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하는 그녀가 철벽녀라면...?짝사랑하는 그녀가 철벽녀라면...?

Posted at 2017. 9. 29. 19:39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루저클리닉

짝사랑하는 그녀가 철벽녀라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때론 생각 자체를 처음부터 다시해볼 필요가 있을 때가 있다. 당신이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다짜고짜 상대방을 당신의 사람으로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해볼게 아니라 상대가 왜 당신의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해보는건 어떨까? 조금 당혹스럽지만 이런 생각의 변화는 그동안 전혀 생각지 못했던 여러 해결방법을 제시해줄 수 도 있다.


안녕하세요. 짝사랑에 가슴 아파하는 20대 대학생 청년입니다. 전 대학 새내기 때부터 좋아했던 한 친구가 있어요. 청순한 스타일의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전 바로 그녀를 좋아하게 되어 버렸죠. 하지만 모두가 반할만한 미모, 몇 마디 나눠보면 알 수 있는 그녀의 착한 마음씨를 저만 눈치 챌 리가 있나요. 저 같은 남자가 한 둘이 아니라는 게 걱정이죠. 근데 진짜 제 고민은 그녀 주변의 남자들 때문이 아니라 그녀의 태도 때문입니다. 그녀는 무쇠로 만든 철벽녀에요! 

그녀 자신은 본인이 흔히 끼를 부리는 것도 아닌데, 어렸을 때부터 다가오는 남자들이 많았다며, 오해 살까 싶어 일부러 철벽을 친다고 말합니다. 어찌 보면 저도 그녀에게 추근대는 남자로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제 진심을 어떻게든 전하고 싶었기에, 일단은 사람으로서 친해지자 하는 맘에 열심히 다가갔고 그녀의 친한 남자 사람 친구까지는 되었는데요. 그 다음은 어찌해야할지 막막합니다. 그냥 딱 좋다고 하면 그녀가 절 멀리할 게 뻔하고... 자연스럽게 은은하게...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은데... 좋은 방법 없을까요? 그녀를 향한 제 진심을 정중히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국방FM 건빵과 별사탕 사랑, 그게뭔데 사연 A군


질문을 하신 A님 입장에서는 조금 뜬금없는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저는 왜 철벽녀의 철벽을 녹여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A님이 그녀의 철벽을 녹여서 그녀 입장에서 좋을 일이 뭐가 있을까요? 그러니 포기하라는 건 아니에요. 애초에 발상 자체를 다시 해보자는 거예요. 


생각의 시작 자체가 그녀와 사귀고 싶다로 생각하니 그녀의 철벽 기질이 단지 장애물로만 보이고 그것을 어떻게든 뚫을 방법만 생각하게 될 수밖에요. 그러니 뭘 해야 할지 막연해지고 막연하게 초초한 시간들을 보내다 결국은 이도 저도 못하고 포기를 해버 리거나 상대가 부담스러워 하든 말든 결국 자신의 감정을 토해내듯 쏟아내 버리고 말지요. 


상대를 정복의 대상이 아닌 대화의 대상으로 보는 것으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과도하게 철벽을 치는 사람이라면 왜 그렇게 철벽을 치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연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에 대해 궁금해하며 대화를 나눠 보는 거죠. 


아마 A님도 그렇게 하셨을 거고, 다른 남자들도 처음엔 다 그렇게 했을 거예요. 다만 그녀가 조금이나마 마음을 여는 것 같을 때 마치 기다렸다는 듯 고백을 하며 상대를 깜짝 놀라게 만들고 양자택일의 순간으로 밀어 넣죠. 


저는 A군이 좀 여유를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그녀의 연인이 될 수 있을지 없을지는 A군의 노력이라기보다는 그녀가 본 A군의 첫인상이나 그녀의 감정상태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우리가 당장 노력을 한다고 원빈의 첫인상을 가질 수 없고, 내가 “요즘 외롭지 않아?”라고 말을 한다고 그녀가 갑자기 외로워지는 건 아니잖아요. 억지로 끼워 맞추고 억지로 녹이려 하기보다 좋아하는 가수의 다음 앨범을 기다리듯이 여유를 가질 순 없을까요?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얘기를 들으면 “대체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거냐!”, “그러다 그냥 아는 오빠가 되면 어쩌냐!”는 식의 이야길 하는데 그런 이야길 하는 분들의 특징은 해보지도 않고 얘길 한다는 거예요. 상대에 대한 호감을 억지로 감추고 아닌척하며 수동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상대방의 철벽을 깨겠다고 무리하게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죠. 


하지만 일단 정말로 상대를 정복의 대상이 아닌 대화의 대상으로 여기고 대화를 한다면 친구와 연인의 한 끗을 가를 만한 순간이 금방 찾아와요. 그녀에게 먼저 연락이 온다거나, 다른 지인들과 함께 있는데 어느새 둘만 이야길 하고 있거나, 정말 친구인지 연인인지 햇갈릴정도로 연락과 데이트를 하고 있거나 말이죠. 그때가 A군이 감정을 솔직하게 턱! 하고 꺼내 놓을 타이밍이에요. 


사실 저도 어렵다는 걸 부정하지는 않아요. 말로 설명하자면 상대가 나를 깊이 쳐다보는 느낌이 있어요. 이걸 보디랭귀지에서는 동공이 확장되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사실 눈동자가 검고 밝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의 동공이 확장되는걸 눈으로 확인한다는 건 매우 어렵죠. 그래서 그동안 대화를 많이 하는 게 중요한 거예요. 


대화를 하며 단순히 “이렇게 일단 친해져야지!”라는 식으로 흉내만 내면 상대에 대해 아무리 오래 대화를 나눠도 상대를 알 수가 없어요. 대화를 나눌 때에는 진심을 담아 상대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대화를 해야 상대의 사소한 변화를 눈치챌 수가 있는 거죠. 


그동안의 대화를 통해, 그리고 본인의 경험을 통해 느낌이 왔을 때 주행모드를 노멀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는 거죠. 물론 그게 내 착각이었다는 느낌이 올 땐 바로 에코 모드로 바꿔야 하고요. 노력은 내가 통제 가는 한 선에서 하는 것이지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맹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힘 뺀다고 될게 안 되는 경우는 없어요. 오히려 괜히 소용없는 타이밍에 RPM만 올렸다가 망가지곤 하는 거죠. 괜히 미간에 힘을 주며 힘쓰지 말고 지금은 힘을 풀고 그녀를 좀 더 알아가는 데에 집중하는 건 어떨까요?

신간! '연애는 광고다'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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