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들이 패션잡지를 봐야하는 이유솔로들이 패션잡지를 봐야하는 이유

Posted at 2012. 6. 6. 06:37 | Posted in 연애 연재글/광고와 연애

 

 

솔로들이 패션잡지를 봐야하는 이유

 

벽난로에 장작이 타오르고 있는 뭔가 고풍스러운 분위의 거실에서 한 잘생긴? 남자가 칵테일잔을 들고 한껏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다. 근데 그가 입고있는것은 흰양말!? 무슨 코스프레라도 하고있는것일까? 그옆에는 양말을 입고 자랑스러워하는 주인을 바라보며 잡지를 입에 물고있는 개는 또 무슨뜻!?  광고의 한쪽 귀퉁에 이렇게 적혀있다. "Remember, women notice the details first" 기억해라, 여자는 디테일에 먼저 주목한다! 캬~ 아무리 남자가 폼을 내봐도 여자눈에는 센스없는 흰양말만 보인다는 소리다! 패션 센스없는 당신! Grazia Magazine을 보고 패션왕으로 거듭나라!

 

아... 이 광고를 보니... 아련한 옛추억 하나가 떠오른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그때 난 패션테러리스트였다. 물론 지금도 그다지 옷을 잘입는것은 아니지만 그냥 고1땐 정말 안습이랄까? 옷이라면 군대에서 군복을 지급받듯 어머니께서 백화점 떨이기간에 맞춰 오로지 원단과 가격만 보고 사오신 옷을 받아 입었으니 유행을 따라가긴 커녕 사이즈나 잘 맞으면 다행이었던 시절이었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패기?와 타고난 개그감?으로 사귄 고등학교때의 첫 여자친구 P양... 수줍은 고백이후 첫데이트,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옥X에서 촌티 퐉퐉나는 자켓과 과연 구두의 가격이 맞는지 의심스러운 초저렴 싸구려 구두한켤레를 샀다.

 

그래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돈을 주고 내가 고른 패션아이템들?이었기에 내심 자부심에 가득차 신촌으로 향했다. 녹색젤로 빳빳하게 세운 머리, 딱봐도 낑겨보이는 싸구려 자켓, 과하게 빤딱거리는 구두였지만 나는 마치 패션모델이라도 된냥 당당하고 여유로웠다. S양은 처음 날보고 뭔가 안쓰런 눈빛이었지만 난 그런 그녀의 불쾌함?을 눈치채긴 커녕 나의 새로운 빠숀에 넋을 잃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화도 보고, 민X가서 이야기도 나누고 데이트는 순조로웠다.(적어도 내생각에는...) 저녁이 되고 우린 집으로 가기위해 지하철을 향했고 도중에 같은반 친구를 만났는데 그 녀석은 나의 정체불명의 패션에 대해 너무도 솔직한 코멘트를 남겼다. "야! 바로 ㅋㅋㅋㅋㅋㅋㅋ 너 옷 뭐냐 그거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구두는 ㅋㅋㅋㅋㅋ 양말봐! ㅋㅋㅋㅋ 검정구두에 왠 흰양말!!!ㅋㅋㅋㅋㅋㅋ"

 

신촌한복판에서손가락질하며 웃는 친구,(그래도 땅바닥에 뒹굴며 웃지 않아줘서 고마웠다...) 그리고 그옆에서 이제 도저히 못참겠다싶었는지 같이 배꼽을 잡고 웃어대는 P양..(그래도 그날 날 바로 안차서 고마웠다...). 난 그렇게 신촌한복판에서 광대가 되었고, 집에오는 내내 "그들은 왜 내 옷을 보며 박장대소를 했을까?"에 대해 고민했다. 다행히 얼마지나지 않아 나 자신도 그때의 패션이 얼마나 기괴했는지 알게되었다. (웃지마! 어릴땐 다 그런 추억하나쯤 있잖아!?)

 

혹시 지금 "왜 난 솔로일까!?"라고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외모와 키를 떠나 자신의 옷장을 한번 열어보자. 어쩌면 당신이 지금 솔로인 이유가 바로 옷장안에 숨어있을지 모른다. 버리기 아까워 모아둔 목늘어난 티, 본인은 슬리핏이라고 생각하지만 남들눈엔 쫄쫄이같은 셔츠, 10년전에 샀던 mf! 힙합바지와 같은 정체불명의 옷들이 당신의 반짝이는 매력을 가리고 당신의 모태솔로의 구렁텅이에 밀어넣었을지 모른다.  

 

옷이라는것이 더위와 추위로부터 우리의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옷은 당신이 어떤사람인지,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될수도 있다는것을 기억하자. 또한 당신이 변신을 위해 몸짱이되려면 수개월간 뼈를 깍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옷은 그냥 사서입으며 그만 아닌가!? 이보다 더 빨리 그리고 드라마틱하게 변신할수 있는 방법이 또 뭐가 있을까?

 

못생겼다고 좌절하지마라.(나도 잘 살고 있다.) 당신이 아무리 못생겼다고 하더라도 당신의 개성을 살릴수 있는 스타일을 찾는다면 사람들은 당신을 못생겼다고 하지 않고 "개성있다"라고 할것이다. 또한 옷이 뭐가 중요하냐고 하지마라, 원빈이 파란 추리링에 목늘어난 티를 입으면 패션이지만 당신이 그렇게 입으면 지지리 궁상인게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 아니겠는가!?

 

당신이 능력이 된다면 명품을 입어라. 된장녀같은 말이지만 분명 명품은 당신을 보다 나은 사람처럼 보이게 할거다. 하지만 능력이 안된다면 굳이 명품에 목을 매지말고 보다 자신의 능력에 맞는 옷을 입어라. 어차피 자신의 능력에 맞지 않는 옷은 당신을 어색하게 보이게할뿐이며 명품이 아니더라도 당신에제 딱 맞고 당신의 개성을 잘 나타내주는 옷이라면 명품이 부럽지 않다!

 

그러니 사랑은 정성이지! 라며 상대방에게 비싼음식과 명품사다 바칠생각하지말고 그 돈으로 당신 자신을 꾸며서 당신 자신이 명품이 되어라.

 

저의 포스팅이 도움되셨다면 View on버튼(손가락)을 눌러주세요. 추천은 바닐라로맨스에게 힘이 된답니다. 연애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착한일을 하면 연애가 쉬워진다] 를 통해 연애상담을 신청해주세요. 언제나 사랑하고 사랑받는 날들이 되시길, 당신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평범남, 사랑을 공부하다.

닐라로맨스

//