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남자친구에게 다른 여자가 생긴걸까요?혹시 남자친구에게 다른 여자가 생긴걸까요?

Posted at 2017. 3. 25. 18:20 | Posted in 이별사용설명서

혹시 남자친구에게 다른 여자가 생긴걸까요?

감정이라는 것은 마치 쓰나미와 같아서 "어? 뭐지...?"라고 하느사이 갑자기 나를 덮쳐버리고 이성을 마비시키고 내가 지금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조차 느끼지 못하게 한다. 일단 감정의 쓰나미에 쓸려버리고 나면 이러면 "안되는데..."라고 생각은 하지만 감정과 행동은 더욱 통제하기 어려워져버리곤 한다. 


이때 감정의 쓰나미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자기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직시하는 것이다. 당황하지말고 내 감정과 행동을 가만히 들여다보자. 당장 모든 감정이 사그라들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내 감정을 직시 하는 것만으로도 더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은 막아줄테니 말이다.


최근 제가 농담으로 던진말에 남자친구가 상처를 받고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남자친구의 아버님께서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을 하시게 되었어요. 함께 아는 지인을 통해 심각하다는 이야길 전해듣고 걱정이 되어서 전화를 했지만 통화가 잘 안되더라고요... 저는 아버님의 병에 좋은 치료나 정보를 찾으며 연락을 기다렸지만 남자친구는 정신이 없는지 연락이 잘 안되더라고요... 그때 아... 얘가 저를 남으로 대하고 있구나... 하는 것이 느껴졌죠...

무엇보다 제가 얌전히 못기다린 이유는 저한테는 이제(오전 9시) 일어났다고 했는데 사실 그전에 일어나서 페북에 접속했었다는걸 알게되었거든요... 저는 그러면 안되지만 지금도 날 사랑하는게 맞는지 남자친구에게 물었어요. 저는 보고싶다는 말 한마디를 원했지만 남자친구는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일주일쯤 후에 남자친구를 만났는데 남자친구는 한참을 울다가 앞으론 예전처럼 신경써주지 못할것 같은데 괜찮겠냐고... 묻더라고요... 저는 괜찮다고 했지만 남자친구는 한번 생각해볼 시간을 주겠다고 했고 저는 헤어지고 싶은거냐... 아니면 혹시 다른 여자가 생긴거냐고 물었어요. 남자친구는 크게 한숨을 쉬더니 한 일주일 정도만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데... 혹시 남자친구에게 다른 여자가 생긴걸가요...?

- 20대 후반 회사원 L양


L양이 이 글을 읽는다면 L양의 사연에 내가 볼드처리한 부분들 다시 읽어보기 바란다. 감정적으로는 L양의 상황과 행동을 충분히 이해한다. 가뜩이나 사소한 다툼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남자친구의 쌀쌀맞은 태도와 소원해진 연락에 서운함을 너머서 불안함 그리고 이런 저런 의심들이 싹틀 수밖에! 


하지만 내가 볼드처리한 부분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또 L양이 내게 보낸 사연을 다시한번 읽어보자. 그러면서 "아... 내가 지금 너무 내 감정만 생각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번일은 연인들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사소한 해프닝으로 잘 마무리가 되겠지만 혹시나 "그래도... 이런점은... 저런점은..."이란 생각이 든다면 이건 좀 문제가 커질 수 있다. 


"남자친구 아버님이 쓰러지셨는데! 그정도도 이해못해주냐!?"라는 말을 하고 싶은게 아니다. 내가 걱정이 되는 부분은 남자친구의 아버님이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을 했다는데 L양이 내게 보낸 A4용지 3장 분량의 그 어느곳에도 "남자친구가 정말 많이 힘들어 하더라고요..."라는 말이 없다는 거다.


그대신 L양이 내게 보낸 A4용지 3장 분량의 사연엔 "~점이 좀 이상하다", "갑자기 짜증을 냈다.", "나에 대한 마음이 없는것 같다"는 이야기만 가득하다. 이것은 지금 L양의 머릿속엔 남자친구의 상황에 대한 공감보다 L양 자신이 상처를 받지 않는것에 대한 생각이 L양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다는 소리다.


항상 말하지만 인간이란 태생적으로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L양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자기 스스로 태생적인 자기중심적 사고를 경계하지 않으면 타인과의 관계는 당연히 트러블이 발생하고 타인의 눈에 부정적으로 비출수밖에 없는거다. 


다소 답답하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남자친구와 1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남자친구가 1시간이나 늦었다면 L양의 기분은 어떨까? 조금씩 짜증이 치밀어 오르며 이전에 이와 비슷하게 남자친구가 늦었던 기억들도 스멀스멀 L양의 머릿속에 떠오르며 "뭐지? 이제 내가 중요하지 않은건가!?"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이건 당연하다! 


그런데 1시간이나 늦은 남자친구가 얼굴에 피를 흘리며 약속장소에 나타났다면 L양은 어떤 생각이 들까? 방금전까지 치밀어 올랐던 짜증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머릿속엔 남자친구에 대한 걱정이 한가득일 것이다. 남자친구의 얼굴을 보는 순간 남자친구의 아픔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L양이 정말 남자친구를 사랑한다면 일단은 남자친구의 아픔에 공감하는것에 집중해보자. 신기하게도 방금전까지 남자친구를 향한 여러 의심과 서운함들이 남자친구의 마음에 공감하는 그 순간 사르르 녹아 없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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