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큼 사랑해주지 않는 남자 계속 만나도 될까?나만큼 사랑해주지 않는 남자 계속 만나도 될까?

Posted at 2018. 2. 1. 09:01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나만큼 사랑해주지 않는 남자 계속 만나도 될까?

우리는 공평함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내가 상대에게 100만큼 주는데 상대가 100이 아닌 70만큼 내게 준다면 처음엔 이해하려 노력하다가 결국엔 "이건 불공평하잖아!"라며 상대에게 불만을 쏟아낼 수 밖에 없다. 나는 100을 줬는데! 상대는 70을 주는것을 언제까지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말이다... 상대가 70을 주면 나도 70을 주면 될 일 아닐까...? 혹시 당신이 문제라고 느끼는건 공평하지 않다는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더 많은것을 받고 싶은 욕심은 아닐까?



바로님의 글을 열독하며 3년째 연애중인 32세 미혼 여성입니다.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저는 사랑주의자인것 같아요. 사랑만 있다면 못할게 없는것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스타일이죠. 그래서 상대의 의견을 잘 들으려고 하고 맞춰주기도 하고 애정표현을 하길 좋아해요. 또 상대로 부터 그런 애정표현을 받아야 행복한 타입이고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저와는 조금 달라요. 아주 무뚝뚝하지는 않지만 연애에 있어서 표현도 좀 적은편이고 (저에 비해) 평소 자신의 속마음을 잘 꺼내지 않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때엔 대화보다는 혼자있기를 좋아하죠.. 

다른건 정말 다 괜찮고 잘맞는데... 이 사랑에 대한 부분이 잘 안맞아요. 일주일에 한두번 만나는데 그땐 정말 다시 없을것처럼 좋다가도 일단 헤어지가 각자 집에가고나면 마치 냉각기처럼 연락이 없어요... 이 이유로 대화도 많이하고 싸우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했지만 이 부분은 해결이 안되네요... 

저는 남자친구에게 자꾸 애정도를 확인하고 싶어하고 남자친구는 그걸 부담스러워하며 더 경직된 태도를 보이기도 하고요... 이런식의 관계를 계속해도 괜찮을까요...? 일주일에 한번 이상의 데이트를 버거워하고 자기 시간을 필요로하는 사람인데... 결혼해서도 괜찮을까 싶기도 하고요... 상대가 나를 100% 사랑한다는 믿음이나 신뢰가 없으니 작은것에도 신경과민이 된다고 할까요?

서로 성향이 다르고 잘 맞지 않는다는것을 알면서도 그냥 이해하며 짜증과 즐거움을 반복하는 이런 관계가 맞는지 모르겠어요. 

- Y양


Y양은 결혼을 망설이는 원인으로 남자친구의 애정표현이 Y양 보다 적다는 것을 꼽고 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는 앞으로 애정표현에 대해서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는데. 분명 애정표현이 적은 연인과 연애를 한다는건 서운하기도 하고 불안한 요소이기도 하다. 


다만 Y양의 자기 소개에 대해 생각해보자. "저는 사랑주의자인것 같아요!" 물론 사랑주의자라는것 자체가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각자의 취향이니! 말이다. 다만 Y양이 사랑주의자라고 말을 하며 "사랑만 있다면 못할게 없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면... 어떤 남자를 만나도 쉽게 Y양의 애정에 대한 욕구가 채워지긴 힘들지 않을까?


또한 자기 스스로도 사랑주의자라고 여기면서도 남자친구의 애정표현에 대해 불만은 갖고 있지만 3년째 만나고 있다는건, 남자친구의 애정표현이 Y양이 비해 부족하긴 하지만 지나치게 적은 정도는 아니라는 방증이 아닐까? 


Y양이 "언젠간 나아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며 억지로 남자친구에게 맞추며 연애를 하는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다만 남자친구와 헤어지기로 결정하기 전에 하나만 생각해보자. "사랑주의자식의 사랑법이 과연 건강한 사랑법일까?" 라고 말이다. 


제대로된 인간관계 혹은 연애관련 책들에서 제일 먼저 강조하는건 연애를 하려면 상대에게 기대서는 안되며 오롯이 자립을 이뤄낼것을 강조한다. 심지어 아들러는 문제행동의 5단계에서 첫번째를 칭찬요구를 꼽았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애정표현을 받고 싶은 욕구는 자연스러운 욕구지만 이것이 지나치면 쉽게 트러블의 상황과 이어진다.


Y양의 사례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남자친구에게 좀 더 사랑받고 싶은 욕구때문에 트러블이 생기고 심지어 이별까지 겪지 않았던가?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이별로 이어진다니! 이런 모순적인 상황을 그냥 방치할텐가?


연애나 결혼을 2인3각에 비유하기도 한다. 연애를 잘하려면 서로 호흡을 맞추고 보폭을 맞춰야한다고 말이다. 그래 연애나 결혼은 2인3각이 맞는것 같다. 둘중에 한명이 잠깐 스탭이 꼬이면 둘다 우스꽝스러운 꼴을 하고 땅바닥에 쳐박히고 마니 말이다. 넘어지지 않으려면 둘이 어깨동무를 하고 오로지 묶인 다리만을 보며 하나둘 하나둘을 외치며 뒤뚱뒤뚱 걸어야한다. 


그런데... 이때 두사람의 두 다리를 묶은 끈을 끊어버리면 어떻게 될까? 아마 다리를 묶었을 때보다 속도도 빠르고 당연히 넘어지지도 않을 것이며 무엇보다 함께 걷고 뛰며 바보같이 땅바닥만 볼필요 없이 파란 하늘을 볼수도 있고 저 멀리 떨어져 있는 경치도 구경하며 즐겁게 갈수 있을 텐데 말이다. 


남자친구가 Y양만큼 애정표현을 해주길 바라기 보다 Y양이 남자친구의 속도에 맞춰보는건 어떨까? 억지로 맞추는게 아니라 남자친구에게 쏟을 에너지를 Y양 자신에게 쏟으면서 말이다. 주말은 남자친구와 함께 주중은 오롯이 나를 위해! 라고 생각한다면... 생각보다 쉽게 문제가 해결 될 수도 있을것 같은데 말이다.


또한 Y양은 남자친구가 자신의 시간을 갖는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여기는것 같은데 오히려 나는 Y양에게 묻고 싶다. "Y양에겐 진짜 Y양만의 시간이 필요 없나요?" 라고 말이다. 우리는 누구나 타인과 함께하고 싶으면서도 또 자신만의 시간을 원한다. 남자친구가 자신만의 시간쪽으로 살짝 기울어져있다면 Y양은 함께하고 싶은 쪽으로 조금 많이 기울어져있다. 꼭 남자친구를 위해서가 아니라도 Y양 스스로를 위해서 Y양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늘려보는건 어떨까? 

신간! '연애는 광고다'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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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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