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에게 고백받고 흔들리고 있어요...유부남에게 고백받고 흔들리고 있어요...

Posted at 2018. 2. 7. 09:01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루저클리닉

유부남에게 고백받고 흔들리고 있어요... 

우리의 두뇌는 부정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 쉽게 말해 "분홍색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말을 하면 머릿속에 제일먼저 분홍색 코끼리가 그려지고 이것을 생각하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을 하면 머릿속에 온통 분홍색 코끼리를 가득 그리게 된다. 그렇기때문에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면 그것을 생각하지 말아야지가 아니라 그런 생각이 들면 바로 다른 생각을 하거나 행동을 해야한다. 


바보같은 선택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바보라서 혹은 부도덕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생각이 너무 많아서 그러한 선택을 하고 후회를 한다. 이게맞을까 저게맞을까 고민할 필요 없다. 그런 고민조차 당신을 더욱 깊은 늪으로 빠트릴 뿐이니 말이다. 부정적인 상황일수록 생각은 짧게하고 행동으로 바로 옮겨버리자. 



제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될줄은... 정말 몰랐어요... 사실 남들이 알면 손가락질을 받을만한 고민이죠... 저는 지금 유부남을 좋아하고 있어요... 처음엔 유부남인지 몰랐어요. 새로들어간 회사에서 신입들을 전담하여 교육해주는 대리님이셨어요. 처음엔 그냥 훈남인줄로만 알았는데 교육을 받아가 유부남인걸 알게 되었죠... 유부남을 유혹을 하겠다 하는 마음은 절대 없었고 그냥 가끔씩 설레는 정도랄까요...?

그러다 교육이 끝나갈 무렵 신입사원들을 모아놓고 회식자리를 마련했어요. 뭔가 눈치가 묘하긴 했지만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대리님께서 저를 데려다 주시겠다며 함께 택시를 탔는데 제게 고백을 하셨어요. 처음엔 그냥 이뻐보였는데 그러면 안되는걸 알면서 여자로 느껴진다고요... 당연히 거절을 했었어야 했는데 순간 설레기도 하고 얼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저를 안아주셨어요. 그리고 저는 도망치듯 다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고요.

그날 이후 대리님께선 아무일 없다는듯 행동하시면서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시더라고요. 할 얘기도 있고 시간을 좀 내달라고... 물론 절대 안될 일이라는건 알아요. 다만... 너무 제 이상형이시다 보니 자꾸 설레는 마음때문에 괴로워요... 또 대리님께서는 제가 너무 좋아져서 당황스럽다, 감정이 자꾸 커져간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진짜일까요? 아니면 육체적 관계를 위한 달콤한 말을 하는 걸까요...? 

- H양


H양의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전에 한가지 팩트를 집고 넘어가자면, 유부남 혹은 여자친구가 있는걸 알면서도 만나는 여자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꽃뱀 혹은 여우취급을 하는데 사실 꽃뱀 혹은 여우라면 그런 자신에게 득보다 실이될 관계를 맺을 이유가 없다. 많은 경우 자신도 이런 관계가 나쁜 관계라는걸 알면서도 이렇다할 저항을 하지못한채 남자에게 끌려가는 경우가 월등히 많다. 


누가봐도 좋지않은 관계를 가지고 H양은 왜 고민을 하는걸까? 그것은 바로 H양이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장난같겠지만 고민은 내가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해결이 되지 않고 깊어진다. 내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다는건 어떤 선택의 기로에서 51:49의 고민을 하고 있다는 소리이며 그렇기때문에 백날 고민을 한들 결론은 내려지지 않는다. 또한 우리의 두뇌는 부정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민을 할 수록 머리속은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H양의 경우를 보자. 지금 H양은 멋진 훈남과 연애를 하고 싶다는 욕구와 도덕적으로 이성적으로 이 관계는 맺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H양의 머릿속을 양분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고민이란 그 자체가 고민이기에 아무리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해봐도 답이 나오기는 커녕 하루에도 수백번씩 "이런 사람 다시는 못만날것 같은데..."와 "그래도 내연녀가 될수는 없어!"를 오갈 수 밖에 없는거다. 


더 큰문제는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을 하겠다는 합리화를 하며 H양의 머릿속에서 유부남과의 관계에 대한 생각의 비중이 비대해지는것을 방치하게되고 어느 쪽도 선택을 못한채 머릿속 가득 유부남에 대한 생각이 가득차버린다. 이때 유부남의 적극적인 대시가 더해진다면? H양의 두뇌는 지나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길 원할 것이고, 유부남으 적극적인 대시는 매우 매력적인 합리화거리가 된다. 이후는 뻔하다. H양은 "이러면 안되는데..."하면서 결국 유부남에게 끌려다니게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유부남을 만날지 만나지 않을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지를 고민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라. 쉽게 말해서 "혹시 대리님의 마음이 진짜 사랑일 수도 있지않을까? 아닌가? 그냥 육체적인 관계를 원하는걸까?" 따위를 고민하는 자신의 머리를 세게 한대 후려친 다음 "아? 내가 지금 40대 유부남의 대시에 설레고 있구나?"라고 인정하라는 거다. 


유부남과의 관계는 도덕적으로 나쁜관계이니 정신차리고 그만두라는게 아니다. 만나든, 만나지 않든 그건 어디까지나 H양의 선택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H양이 지게 될것이다. 그러니 어떤 선택을 하든 H양이 주도적으로 선택을 해야한다는거다. 


관계를 끊기로 했다면 한번만 더 만나자는 유부남의 소원을 들어주고 뺨이라도 한대 시원하게 올려붙이며 "집에 계신 아내생각이나 하세욧!" 하고 분명히 말을 하고 H양이 스스로 내연녀가 되기로 했다면 "저도 대리님 사랑해요. 이혼하시면 제가 저희집은 제가 책임지고 설득할테니 저랑 만나시려면 이혼하고 오세요!"라며 H양의 입장에서 필요한 조건들을 당당히 요구해라. 


다시 말하지만 지금 H양이 괴로운건 유부남이 H양에게 대시를 하기 때문이 아니라 51:49의 답이 나올수 없는 문제를 가지고 두뇌풀가동을 하고 있기때문이다. 이건 마치 브레이크와 악셀을 동시에 밟고 있는 거다. 어차피 절반의 후회다. 고민하며 스스로 자신의 두뇌를 고문하지말고 뭐든 선택하고 시원하게 질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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