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통보를 준비하는 남자들을 위한 충고이별통보를 준비하는 남자들을 위한 충고

Posted at 2013. 5. 1. 07:49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트러블클리닉

 

 

이별통보를 준비하는 남자들을 위한 충고

그간 숱한 이별관련 상담을 하며 지쳐있던 내게 어제밤 불현듯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이별통보에 멘붕하는 여자들을 위하는 글이 아닌 이별통보를 준비하는 남자들을 위한 글도 써야지 않을까?"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생각이지만 그간 남친의 이별통보에 멘붕하는 여자들의 사연은 쇄도했지만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싶다는 남자들의 사연은 여태껏 단한건도 없어기에 이런 당연한 생각도 못했던 것이니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는 말자! 자 오늘글은 남자친구와 사이가 삐걱거리는 여자라면 필히 url을 남자친구와 공유하자.

 

 

여자친구와의 말싸움을 즐겨라.

내 얼굴이 솔직히사람들의 하소연을 불러들이는 관상인지 왜 남자와 여자를 가리지 않고 알콜 한잔을 복용하고 내 얼굴만 보면 연애에 대한 푸념을 늘어 놓는지 모르겠다.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친구놈이 간만에 스트레스좀 풀겸 기름진 참치를 입에 넣고 있는 내게 새로 사귄 여자친구에 대해 하소연을 시작했다. "여자친구가 너무 집착해서 힘들어...", "진짜 다 때려치고 싶다니까?", "걔는 도대체 왜그러는지 모르겠어!"등등 정말... 비싼 참치맛 떨어지는 얘기만 들어놓는 그 놈을 보고 나는 물었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이자식아! 니 여친한테 물어봐!" 

 

물론, 그놈이 왜 여자친구앞에서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기름친 참치로 힐링을 즐기고 있는 내게 하소연을 하는지는 잘 알고 있다. 그 놈이 보기에 자신의 불만을 여자에게 꺼내 놓았다가는 자신의 불만을 해소하기는 커녕 "뭐야? 그게 뭐가 잘못되었다는거야?", "그거 다시는 안하기로 나랑 약속했었잖아!?", "내가 볼때는! 블라블라~"따위의 멘트들로 바가지를 긁힐것이라는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의 이별통보에 멘붕온 여자들은 매번 "왜 남자들은 미리미리 자신의 불만을 말해주지 않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묻는데 그 답이 여기에 있다.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와 말싸움하는것을 극도로 싫어하며 이길 자신도 없으니 일단 때려치기 직전까지 참고 보는거다."

 

남자들아, 왜 여자친구가 당신을 괴롭히고 못살게 군다고 생각하나? 그건 당신이 여자친구에게 당신의 불만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자친구가 요구하는게 객관적으로 합당하든 말든 그건 상관없다. 당신이 여자친구의 요구를 들어줄수 없거나 여자친구의 행동이 불만스럽다면 당연히 여자친구에게 당신의 불만을 얘기하거나 여자친구의 요구를 거부할줄 알아야한다. 봐라! 당신의 여자친구는 자신의 불만과 요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당신에게 얘기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당신도 참지말고! 말해라!

 

물론 당신의 커뮤니케이션능력은 당신의 여자친구에 비하면 당신의 월급통장 만큼이나 비루하기 짝이 없을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쫄아서 여자친구와의 민감한 대화를 회피하거나 마음속으로는 불만을 품으면서 여자친구의 요구에 뭐든 'ㅇㅇ'을 날리는 예스맨이 되어선 안된다. (그러니까 "오빠! 정말 미안해하는거 맞아?"라는 속터지는 소릴 듣는거다.)

 

말싸움이라도 좋다! 여자친구와 트러블이 생겼다면 그 트러블의 끝을 본다고 생각하고 대화하고 싸우고 지지고 볶아라! 당신의 생각보다 여자들은 말싸움에 쉽게 지치거나 토라져서 당신처럼 잠수를 타지 않는다. 오히려 찝찌름한 예스로 대충 상황을 무마하려는 모습과 툭하면 "시간이 필요해..."라며 잠수타는 당신의 모습을 보며 여자친구는 입에 거품을 물고 눈의 자위가 넓어져간다.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준비하는게 아니라면 그놈의 잠수는 그만타라.)

 

이세상의 모든 남자친구들아 이제는 여자친구와의 말싸움을 유쾌하게 즐겨봐라. 물론 듣기싫은 소리고 포기하는게 편한것이 사실이지만 의외로 여자친구와의 말싸움은 묘한 즐거움이 있다. 일단 시원하게 당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으면 당신의 마음이 한결 편할것이며 여자친구의 불평불만도 그저 싫은 소리가 아닌 서로 조율해나가야할 하나의 사소한 문제일 뿐이라는것을 알게된다. 또한 무시무시한 여자친구의 커뮤니케이션 폭력에 대항하다보면 어느새 비루했던 당신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그래도 쓸만한 정도까지 발전하는것을 느낄수 있을것이다. (내 화술을 키운건 팔할이 여친과의 말싸움이었다.)

 

 

아무리 화가나도 여자친구의 SOS를 외면하지 마라.

남자들아 제발 부탁인데 잠수좀 타지마라... 당신들이 잠수를 타니까 자꾸 나한테 "남친이 잠수를 탔어요... 언제까지 기다려야할까요...?", "기다리면 돌아올까요?", "혹시... 아시는 흥신소 없으세요?"따위의 질문들이 쇄도하지 않는가!? 물론 당신의 심정은 나도 잘 알고 있다. 나도 남잔데 왜 모르겠는가!? 내가 볼땐 별문제 없는데 나를 나쁜남자로 몰고가는 여자친구, 내가 뭐라고하면 열배로 돌아오는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듣기싫은 말들, 똑같은 문제로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여자친구... 할수만 있다면 남쪽으로 튀고싶은 당신의 마음은 누구보다 잘 알지만 그래도 잠수는 안된다.

 

그렇다고 청심환을 복용하며 여자친구와 피튀기는 싸움을 계속해야한다는건아니다. 쉬고싶다면 얼마든지 쉬고, 당신만의 시간을 가져라! 하지만 여자친구의 연락에는 최소한의 답변정도는 해주자. "당분간 시간을 갖자고 했는데 왜 자꾸 연락해!"며 여자친구에게 불호령을 하기전에 기약없는 기다림이 여자친구를 얼마나 미치게하는지도 생각해보라는거다. (그렇게 호통칠 용기가 있었다면 싸울때좀 호통을 치고 속시원하게 당신의 이야기를 해라!)

 

물론 "생각좀 해봤어?", "나 너무 힘들어!", "내가 무조건 잘할께!"따위의 여자친구의 말들이 당신의 고요했던 속을 뒤집어 놓는다는걸 누구보다 더 잘알고 있지만 이런 문자 하나를 보내기전에 여자들이 얼마나 속을 태우고 단어 하나하나에 공을 들였을지를 당신이 안다면 여자친구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무심하게 외면해서는 안될것이다. 적어도 "미안... 아직 더 생각해봐야할것 같아" 정도의 답변이라도 꾸준히 해주자.

 

여자가 화가난다고 남자를 들들볶는게 합리화되는것이 아닌것처럼 당신 머리가 복잡하다고 여자친구가 숨을 헐떡이고 있는데 모른채 내팽겨쳐두는것도 합리화될순 없는거다. 당신 편하자고 연락을 딱 끊어놓고 여자친구를 집착과 우울의 늪으로 밀어넣지 마라. 당신이 사랑했던 여자가 아닌가!? 그리고 당신이 최소한의 연락만 주고받아줘도 여자는 쉽게 안정을 되찾고 진득하게 당신의 귀환을 기다려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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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남, 사랑을 공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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