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준 연인에게 복수를 꿈꾼다면상처를 준 연인에게 복수를 꿈꾼다면

Posted at 2017. 11. 23. 23:11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분석실

상처를 준 연인에게 복수를 꿈꾼다면

아름다운 이별이 존재하기 힘들다는건 알지만 때론 아름다운 이별은 커녕 자신에게 상처를 준 연인에게 복수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생각보다 많다. 물론 아무 이유도 없이 상대를 비난하고 복수를 꿈꾸는건 아니다. 환승이별이라던가, 바람 등의 나름의 합당한 이유로 그들은 한때 열렬히 사랑했던 연인을 천하의 쓰레기라며 비난하고 또 복수를 꿈꾼다. 감정적으로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래도 안타까운게 사실이다. 


그렇지 않은가? 가만히 따져보면 상대도 한없이 헌신적인 적도 있을테고, 때론 상대도 상처를 받고 힘들어 한적도 있었을 텐데 어떤 이유로든 그것 때문에 그동안의 모든 노력과 희생들이 부정된다는게... 참... 물론 상처의 크기, 잘못의 정도에 따라 다를수는 있는 일이지만... 그래도 한때 사랑을 속삭였던 상대에게 비난을 퍼붓고 복수를 꿈꾸는 것이 씁쓸하고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상대를 비난하고 복수를 해서라도 속이 시원해지고 그 덕분에 더 나은 연애를 할 수 있게 된다면야... 나름의 의미가 있겠지만 많은 경우 복수도 실패하고 무엇보다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면서 이전 연애의 트러블을 끌고 오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더더욱 안타깝다. 


사실 연인에게 복수를 한다는게 자체가 넌센스이기도 하다. 상대는 당신에게 상처를 줬지만 나름의 안정을 찾아간 상태이고, 당신은 상처를 받고 흥분하고 분노한 상태인데 어떻게 복수를 할 수 있을까? (물론 직접적으로 상대를 찾아가 폭력을 행사한다면 모르겠지만...) 


때론 다시 유혹을 해서 똑같은 아픔을 느끼게 해주겠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반대로 스스로 감정적인 괴로움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곤 한다. 마치 "고통이 너를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다. 네가 그 고통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라는 부처님의 말씀 같은 상황이다.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의 진주족은 외딴 행성 뮐에서 평화로운 나날들을 보내다 인간의 전쟁에 휘말려 한순간에 행성과 종족의 거의 대부분이 멸망하게 된다. 오랜기간 떠돌던 진주족은 우연히 인간이 이끌고 수많은 외계 종족들이 함께 공생하고 있는 '알파'에 도착하게 되고 다른 종족의 기술과 문화를 흡수하며 세력을 키워간다. 


진주족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것은 자신들을 멸망시킨 인간에게 보복하기 위한 무기가 아닌 자신들의 행성 뮐을 복제하는 기술이었다. 더 당황스러운건 진주족은 자신들을 행성을 복제할만한 기술력을 갖췄음에도 별다른 보복없이 행성을 복제하자 마자 조용히 자신들의 행성으로 돌아갔다는거다. 


혹시 진주족의 국교가 불교라 살아남은 진주족들이 모두 보살이 된걸까? 이러한 의문은 진주족 족장의 한마디로 모두 해소된다. "시간이 우리가 잃은 것의 기억은 지우진 못해도 그 책임자들에 대한 분노는 걷어주었소"


그래, 분노라는것을 걷고 나면 복수라는 것은 사실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일 지도 모른다. 복수를 한다고 내가 잃은 것이 되돌아 오는 것도 아니고, 문제가 해결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내게 상처를 준 상대를 용서하고 이해해야한다는건 아니다. 다만 포커스를 상대에 대한 복수가 아닌 상처받은 나 자신으로 돌리고 그것을 먼저 치유하는데에 집중하는것이 어떻겠냐는 거다. 


진주족이 종적 재건을 위해 원수인 인간의 기술과 문명도 받아들였듯이 당신의 보다 나은 연애를 위해 상대와의 추억중 좋은 추억은 좋은 추억대로, 상처는 상처대로 받아들인다면 어떨까? 분명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층더 성숙한 연애와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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