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과의 소개팅을 앞둔 여자를 위한 충고훈남과의 소개팅을 앞둔 여자를 위한 충고

Posted at 2013. 8. 10. 07:17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관계론

 

 

훈남과의 소개팅을 앞둔 여자를 위한 충고

주말에 항상 후리한 차림으로 쇼파에 누워있는 당신이 안쓰러웠는지 천사같은 지인이 당신에게 소개팅을 주선해 주었다. 그것만 해도 한달간 지인에게 참치를 사도 모자랄 텐데 소개팅 상대가 당신의 마음에 쏙드는 훈남이라면!? 당신은 소개팅 당일까지 어떤것들을 준비해야할까?

 

일격필살 미모를 위해 피부과를 다녀오고, 12개월 할부를 불사하더라도 당신의 매력을 잘 나타내줄 옷도 구매해야할것이다. 여기에 소개팅자리에서 훈남의 마음을 살살녹일 대화소재만 준비를 한다면 가장 이상적인 준비가 될텐데... 훈남의 마음을 살살 녹일 대화소재는 어떤 대화소재일까?

 

그 당시 나는 보트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는데 그와 보트에 관해 신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가 돌아가고 나서 들뜬 마음으로 그 남자 얘기를 했다. 진짜 멋있는 아저씨이고 보트에 대한 관심도 대단하다. 그러자 숙모는 그 남자는 뉴욕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사람이며 보트에 관해서는 아는 것도 없고 전혀 관심도 없는 사람이라고 알려 주셨다. ‘그런데 그는 왜 그렇게 보트 얘기만 했을까요?’” “그야 그 분이 신사라서 그렇지. 그 분은 네가 보트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아시고 너의 관심을 끌고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얘기하신 거란다. 네가 편하게 느낄 수 있게 대해 주신거지.”
-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2-5. 좋은 대화상대가 되는 비결

 

그렇다, 훈남의 마음을 살살 녹이기 위해서는 요즘 인기있는 드라마에 대해서가 아닌 훈남이 관심있어하는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내야하는거다. 당신이 아무리 박학다식하고 산전수전을 다 겪었어도 사람이란 모름지기 자신이 관심있어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것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결국 당신의 소개팅의 승패?는 당신이 얼마나 거부할수 없는 매력(이라고 쓰고 '미모'라고 읽는다.)을 가졌는지 아니면 당신의 입에서 얼마나 훈남의 관심사가 많이 흘러나오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물론 당신이 훈남의 관심사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대화가 안되는건 아니다. 위의 신사처럼 보트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보트를 좋아하는 사람과 대화를 하며 "와! 멋있겠다!", "대단한데요?", "그래서 또 다른배는 어떤 특징이 있죠?"라고 맞장구를 쳐줘도 된다. 분명 이정도만 해도 상대는 당신에게 나쁘지 않은 점수를 주겠지만, "잘통하는 사람이다!"정도의 수준을 넘기란 힘들다. 왜냐하면 당신도 느꼈지만 이 방법은 너무 고루하고 진부하며 무엇보다 당신 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방법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훈남에게 당신을 다른 흔녀들과는 다른 훈녀로 느껴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에 대해서는 어떤 사람과 대화를 해도 꿀리지 않는 배경지식을 자랑하였던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의 비법을 참고해보자.

 

루즈벨트는 손님이 온다고 하면 언제든지 손님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한 책을 전날 밤 늦게까지 읽었다. 모든 지도자들이 알고 있듯이 루즈벨트도 ‘사람의 마음과 통하는 지름길은 상대가 가장 귀중하게 여기는 것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2-5. 좋은 대화상대가 되는 비결

 

아! 이렇게 간단할수가!? 누가 방문을 하든 그 전날 그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한 책을 읽어두면 될것 아닌가!? 생각해보자. 만약 당신이 "하루키 좋아하세요?"라고 물어봤는데 "아,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어떤 책이 제일 좋던가요?"라고 답하는 사람과 "예전에 '상실의 시대'는 읽어봤어요! 얼마전에 출간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도 그렇게 재미있다면서요?"라고 상기된 얼굴로 답하는 사람중 과연 당신은 누구에게 더 끌릴까?

 

지금껏 수많은 소개팅을 주선해보며 가장 어이없었던건, 소개팅 상대에 대해 "키가 몇이야?", "뭐하는 사람이야?", "몇살?", "어디살아?"와 같은 무도회장 급만남 수준의 질문을 할뿐 그 누구도 그 이상의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키가 180이고, 의사에, 30대 초반, 그리고 성북동에 사는 남자임을 확인하면 그 남자가 자기것이 될수 있다는걸까? 왜 아무도 그런 훈남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한 정보에 대해서는 궁금해 하지 않을까?

 

앞으론 소개팅이 들어왔을때에는 의미없는 호구조사에 열을 올리기 보다 상대가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물어보자. 그렇다고 "그 남자 이상형이 뭐래?"와 같은 질문을 하라는건 아니다. 상대의 이상형을 안다고 해서 당신이 하루아침에 그 이상형에 맞는 사람이 될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물론 알아두는것은 좋지만 그게 핵심은 아니라는거다.)

 

그럴땐 지인에게 "그 남자 주말엔 주로 뭐한데?"라고 물어보자. 아쉽게도 별다른 취미 없이 집에서 잠자기라면 주선자에게 "요즘 마음이 허해서 그러니 힐링될만한 책한권만 추천해줘" 라고 소개팅남에게 부탁해달라고 해봐라. 그리고 소개팅 당일이 다가 올때까지 밤마다 마스크팩을 뒤집어쓰고 그 책을 완독해보자.

 

소개팅 당일 즐거운 대화중에 "혹시 밤의 거미원숭이 읽어보셨어요? 요즘 읽고 있는데 정말 재미있더라고요~"라고 이야기를 꺼내보자, 정 양심에 찔리면 "XX(주선자)가 추천해줘서 밤의 거미원숭이를 읽어봤는데 정말 재미있더라고요~"정도도 괜찮을 것이다. 훈남을 유혹하고 싶나? 그렇다면 범용적인 연애기술외에도 훈남이 혹할만한 비장의 카드 하나쯤은 만들고 소개팅에 나가자, 자신을 위해 이렇게 노력하는 사람에게 빠지지 않을 사람은 없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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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남, 사랑을 공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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