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에게 집사정을 전부 말하기 두려워요.남친에게 집사정을 전부 말하기 두려워요.

Posted at 2017. 4. 20. 14:01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남친에게 집사정을 전부 말하기 두려워요.

연애엔 때론 거짓말 아닌 거짓말이 필요하기도 하다. 정확히는 상대를 속인다기 보다 상대에게 아직 공개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다면 그것은 조금 나중으로 미뤄놓을 필요는 있다. 처음부터 서로 자신의 모든것을 가감없이 공개하는건 로맨틱코미디와 같은 달콤한 연애를 순식간에 쓰디쓴 인생극장으로 바꿔놓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결국 이야기를 해야할 때가 오기 마련이고 이 때에는 상대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숨기려하기 보다 당당히 드러내야한다. 물론 상대에게 차마 말하지 못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런 자신의 상황에 대해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 아니 부끄러워 해서는 안된다. 남들은 몰라도 내가 내 자신을 부끄러워해서는 안되는 것이니 말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31살의 직장인 S양 입니다. 소개팅으로 33살 남자친구를 만났고 이제 6개월쯤 되었네요. 저나 남친이나 서로 정말 사랑하고 있고 길게는 결혼을 생각하고 있어요. 문제는 남자친구가 자구 저희 집에 밥먹으러 오고 싶다고 한다는거예요... 물론 좋은 일이고 초대하고 싶지만... 지금 저희 집 상황이 좋은 편이 아니거든요...

아버지께서 하시던 사업이 좀 어려워져서 좁은 집에 네식구가 살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아버지께 말씀은 안드렸지만 많이 불편해하실것 같고 어머니도 밖에서 식사하는게 좋겠다하는데 남자친구는 자꾸 집에서 밥을 먹고 싶다고 하네요.. 형편이 좀 나아지면 그때 왔으면 좋겠는데... 지금 상황을 솔직히 남자친구에개 말하면 떠날것 같고 두렵네요... 오빠쪽은 평범한 집안인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를 하는게 좋을까요...?

- 31세 직장인 S양


S양의 고민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 될 수 있으면 좋지 않은 부분은 나중에 보여주고 싶은 마음과 혹시나 나의 부족한 모습을 보고 실망하고 떠나진 않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 아마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거다. 


그렇기 때문에 연애초기라면 될수있으면 말을 꺼내지 않고 나중으로 미루는 것에 대해서는 나도 찬성이다. 하지만 때가 왔다면 당당히 이야기 하도록 하자. 


S양은 나중에 상황이 나아지면 이라고 하지만 상황이 언제 나아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고, 남자친구는 혹시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런것은 아닌지 괜한 오해가 생길지도 모를일이다. 


어떻게 얘기하는게 좋을까 고민하는 S양의 마음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어떻게 얘기를 해야할지의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S양이 용기를 어떻게 내느냐의 문제다. 


철학자 : 그래. 둘 사이에는 명확한 차이가 있지. 자기긍정이란 하지도 못하면서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강하다"라고 스스로 주문을 거는 걸세. 이는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삶의 방식으로 자칫 우월 콤플렉스에 빠질 수 있지. 한편 자기수용이란 '하지 못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할 수 있을 때까지 앞으로 나아가는 걸세. 자신을 속이는 일은 없지. 더 쉽게 설명하자면, 60점짜리 자신에게 "이번에는 운이 나빴던 것뿐이야. 진정한 나는 100점짜리야"라는 말을 들려주는 것이 자기긍정이라네. 반면에 60점짜리 자신을 그대로 60점으로 받아들이고, "100점에 가까워 지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라고 방법을 찾는 것이 자기수용일세.

-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미움받을 용기' P.260


S양은 "지금은 집안이 힘들어서 모두 보여주긴 창피하니까 일단 나중으로 미룰수 없을까?" 라며 현재의 상황을 부끄러워하며 막연히 모든것이 잘 되고난 이후를 기약하고 있다. 물론 S양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억지로 자기긍정을 하기보다 자기수용을 해보는건 어떨까?


확실히 예전보다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S양의 부모님도 그리고 S양도 현재의 상황에서 보다 나아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이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남자친구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가난은 불편한 것이지 부끄러운것은 아니라는 말처럼 현재의 상황에 대해 S양이 막연하게 창피해하고 두려워하기 보다 남자친구에게 당당히 오픈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물론 현재 집안 상황에 대해 대출금액과 S양의 통장잔고까지 디테일하게 이야기 할필요는 없겠지만 막연하게 "엄마가 좀 부담스럽다고 밖에서 식사하자시는데?"라고 말하기 보다 "사실 아버지 사업이 요즘 좀 힘들어서 집안 분위기도 좀 안좋고 엄마도 이번에 좁은 집으로 이사하면서 손님 오는걸 좀 부담스러워하셔" 정도로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어떻게 얘기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건 S양이 현재의 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부끄러워하거나 치부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60점짜리의 자신도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니 말이다. 미움받을 용기의 철학자가 말한것처럼 정말 중요한건 앞으로 어떻게 노력할 것이느냐이다. 


부디 S양이 용기를 내어 밝고 당당한 모습으로 남자친구에게 잘 설명하고 앞으로도 예쁜사랑 이어가다 나름의 결실을 맺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신간! '연애는 광고다'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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