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마지막 만남, 뭐라고 말해야할까?이별 후 마지막 만남, 뭐라고 말해야할까?

Posted at 2017. 8. 21. 21:04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이별 후 마지막 만남, 뭐라고 말해야할까?

우리는 마지막 기회라고 하면 우리가 그것을 간절히 원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위해 무엇을 할것인지에 대해서 어필을 하려고 한다. 문제는 상대에게 돈을 구걸하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연애에있어서 그러한 방법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그러면 대체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해야할까? 당신에게 필요한것은 구걸이 아니라 여유 그리고 밝은 태도다.



4년동안 연애를 하다가 얼마전 헤어졌네요... 처음엔 몰랐었는데 바로님의 글을 읽어보니 남자친구가 왜 헤어지자고 했는지 알것 같아요... 미리 읽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남자친구에게 잘못했다고 매달리니 남자친구는 아니라고 제 잘못이 아니라며 이러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지금 같은 회사를 다녀서 어차피 계속 마주쳐야하니 주말에 저녁이나 먹으며 정리하자고 말을 했고 다행히도 남자친구가 알았다고 했네요. 남자친구와 함께 친한 친구에게 들었는데 남자친구가 일단 만나기로는 했지만 막상 만나면 마음이 흔들릴것 같아서 걱정된다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만나게 되면 바로님글을 읽으며 깨달은 것들을 남자친구에게 진심을 담아 이야기 해볼까 해요. 어떤식으로 이야길 꺼내는게 가장 좋을까요? 

- 20대 후반 K양


영화 '타짜'의 고니는 수십억대의 도박판 앞에서 아귀에게 이렇게 말했다. "천하의 아귀가 혓바닥이 왜 이렇게 길어... 후달리냐?" 그렇다. 도박이든 연애든 후달리는 사람들의 특징은 바로 말이 많다는거다. 


평소에는 당장 헤어질것처럼 "왜 연락이 안되는거야!?", "왜 나보다 친구들을 더 챙겨!?", "이제 날 더 사랑하지 않는거야!?"라며 일갈하던 K양이 지금와서야 "내가 그러면 안되는거였는데... 내가 생각해보니 블라블라~"라며 이야길 하는건 반성보다는 후달리는 마음이 이 말 저 말 횡설수설하는것에 가깝다. 


사실 K양의 재회전략은 이렇다. 내가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며 잘못한 것들을 늘어놓으면 남자친구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지만... 앞서 말했듯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서 주절주절 늘어놓는 말들을 진심이 담긴 반성으로 볼 사람은 없다. 진심은 내가 불리할때 꺼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 내가 동등한 위치일때 꺼내야한다는걸 명심하자. 


그렇다면 이별 후 마지막 만남에서 K양은 남자친구에게 뭐라고 말을 해야할까? 일단 이 질문에는 한가지 오류가 있다. "왜 이번 만남이 마지막인가?" 아마 K양은 "남자친구가 마지막이라고 말해서..."라고 대답할지 모르겠으나... 그런식이라면... 헤어지자고 말을 했으면 그게 끝 아닌가? 


정말 마지막이라면 우리는 어떠한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남자친구를 붙잡아야하고 그렇다면 구질구질해도 잘못했다 빌며 바짓가랑이를 붙잡아야 하겠지만 만남이 마지막이 아니게 만들면 굳이 그럴필요가 없어진다. 


어떻게하면 마지막 만남을 마지막이 아니게 할수 있냐고? 가서 거짓? 반성을 늘어놓으며 남자친구의 선처를 바라지 말고 깔끔하게 이별을 인정하고 즐거운 데이트를 즐기고 오도록 하자. 


무슨 말인가 싶다면 남자친구의 입장이 되어보자. 남자친구는 왜 K양을 만나는걸 주저하는걸까? K양 생각만하면 끔찍해서? 정이 몽땅 떨어져서 한시도 같이 있기 싫어서? 아니다. 남자친구가 K양을 만나는것을 주저하는건 K양이 만나서 다시 재회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 놓을까봐이다.


어떤 이유에서 이별을 말했든 남자친구는 이별을 결정했는데 K양은 그것을 수용하지 못하고 자꾸만 이런 저런 말들로 재회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을것이 분명하니 남자친구입장에서는 K양과의 만남이 불편하다고 느껴질수 밖에! 


아마 마지막 만남이라고 하는 것도 이것만 먹으면 낫는 다는 말이 쓴가루약을 삼키는 심정으로 나오는 것이리라! 그런데 K양이 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아... 역시... ㅠ_ㅠ"라며 억지로 자리를 지키다가 결국 K양은 감정적으로 남자친구를 붙잡으려 할 것이고 남자친구는 의무를 다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날 것이다. 


그런데 K양이 재회에 대한 어떠한 말, 어필, 뉘앙스 없이 밝은 모습으로 남자친구를 대한다면 어떨까? 일단 자신의 예상과 다른 행동에 대해 당황할 것이고 K양에 대한 경계가 조금씩 허물어지게 될것이다. 


물론 이렇게 된다고해서 남자친구가 K양을 갑자기 사랑하게 되지는 않겠지만 쓸데없이 K양의 행동에 대해 부정적으로 피드백할 이유가 없어지게 될것이고 이말은 이번 만남이 마지막 만남으로 끝나지 않을것이라는 소리다. 

신간! '연애는 광고다'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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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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