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보다 일이 먼저인 연인, 어쩌지?연애보다 일이 먼저인 연인, 어쩌지?

Posted at 2017. 11. 28. 17:13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연애보다 일이 먼저인 연인, 어쩌지?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 남자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사연을 올리게 되었어요. 저에게는 2년 정도 만난, 저보다 2살 어린 여자 친구가 있습니다. 여자 친구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성공과 명예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큰 사람이에요. 결혼을 해도 당연히 일을 해서, 친정식구들을 책임져야한다는 말을 종종하곤 합니다. 

그녀의 삶의 태도와 마음가짐! 저는 존중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1년, 365일! 일만 생각하는 사람이란 거예요. 일주일에 한 번하는 데이트도 핸드폰만 보고, 대화내용도 거의 다 일 이야기예요. 어떤 날은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했는지 저에게 보고해보라고 하는 거예요. 얼버무리긴 했지만,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처음에는 일에 열중하는 모습이 참 좋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너무 싫으네요. 언젠가 한 번은, 데이트 하는 동안은 나에게 집중해달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일이기 때문에, 돈 벌어야 해서 안 된다고 하네요. 그럴 거면 왜 사귀냐고 했더니, 제가 좋아서라고 하며 사랑하지 않으면 시간과 돈을 제게 쓰겠냐고 그럽니다. 

연애 초반엔 이정도 까지는 아니었는데... 얼마 전 승진을 하면서, 더욱 일에 매진하는 느낌이에요. 솔직히 전 이 연애를 이어가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 이별하기도 쉽지 않네요. 그녀와 헤어지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계속 만나는 게 좋을까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 국방FM 건빵과별사탕 사랑, 그게 뭔데 A군 사연



저도 한때는 워커홀릭이었을 때가 있었어요. 그땐 회사를 다닐 때였는데 야근을 하고 와서도 꼭 글을 쓰고 심지어는 회식을 하고 술에 만취되어서도 집에 와서 글을 쓰기도 했었어요. 요즘은 오히려 번아웃 증후군인지... 영 기운이 나질 않더라고요... 


무엇보다 주변에서는 “뭘 저렇게 까지 열심히 하나...”라며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불편해하기도 하는데 워커홀릭이라고 일이 너무 좋아서 그러는 건 아니에요. 분명 본인도 지나치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불안함을 느끼니 자꾸 신경이 그쪽으로 쏠리는 거예요. 


처음엔 그런 자신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연인에게 미안함을 느끼기도 하고 노력을 하려고 하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연인에게 서운함을 느끼기도 하고 억울하다는 느낌을 받아요. 자기도 원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때론 자기도 자신이 답답한데 자꾸만 비난만 하니 워커홀릭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요. 


저는 연애의 기본은 서로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이라고 생각해요. 연인과 연애를 지속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상대가 내게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상대의 행동을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고 존중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워커홀릭과 연애를 한다는 게 답답하기도 하고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생각을 조금 달리한다면 꽤 생산적이고 좋기도 하지 않을까요? 


예전에 디자인계통의 일을 하는 친구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분기별로 일이 밀리는 시즌이 있었어요. 그때마다 같이 만나서 하루 종일 카페 앉아 서로 다른 작업을 하곤 했었는데 개인적으론 너무 좋았어요. 뭔가 하루를 알차게 보낸 기분도 들고 스트레스받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덜 받고 말이죠. 


그러니 데이트를 조금 바꿔보면 어떨까요? 일단 만나서 함께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시는 거예요. 요즘 분위기 좋은 스터디 카페들도 많이 생겼더라고요. 그리고 몇 시간씩 시간을 정해놓고 서로 일에 집중하는 거죠. 일이 없으시다면 책을 읽어보신다던가 인강을 하나 들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그러고 나서 어둑어둑할 때 나와 기분 좋게 저녁을 먹고 영화 한 편을 본다면 어떨까요? 


여자 친구 입장에서도 데이트 바로 직전에 열심히 일을 했으니 일에 대한 부담도 좀 덜할 테니 데이트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거고 A님 또한 데이트를 하며 뭔가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는 느낌도 느낄 수 있고 평소에 혼자라면 하지 않았던 일들을 할 수 있을 테니 둘다에게 좋은 일이 아닐까요? 상대의 행동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그 행동을 어떻게 연애 속에 녹여낼 수 있을까를 생각해본다면 좋을 것 같네요.

신간! '연애는 광고다' 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213841

 

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3559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