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게 바가지 안긁히는 현명한 방법여자에게 바가지 안긁히는 현명한 방법

Posted at 2012. 11. 7. 08:27 | Posted in 연애 연재글/연애이솝우화

 

 

여자에게 바가지 안긁히는 현명한 방법

술에 취해 다죽어가는 목소리로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바닐라야... 나 아무래도 여친이랑 헤어져야 할것같다... 진짜 여친 다른건 다 좋은데 시시콜콜 들들 볶아대니 정말 제명에 못살겠다" 마침 근처에 있었던 나는 친구를 위로해주고 공짜 술이나 얻어 먹을겸 친구가 있는 술집으로 달려갔다. 난 당연히 혼자 있을줄 알았건만 그 자리엔 그 친구의 여자친구도 있는것이 아닌가!? 더구나 이 둘은 서소를 잡아먹을 듣기 싸우고 있었다.

 

나를 발견한 녀석은 마치 구세주라도 만난냥 나를 앉혀 놓고 하소연을 시작했다. "야... 진짜 내가 미치겠다. 내가 오늘 좀 기분 안좋은 일 있어서 술을 좀 먹었더니 여친이 왜 술 안먹기로 해놓고 왜 술먹냐며 막 잔소리하고 아... 진짜 술좀 먹을수 있는거 아니냐!?" 그러자 옆에 있던 여자친구는 흥분을 하며 반박을 시작했다. "아니... 제가 괜히 그러는게 아니라 요즘 시험 준비한다길래 당분간 술은 안먹기로 약속을 해놓고 또 몰래 다른 사람들이랑 술먹다 또 걸린거에요!"약속은 했지만 상황상 그럴수 있지 않냐는 친구, 약속했으면서 약속을 어긴사람이 잘못한거 아니냐는 여자친구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친구 입장에서는 속터지고 억울할 노릇이지만 이 상황에서는 100번 다시 생각해봐도 여자친구의 말이 맞고 또 친구는 100번이고 잔소리를 들을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오늘은 남자들이 스스로 여자에게 바가지를 긁힐수 밖에 없는 행동을 하는 이유와 그 해결책에 대해 생각해보자.

 

양과 백정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던 양떼에게 무서운 칼을든 백정이 다가왔다. 양들은 백정을 경계하면서도 자신에게 가까이 오지 않기에 신경쓰지 않았다. 백정은 양떼들을 한마리 한마리 차례로 도축했지만 양들은 백정이 한두마리 정도만 잡아갈것이라고 생각했고  백정이 양을 잡아가도록 두었다. 하지만 백정은 양들의 생각처럼 한두마리만 잡아가지 않고 한마리의 양을 제외하고 모든 양을 도축했다. 마지막으로 백정의 손에 잡혀 도축 당할 위기에 놓인 양은 말했다. "내가 참 멍청했어, 애초에 백정이 양을 잡으려 했을때 힘을모아 백정을 내쫓았어야 했는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구나."

 

많은 남자들은 "여자한테는 져주는게 편해!"라고 말하며 마치 자신이 아량이 넓은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대화를 통해 여자에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타협하는 방법이 미숙함을 멋있게 포장한 멘트다. 또한 매번 여자의 요구에 깊이 생각도 하지 않고 무조건 OK를 외치는 남자는 여자의 뛰어난 대화 능력에 압도당해버릴것이 뻔하다고 느끼고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드느니 그냥 포기하겠다는 다소 비겁한 자세다.

당장의 고통이 두려워 지키지 비굴하게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말자

 

이런 남자의 마인드가 꼭 나쁜것만은 아니다. 허세남들의 말처럼 남자가 일방적으로 여자에게 져주며 여자의 의견을 따라만 준다면 그 커플은 절대 싸울일 없이 평화로운 연애생활을 영위해나갈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일방적으로 상대방의 요구에 맞춰준다는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는것이다.

 

내 친구의 예를 들어보면 친구 입장에서는 괜히 말싸움을 하기 싫어 술을 먹지 않겠다고 여자친구와 약속을 했지만 실제로 술자리를 좋아하는 친구 입장에서는 그 약속을 철저히 지키기란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아무리 내친구가 노력을 해도 결국엔 약속을 어기는 순간이 오게되고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남자의 노력을 보기보다는 약속을 어긴 남자의 잘못된 행동만 보일뿐이다.

 

또한 항상 여자에게 양보하고 져주는 행동이 무서운 이유는 모든 인간은 끝없는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 입장에서는 당장 여자와 논쟁하기가 싫어 당장의 괴로움을 회피하고자 "한두번 정도는 그냥 알았다고 하고 넘어가야겠다"라며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여자의 요구를 받아들이지만 이러한 행동은 양과 백정이야기의 양처럼 어리석은 생각이다.

 

남자가 "그래... 한두번만 그냥 넘어가자"라며 별생각안하고 쿨하게 약속을 하지만 여자입장에서는 이렇게 쿨하게 OK!를 하는 당신에게 만족하지 않고 수많은 요구를 속사포처럼 쏟아낼것이다. "술마시지마!", "담배끊어!", "하루에 연락 몇번해!" 처음엔 한두가지만... 이라며 시작했던것이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면 남자는 당장의 논쟁을 피하기위해 도저히 자신이 지킬수 없는 약속들을 했음을 깨닫고 후회하게 되지만 상황은 이미 돌이킬수 없는것이다.

 

양들이 백정을 발견하고 힘을 합쳐 백정에 대항했다면 피해를 최소화 할수 있었던 것처럼 남자또한 처음 여자의 요구가 시작되었을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자신이 지킬수 있을 정도만 약속을 했었어야 했다. 아무생각없이 수많은 약속을 허락했다가 그 약속들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남자는 홀로남은 양처럼 꼼짝없이 여자의 잔소리와 들볶임에 시달릴수 밖에 없는것이다.

오빠! 나랑 약속 했었잖아!!!!

 

남자들은 여자와의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것인지 깨달아야한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약속'을 하게되면 그것은 꼭 지켜야하고 어겼을때 어떠한 처벌이라도 달게 받아야하는 규율이고 심한 표현으로 뗄 수없는 족쇄가된다. 그런 약속을 당장의 논쟁이 귀찮다고 아무렇게나 했다가는 백정의 손에 도축당하는 양의 신세가 될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나는 지금 여자의 말을 듣지 말라는게 아니다. 여자가 당신에게 어떠한 요구를 했고 그 요구를 당신 스스로가 충분히 들어줄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면 흔쾌히 여자의 요구를 들어주겠노라 약속을 하고 철저히 지켜라! 하지만 당신이 쉽게 들어줄수 없는 일이라면 다소 트러블이 생기더라도 당신의 입장을 여자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려고 노력해라. 물론 대화에 강한 여자를 설득하는 일은 비루한 대화능력을 가진 당신에게 버거운 일이겠지만 그렇다고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는것이 좋은 해결책이 되는것은 아니다.

 

이렇게 말하면 남자들은 "나도 알지만 약속을 안하면 약속을 할때까지 잔소리를 하고 들볶는단 말야!"라고 하소연 할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여자가 어떠한 요구를 하면 약속을 하지말고 노력하겠다고 말해라. 여자가 "술좀 그만마셔!"라고 말하면 당신이 자주 술을 마시는 이유에대해 설명하며 그래도 술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노라고 말하고 실제로도 술을 줄이도록 노력해라. 하지만 그냥 노력한다고 해서 다 되는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여자입장에서는 당신의 노력이 그다지 와닿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죽어라 술을 참아 봐야 당신만큼 술을 즐기지 않는 여자 눈에는 당신의 노력이 당연해 보일뿐 당신의 노력을 100%느낄수없다.

난 정말 노력한거라구 ㅠ_ㅠ

 

그러니 당신은 다소 유치하더라도 "나 이만큼! 노력하고 있어요~"라며 당신이 여자의 요구를 들어주기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말로써 표현해야한다. 위의 상황의 경우에는 금주를 요구하는 여자에게 줄일것을 약속하고 가끔씩 여자에게 "오늘 기분이 우울해서 술땡겼는데 우리@@생각나서 꾹 참았어!"라며 당신이 여자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 또 꼭 술을 마셔야할때는 "그냥 집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오늘 @@이가 여자한테 차였다고해서 한잔 해야할것 같아! 대신 이번주는 안마실께!"라며 당신의 상황을 잘 설명해라.

 

신기한것은 당신이 나의 말을 잘 따른다면 당신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것이 없어도 여자는 당신을 닥달하긴 커녕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며 행복해할것이다. 이런 마술과 같은 일이 가능한것은 여자가 진짜 바라는 것이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아니라 당신이 여자를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지이기 때문이다.

 

비록 행동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당신이 여자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여자는 자신을 배려하는 모습에 행복해하고 자신의 (노력하겠다는)약속을 성실히 지키는 당신을 더욱 신뢰하게 될것이다. 그러니 남자들아 앞으로는 괜히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하다 스스로 족쇄를 차지말고 말뿐인 약속보다 0.01g이라도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또 그 노력을 말로 표현하며 당신이 당신의 여자를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지 여자가 직접 느낄수 있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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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남, 사랑을 공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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