로 거리를 지키며 상대를 관찰하며 서로의 관계를 보다 객관적이고 관조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것은 매우 좋은 기회가 아닐까? 


다만, J양이 남자친구와 진짜 친구가 아닌 남자친구 곁에 남기위한 친구가 되려고 하는 것이라면 절대로 말리고 싶다. 남자친구는 J양과 좋은 관계로 남고 싶은 마음에 하는 행동들이 하나하나 J양에게는 참기 힘든 희망고문이 될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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