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연애에 중독된 L양을 위한 충고막장연애에 중독된 L양을 위한 충고

Posted at 2015. 5. 24. 07:01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막장연애에 중독된 L양을 위한 충고

L양아, 지금은 그를 혼자만의 시간으로 두어야 하는게 아니라 L양에게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이대로 남자친구를 잡아봐야 또다른 막장연애가 펼쳐질뿐 달라길게 없다. 혼자 배낭여행이라도 떠나면서 스스로 과거 연애들을 돌이켜보자. 단순히 이번 남자친구와의 연애말고 그 이전 연애도 말이다. 대부분 L양과 유사한 케이스들은 비슷한 연애를 반복하며 집착과 분노라는 자극적인 감정에 중독된 경우를 많이봤다. 남자친구를 설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뭐가 문제인지를 한번 잘 생각해보자.

 

 

남자에게 잘해주지마라.

사실 이 연애기간에도 저는 끊임없이 그에게 저녁 도시락을 싸다주고 밥해주고 설거지도 제가 하고 그 사람 공부까지 떠맡기도 했어요. 그리고 그 사람이 무슨날이다 싶으면 그 사람 친구들 까지 다 불러서 밥도 해주고 정말 을의 연애를 자처하면서 까지 노력했지만 남자친구는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듯 보였고 그러다 사소한 다툼이 생기더니 이제는 정말 막장까지 갈정도로 싸우고 있어요.

 

여기까지만 보면 많은 여자들은 "남자친구가 너무했네 받았으면 자기도 고마워하고 뭘 해줘야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물론 그건 남자잘못이다. 오는게 있으면 가는것도 있어야하는 것이 당연한데 꼭 큰 보답이 아니어도 달콤한 말한마디라도 제대로 건냈다면 L양이 이렇게 까지 화를 내고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잘해줘도 그걸 고마워하거나 또 그에 걸맞는 피드백을 보이지 않는 남자들이 많다는거다. "이런 배은망덕한 짐승들!"이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달리 생각하면 편하게 연애를 할 수도 있는거다. 만약 L양이 남자친구에게 저녁 도시락을 안싸주고, 밥도 안해주고, 설거지도 안해주고 그 사람 공부도 안해주고 친구들 밥을 안챙겨 줬다면 남자친구가 L양에게 불만을 품거나 서운해 했을까?

 

여자가 꽃이라면 남자는 선인장이다. 여자는 꽃처럼 매일 물을 주고 영양제도 주고 창가에 두고 햇볕을 보게해야 예쁜꽃을 피우지만 남자는 선인장이라 그냥 컴퓨터옆에 두고 주말에 놀러나가기 전에 슬쩍 물한번만 줘도 쑥숙 잘 자란다. 선인장에게 매일 물을 준다고 예쁜꽃을 피우는것도 아고 오히려 뿌리가 썩어버린다.

 

그러니까 남자에게 잘해주며 뭔가 기대를 하고 그 기대가 충족되지 못함을 탓하느니 차라리 방치해라. 남자는 그저 여자친구가 내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을 하고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연애가 시럽빠진 딸기 주스마냥 심심하겠지만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남자친구와의 연애가 아닌 내 스스로 채워넣는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서 내가 항상 연애할때 남자친구에게 올인하지말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지키며 연애를 하라고 강조하는거다.

 

 

분노에 중독되지 마라.

조금씩 싸우는 횟수와 강도가 심해지기 시작하더나 만날때마다 길거리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울고불고 싸우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남자친구는 욕을하기 시작하고 저는 남자친구를 때리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서로 헤어지자고 하다가도 제가 울며 잡기를 반복하다 얼마전에는 길에서 싸우다가 옷까지 찢고 정말 막장이었죠. 그러다 진짜로 헤어지게 되었어요. 남자친구는 저희 부모님께도 도저히 저를 못만나겠다고 헤어졌다고 말씀을 드리고 제가 찾아가면 문도 열어주지 않네요.

 

L양의 사연의 특이한점은 A4용지 3장에 걸쳐 매주 매일 만나면서 싸웠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무엇때문에 싸웠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없다는거다. 그래 바로 이게 막장연애를 하는 커플의 문제다. 분명 처음 사소한 말다툼을 할 때에는 무엇때문에 싸우는지 명확한 원인이 있었지만 막장으로 치닫고 나면 싸우면서도 자신들이 왜 싸우는지를 모른다.

 

마냥 가슴이 답답하고 상대방에대해 비난을 하고 싶은 마음만 가득차다보니까 싸울 일도 아닌것에도 시비를 걸게된다. 문제는 서로 싸우다보면 지난일 까지 들먹이게 되고 결국엔 여러문제들이 얽히고설키며 무엇때문에 이렇게 싸우게 되었는지도 모른채 소리를 지르며 길가의 행인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게된다. 이뿐인가? 서로 왜 싸웠는지도 모르니 제대로된 화해가 불가능하고 결국 자연히 다음 싸움으로 번질수 밖에 없다.

 

주변 지인들은 "그럴거면 헤어지지 왜 계속만나?"라고 말을 하고 자신들도 헤어지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별은 또 아닌것같다. 이별이 아닌것 같은 정도가 아니라 너무 안맞고 서로 싸우기만 하지만 서로를 사랑한다는 생각에 서로에게 점점더 큰 상처를 주면서도 헤어지지 않는다.

 

이런일이 벌어지는건 L양과 남자친구 모두 분노라는 감정에 중독이 되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서로에 대한 불만 때문에 끙끙 앓는다. 그러다 감정을 폭발시키며 자신의 내면에 있는 불덩어리들을 마음껏 쏟아내다보니 상처를 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그것에 중독이 된거다. 쉽게말해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만을 대화가 아닌 소리를 지르고 상대에게 상처를 주면서 푸는것에 익숙해 졌다는거다.

 

이 상황에 뭘 할 수 있을까? L양이 이제아서 대화를 한다한들 남자친구가 들어줄리가 없으며 그런 모습에 L양은 또 분노를 표출할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일단은 떨어져라. 그리고 남자친구의 빈자리를 취미활동, 인맥관리, 운동, 일 등으로 채워넣으며 무너진 멘탈을 회복하자. 그리고 서로 충분히 안정적이 되었을때 그때가 재회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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