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문자를 주고 받아야하나요...?

어떻게 문자를 주고 받아야하나요...?

이성과의 대화가 어렵다면 상대를 탓하기 보다 스스로의 연락방식을 점검해보자. 어쩌면 당신은 상대와 대화를 나누고 호감을 얻어야 한다는 생각에 어색한 대화를 하며 상대를 지치게 만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안녕하세요. 30살 초반의 남자입니다. 저는 메시지! 이 ‘문자’ 보내는 거에 대해 걱정이 많아요. 실제로 만나면 분명 호감의 눈빛을 주고받았었는데 문자 몇 번 주고받다 보면 그냥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어떤 여자는 행여 일과에 방해가 될까싶어 하루 종일 문자를 안 보냈더니, 나에게 관심 없냐며 떠나간 적도 있었고... 

반대로 나 혼자 열심히 문자를 보냈는데 하루 종일 씹다가 새벽이 되서야, ‘뭐해?’ 라고 문자를 보내온 여자도 있었어요. 이건 진짜로 제가 뭐하는지 궁금해서 그러는 건가요? 아니면 관심은 있는데 할 말이 없어서 보내는 건가요? 그것도 아니면 어장관리 인가요? ㅠ.ㅠ 이럴 때 그녀의 호감을 사고 싶다면 어떻게 답을 보내야 할까요. 

또 어떤 때는 연락을 꽤 주고받던 여자가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연락을 받지 않고 잠수를 타다가 한 세달 쯤 지났을 때 불쑥 ‘그동안 연락 못해서 미안해…’라는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이건 뭔가요? 나 참.... 썸을 타든 연애할 때든, 이 문자 주고받는 거는 빠질 수가 없잖아요. 당최 이 메시지를 주고받는 거에 대해 도저히 감을 모르겠어요! 문자의 기술! 알려 주세요~

- 국방FM 건빵과 별사탕 사랑, 그게 뭔데 사연 K군

전후 맥락을 따져보기엔 K님이 어떻게 문자를 보내셨는지 알 수가 없지만 K님의 연락에는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가 새벽에 “뭐해?”라고 연락이 왔다면 일단 서로 대화가 잘 되고 있지 않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제 지인의 경우에도 뜬금없이 회사 상사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는데... 이걸 편을 들어주기도 그렇고... 이런 얘길 왜 나한테 하나 싶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멍하니 “뭐라고 보내지?” 하고 생각하다가 “이따가 보내자!” 하고 미뤄 놓다 보면 연락을 따로 하기도 뭐한 상황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단순히 상대방이 내 문자에 답이 없다가 새벽에 연락을 했다는 것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연락을 했는지도 좀 따져보시고, “뭐해?”라며 대화를 시작하는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참고해보시다 보면 어느 부분에서 대화가 막히고 있는지를 아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연락을 잘하다가 상대방이 갑자기 연락을 끊었다면 오프라인 만남에 대해 점검을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혹시 너무 연락만 하며 만남의 횟수가 적었다던가, 연락은 많이 했지만 제자리걸음만 걸었다던가 말이죠. 

상대 입장에서 뜨뜻미지근한 연락만 계속 이어지게 되면 자연히 흥미도 떨어지고 반복되는 대화 패턴에 대답을 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귀찮아질 수 있을 테니까요. 전체적으로 K님의 경우 눈치나 센스가 많이 없으신 것 같아요. 

대화는 해야겠는데 무슨 얘길 해야 할지 잘 모르겠고, 그러다 보니 되는대로 이런저런 이야길 하게 되고 상대 입장에서는 전체적인 대화가 매끄럽지 못하기 때문에 어색한 대화를 이어가다가 금세 지쳐버리는 거죠. 

대화란 결국 상대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라는 점을 명심하세요. 상대를 기분 좋게 하거나 의무를 느끼거나 웃기게 하려고 하기보다 상대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표현하는 데에 집중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면 유명인들의 인터뷰 기사나 영상을 참고해보시면 될 것 같아요. 기자나 리포터가 유명인에게 어떤 질문을 하고 또 유명인의 대답에 어떻게 응대하는지를 잘 살펴보신다면 대화의 감을 잡는 데에 좋은 교재가 될 것 같네요. 

그리고 쓸데없이 자신의 단점이나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꺼내 놓는 것은 피하시는 게 좋아요. 대화를 잘 못하는 분들의 경우 자신을 낮추며 대화를 하곤 하는데 이건 오히려 상대로 하여금 부담스럽게 만들곤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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