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가는 남자친구를 되돌리고 싶어요식어가는 남자친구를 되돌리고 싶어요

Posted at 2016. 3. 11. 07:01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식어가는 남자친구를 되돌리고 싶어요

돌이켜 보면 대부분의 싸움은 "요것만 살짝!"하는 마음에서 시작을 한다. 예를들어 상대가 내 예상에서 아주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화가 나기보다 오히려 기가 막히고 "음... 저 사람은 더이상 안되겠군!"하는 생각과 함께 미련없이 관계를 끝내버린다. 하지만 상대가 내가 생각한것에서 살짝 벗어나면 "아니! 왜!? 요것만 살짝! 이렇게 해주면!"하는 생각에 상대에게 어떤 요구를 하게되고 많은 경우 이 요구는 다툼으로 이어지곤 한다. 그러기때문에 우리는 신중해야한다. 별것아닌것을 고치기 위해 생각지 못한 큰 희생을 해야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노력해서 남자친구에게 더 사랑받고 싶어요.

어느날 문득 남자친구는 저에게 잘해주는데 저는 잘 못해주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혹시 나에게 바라는점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남자친구는 괜찮다고 자기는 불만이 없다고 그러는거에요. 저는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자 어떻게 그럴수 있냐며 난 오빠에게 더 이쁨받고 사랑받고 싶고 더 노력하고 싶으니까 빨리 문제점을 말해달라고 요구를 했어요. 그랬더니 남자친구는 문제가 없다는데 왜그러냐고 그러고 이런 실랑이가 며칠지속되다 제가 일방적으로 시간을 갖기로했고 그 이후 남자친구의 태도가 많이 변했어요. 

 

일단 L양의 의도는 좋다. "남자친구에게 더 사랑 받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라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생각인가!? 그런데 어째서 남자친구는 그런 L양의 마음도 몰라주고! 심드렁하게 "응? 괜찮아~ 난 불만없어!"라고 말을 하다니! L양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래 안다. L양은 어느날 문득 "그동안 내가 너무 받기만 했어! 나도 노력할거야!"라고 생각한 스스로가 대견스러웠고 그동안 별다른 불만도 말하지 않는 남자친구를 위해 무엇인가 해주고 싶었을거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괜찮다고만 하니 호의를 거절당한 마음에 서운했을 거다.

 

근데 문제는 남자친구는 어쩌면 정말 L양에게 불만이 없었을지도 모른다는거다. 지인들과 모여 연애얘기를 하면 항상 빠지지 않는것이 여자친구의 짜증이다. (물론 남자의 무신경과 노센스도 분명 한 몫을 했을 거다.) 많은 남자들은 여자친구가 무엇을 해주지 않아서 서운하거나 힘이 들기보다 여자친구의 짜증에 지쳐한다. 그래서 남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아... 그냥 여자친구가 짜증만 안내줬으면 좋겠다..."

 

노력을 하고싶다는 L양의 의도는 좋았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괜찮다고 했다면 뭔가 호의를 무시당하는 느낌이었어도 남자친구를 닦달하기보다. "그러면~ 나중에 생기면 꼭 말해줘~ 알았지!?"하고 예쁘게 넘어갔다면 어땠을까? 물론 남자친구가 묘한 뉘앙스를 풍기며 서운한게 있으면서 말을 하지 않는것 같았을수도 있겠지만 그럴지라도 일단은 남자친구의 말을 존중하며 차분히 살펴봤다면 좋았을 텐데...

 

 

남자친구가 갑자기 마음이 식은것 같아요.

잠시 시간을 갖고 나서 자연스럽게 화해를 하긴 했는데... 남자친구의 태도가 많이 식은게 느껴지더라고요. 사랑한다는 말도 줄어들고, 애정표현도 많이 줄어들고, 먼저 만나자는 말도 잘 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제 저에 대한 마음이 다 사라졌나 싶어서 울고불고 화를 내며 솔직히 말을 하라고 이제 싫어진거냐고 남자친구에게 따졌지만 남자친구는 헤어지자는 말 없이 묵묵히 제말을 다 들어줬어요.

 

연애를 막 시작한 남자는 마치 꿈을 꾸는듯한 기분에 빠진다. (물론 여자도 그렇겠지만) 온 세상이 핑크빛으로 보이고 좋은것이 보이면 그 다음은 항상 여자친구가 떠오르게 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둥둥 떠있던 발이 차츰 땅에 닿기 시작하는데 그 기간을 급속도로 단축시키는 것이 있으니 바로 '트러블'이다.

 

여자친구와의 트러블을 겪고나면 남자는 이전과 달리 이성적인 모습며 다소 사랑이 식은 모습을 보인다. 다만 이러한 모습은 L양이 싫어서가 아니라 L양과 트러블을 통해 이성적인 판단을 하며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 시작했을 뿐이다.

 

남자친구의 태도가 달라진것에 L양이 당황했을거라는건 공감하지만... 대처는 글쎄다... 서운하고 걱정되는 마음은 이해하겠다만.. 남자친구에게 화를 낼 필요까지 있었을까...?

 

 

식어버린 남자친구의 마음을 되돌리고 싶어요.

제풀에 지쳐 가만히 생각해보니... 오빠의 입장도 이해가 되고, 제가 너무 이기적이었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사과를 하고 지금까지 평온하게 잘 만나고 있어요. 문제는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진것 같지는 않은데 예전처럼 저를 더 사랑하게 만들고 싶다는 거에요. 저는 남자친구와 연애하고 있는것 같지 않고 외로운데 마지막 모험으로 헤어지자고 해볼까 생각중인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L양의 기분은 충분히 이해하겠다만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보자. "어쩌다 남자친구가 갑자기 차가워졌지?"라고 말이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해도 괜찮았지 않은가? 어디보자... 언제부터더라...? 그래... L양이 "노력해서 남자친구에게 더 사랑받겠어!"라고 마음을 먹었던 그때부터다.

 

사실 이미 L양은 두번의 이별의 위기를 넘겼다. 남자친구는 아무런 불만도 없는데 다짜고짜 불만을 말하라며 닦달을 하고, 남자친구가 이전보다 다소 애정이 식은것에 불안한 L양이 울며불며 화를 내지 않았는가...? 세계대전도 아직 2차 대전까지 밖에 안일어 났는데 L양은 꼭 남자친구와 연애 3차대전을 일으켜야할까...? (세계 3차대전이 일어나면 종말이 온다는 말이 있다.)

 

처음 L양의 "더 노력해서 남자친구에게 사랑받아야지!"라는 의도가 좋았던것처럼 "식어버린 남자친구의 마음을 되돌려야지!"라는 의도 또한 좋다. 하지만 문제는 의도는 좋았지만 결과는 이전과 비슷할 확률이 높다는거다.

 

다시 뜨거웠던 예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L양의 마음은 알겠다만 당분간은 좀 느긋하게 평온한 연애를 즐겨 보는건 어떨까? 연애도 가만 보면 바이로리듬 처럼 올라갈때가 있고 내려올때도 있다. 지금은 남자친구가 L양과 이런 저런 일들로 다투며 받았던 스트레스와 상처들을 좀 치유하는 시기라 생각해주며 따뜻한 미소로 남자친구를 조금만 더 배려해준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예전만큼 아닐지라도 따뜻한눈빛과 애정표현은 분명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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